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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노총각의 말레이시아 여행(22

또띠와 함께 센트럴마켓 구경하기 



드디어 5박6일 말레이시아 여행의 끝이 보인다.

어느새 글도 22개째. 어딜 그렇게 다녔길래 이렇게 많이 올렸나 싶다.

방문자 없는데.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잊을만하면 블로그에 올렸던 글 찾아보면 당시 생각이 생생히 떠오른다.

조금이나마 그때의 기억들과 마음들을 떠올리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름다운 순간들은 기억에만 의존하기 너무 소중하니까.



2018/04/08 - [여행] - 쿠알라룸푸르 트윈타워 맛집 '리틀 페낭'


셋이서 같이 점심을 먹고 씩씩한 남자동생은 갈길 갔다.

나랑 또띠만 남았다.

뭐할 거냐 물어보니 장기여행 중이라 딱히 할 게 없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센트럴마켓 가기로 했다.


센트럴마켓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뭔가 독특했던 기억이 난다.

뭐가 특이했는지 기억을 짜내보지만 역시나 가물가물.

동전을 넣었는데 그냥 먹어버린 건 기억난다.


아무튼 또띠의 도움으로 지하철 타고 센트럴마켓 고고.







여기가 바로 센트럴마켓 입구다.

날씨가 엄청 덥다.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왔더니 땀이 난다.






혹시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구글지도 첨부.









인도계 택시기사님들이 많이 보인다.

신기한 건 진짜 인도 쪽 사람 근처에 가면 카레 냄새가 난다는 것.

후각 별로 안 좋은데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신기신기.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니 바로 과일파는 아주머니가 뙇!!

게다가 이것은 그렇게 먹고 싶었던 망고스틴!!!!


"이건 먹어야해, 또띠야 내가 사줄게 한 번 먹어봐"










안에 하얀 뭉텅이가 들어있다.

매우 부드럽고 수분가득한 육질이다.


역시 맛있었다. 


근데 '진짜 맛있었다'라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최근 태국 갔을 때도 먹어봤는데 조금 별로였다.

그때그때 맛이 다른 듯?


동남아 여행가면 망고스틴 꼭 맛보길 추천한다.








이번엔 스타푸르츠다.

대만에서 먹은 후로 처음이다.


또띠가 안 먹어본 것 같아 이것도 사줬다.











근데 너무 파란녀석으로 줘서 그런지 약간 시었다.

아무튼 더운 날씨에 수분 가득한 과일들 먹고 시장 안으로 고고.










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전체적인 풍경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하지만 사람과 파는 물건이 다르다.











예쁜 조명 가게.

전통적인 디자인 덕에 꽤 분위기 있었다.











칼을 팔고 있다.

인도 쪽에서 많이 쓰는 시미타 같다.






독특한 모양의 단검도 보인다.

하나 사서 집에 장식용으로 놓고 싶었다.


이외에도 여러 골동품 같은 것들을 팔고 있다.












당연히 옷도 판다.

음 나랑은 안 어울리는 옷들.










생각보다 크기가 작다.

조금 걸었더니 벌써 끝이다.


이번엔 반대방향으로 구경.











대만갔을 땐 대나무인가 했는데 사탕수수였다.ㅋㅋ

맛이 궁금하다.


80년대에 제주도에도 사탕수수 재배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없을 듯.













아싸 과일가게다.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소량씩 팔고 있었다.









과일 뷔폐라니 꿈만 같다.

다양한 종류를 조금씩 먹어볼 좋은 기회다.

처음 보는 과일도 많았다!


"또띠야 사줄게 이거 꼭 먹어보자"


먹고 싶은 과일들 한 컵에 가득 담았다.


파인애플 말고는 대부분 처음 보는 과일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먹어보니......







으악.

맛이 진짜 이상하다.

복불복 당첨인가?


괴로움을 주는 신맛과 엄청난 짠맛이 소용돌이치며 폭발한다.

으웩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이거 대체 무슨 과일인가 싶어 다른 과일도 먹어봤다.

다른 것도 역시 맛이 진짜진짜 이상하다. 우웩.


과일이 문제가 아니고 맛이 문제 같았다.

그래서 익숙한 파인애플을 먹어보니 좀 양호하긴 하지만 역시 비슷한 맛이다.

알고보니 과일 장아찌? 같은 것이었다.


과일을 썰어서 시큼하고 짠 식초에 푸욱 담궈뒀던 것 같다.


이런 걸 왜 먹는 거지?


또띠와 난 충격에 빠졌다.

남은 건 그냥 버렸다.










오르골 상점이 보인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지!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거의 6만원에 가까운 가격이다.

서울보다 더 비싼 거 같다.

그냥 패스.










수공예 핸드백.

사다줄 노처녀 없어서 패스.











종교 관련 상점인 듯? 


2층도 있어서 싹 다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다.








주변에 마트도 있어서 마트 구경했다.

역시 작은 사이즈의 카야잼은 없었다.

카야잼 선물은 못하는 걸로.









다시 KLCC로 돌아왔다.

여기 앞에 공원이 있는데 저녁 7~8시쯤이면 분수쇼를 한다고 한다.

8시, 9시, 10시 매 정각마다 한다는 거 같기도 하고.








분수쇼 기다리는 동안 마트 구경!

마트에서 선물할 과자랑 초콜릿, 그리고 저녁으로 먹을만한 음식을 샀다.

분수쇼 보면서 먹어야지.








분수쇼가 시작되려고 한다!









저녁밥으로 산 마트표 도시락.

또띠 것도 내가 사주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사양한다.

누가 사준다니 그냥 얻어먹을 법도 한데ㅎㅎ.

대신 망고쥬스 사줬다.









노래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 분수쇼 시작하려나보다.









알록달록 예쁜 분수다.

노래에 따라 발사했다가 멈췄다가 다시 발사.

색깔이 진짜 예뻤다.

예쁜 거 보니까 또 혼자와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거 말고 별 거 없었지만 좋았다.









짧지만 라이브 포토 동영상.


딱히 이거말곤 없어서 무리하게 시간빼면서 구경할 정도는 아니다.

사람이 많아서 좋은 곳에 앉아서 구경하려면 일찍 가야한다.









분수쇼 끝나고 마지막으로 엄마 선물 쇼핑하려는데 또띠가 같이 봐주겠다고 한다.

옴메 이렇게 착한 녀석이라니.









SK2 화장품 이벤트하고 있길래 사려고 했는데 사용방법이 너무 어려웠다.

제주도가면 다 까먹을 같아서 패스.


이거 먼저 이렇게 바르고 그 다음 이거 이렇게 발라서 이거 이렇게 바른다???

스킨 바르고 로션 바르면 끝 아닌가??










다음은 금반지 보려고 했는데 쇼핑몰이 너무 커서 지도가 필요했다.

어렵게 금은방 찾아으나 포기했다.

가격이 한국이랑 비슷한데 18k, 24k는 없고 20k? 22k?가 있었다.

나중에 국내에서 중고로 못 팔 거 같다는 또띠의 조언에 포기.

쇼핑 끝.


아무튼 이렇게 또띠는 여러모로 고마운 동생이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편하게 먼저 말도 걸어주고.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나는데도 오빠라 부르며 잘 대해주고.

서로 나이, 이름도 모르면서 말이다.

분명 어색할텐데.

당당하고 밝은 신세대구나 싶었다.

대단대단.


나도 또띠가 대학 졸업반이라는 것 밖에 모른다.

대략 20대 초중반.


지금까지 어땠나 생각해봤다.

제주도 살면서 이렇게 빨리 날 편한게 생각해준 경우 거의 없었던 거 같다.

역시 육지는 넓고 사람은 많은 건가?


회사에서도 같이 오래 일해도 오빠 동생 사이는 힘들었던 거 같다.

누가 먼저 벽을 깨지않는 한.


물론 내가 문제다.

그러니 노총각이고.


그래서 또띠를 보면서 더 많은 걸 배운 거 같다.

소심했던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를 줬다.


지금까지 별거 아닌 것에 너무 신경썼고, 별거에 무신경했다.

짧은 인생, 무얼 그리 눈치보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욜로!






여행 다녀오면 이렇게 노트에 글도 쓰고 여행의 순간들을 기록한다고 한다.

대단대단. 역시 평범한 20대는 아닌 거 같다.

난 블로그에라도 대신.


아, 또띠가 걱정되는 건 있다.

이런 낯가림 없고 친절한 성격 때문에 피곤한 경우가 가끔 있는 거 같다.

여기와서 한국인을 한 명 알게됐는데 자꾸 카톡으로 치근덕 거려서 귀찮다고 한다.ㅋㅋ

알고보니 여기서 혼자 사는 유부남이라고..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주면 치근덕 거리는 남자가 많다보니..

반딧불 투어 때도 가이드가 말하길 여기 사는 기러기 부모들 바람 많이 핀다고..

있는 것들이 더한다니까 정말. (절레절레)


아무튼 또띠와는 이제 진짜 안녕.

지금도 분명 나보다 잘 살고 있을 거라 믿는다.











공항가는 버스틀 타기위해 버스터미널로 가야한다.

우버를 불렀는데 나를 못 찾고 계속 빙빙돈다.

반대편 도로에서 나를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버앱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위치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도로가 클 경우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잘 봐야 한다.

반대편에서 오는 경우도 있으니.











어찌어찌 착한 우버 아저씨 덕분에 버스 터미널까지 무사히 도착.









터미널에 공항가는 열차가 있다.

조금 비싸지만 직행 열차 탑승 완료.


5박6일의 여행 중 4박5일이 지났다.

마지막 1박은 에어아시아 전용 공항 KLIA2에 있는 캡슐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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