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주도 촌놈의 유럽 여행기 (2)

역시 장거리는 국적기가 최고




인천에서 독일까지 비행시간은 11시간 정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6시 30분이 역대 최장시간 비행이었다.

이때도 시간이 너무 길어서 엄청 지루했는데 11시간 이면..

그래서 아시아나로 골랐다. 물론 이코노미. 가난한 촌노미라서 이코노미.






아시아나 A380의 모습.

엄청 크다. 






편명은 OZ541.


사전좌석 예약은 무료였다. 아시아나 짱짱.


2층도 있다. 

2층은 비즈니스 클래스 그리고 약간의 이코노미.







장거리 여행은 역시 화장실 가는 횟수가 많아지므로 통로 자리가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창가 쪽 사람이 화장실 가려면 일어나서 비켜줘야 한다.

따라서 잠을 편하게 자려면 창가 쪽 자리가 좋을 수도 있다.


난 화장실 많이 안 갈 거니까 그냥 창가 쪽 자리로 선택.

무엇보다 2층은 좌석이 2개 밖에 없어서 더 편할 거 같아서 2층 창가 82K 선택.


공간이 넓은 비상구 좌석 등은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창가 쪽 자리엔 사물함도 있다.








공간이 커서 작은 가방이나 노트북 보관하면 좋을 거 같다.








뚜껑 닫으면 이렇게 물건을 올려놓을 수도 있다.

짱짱.










일회용 실내화도 주는데 이건 따로 챙겨두면 좋다.

해외 대부분의 나라는 호텔에 실내화가 따로 없기 때문에.

유럽에서 동남아에서 정말 잘 썼다.


게다가 옆자리에 손님이 없다!

빈좌석이 거의 없었는데 그 중 내 옆자리가 빈자리다!


옆자리 실내화도 챙김챙김.









처음으로 텔레비 달린 비행기 타봤다.

오오.


USB 충천코드도 있다. 짱짱.







뉴스랑 공중파 방송도 볼 수 있다.

물론 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몇개 안 된다.


영화 공연영상 다큐멘터리 등 종류도 많았다.


이래서 말레이시아 가는 6시간 보다 훨씬 덜 지루했다.


영화 '얼라이드' 봤는데 진짜 재밌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공부도 할 수 있다.

독일어는 없었다. 이런.









그래서 독일어 강좌는 핸드폰에 담아 왔지롱.






근데 문제가 




소리를 들으려면 헤드폰을 써야 하는데 이 코드를 어디다 꼽을지 모르겠다.

촌놈 티 안 내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승무원님에게 물어봤다.


촌놈이라고 무시 안 하고 짱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이렇게 친절할 수가 있나 싶다!

아무리 서비스직이라지만 말이다.


항공서비스는 대한항공만 봐도 얼마나 쥐어 짜는지 알 수 있다.

정작 경영진은 갑질.


아래는 대한항공이 잘못된 클레임 처리로 욕만 바가지로 먹었던 사례다.









대한항공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다.


한 손님이 기내식 커리 시켰는데 햇반은 왔지만 커리가 오지 않았다.

손님이 두고보자는 심보로 무작정 기다리다가 승무원들이 뒤늦게 발견했고 사과했다.

하지만 승객은 결국 클레임 제기했다.

결국 팀장은 제일 밑바닥으로 강등되는 중징계, 서비스한 승무원은 진급불가 중징계.


외국항공사였으면 손님도 괘씸하다고 신고 못했을 것이라 예상한다.

오히려 말 안 하고 두고보란 듯이 이를 갈고 있던 손님이 이상하게 보였을 듯.








커리가 안 왔으면 호출해서 달라고 하면 되지,

손님도 이해 안 가고, 승무원을 징계한 땅콩항공도 이해 안 간다.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과한 친절을 강요하지 않았음 좋겠다.

이런 클레임은 오히려 무시하는 게 고객을 위한 길이다.


여행다니면서 대한항공 한 번도 타본 적 없지만.(비싸서)

직원들부터 편한 회사가 됐음 좋겠다.


사장이 직원들 다그치는 모습이 고객만족으로 보여지던 시대는 끝났다.




이번 독일 가는 비행기 안에서 유독 목소리 크고 과하게 씩씩한 승무원 한 분 계셨다.

이름도 기억난다. 0진옥님. 아마 10년 이상된 직급으로 보였다.


"자 이제 00 진행할게요"

"00님 이거 챙겨주세요"

"00 확인해주세요"


맨 뒷자리 여러번 앉아봤는데 지시사항이 이렇게 크게 들리긴 처음이다.

국제선 장거리라 잠잘 때 불편할 거 같기도 하고.


암튼 문제는 이분이 머리 위 선반 정리하다가 가방 하나를 승객 머리 위에 그대로 떨구셨다.

바로 아래 앉아있던 중년 아주머니 손님 머리 위로 가방이 쿵.

아주머니 손님은 괜찮다고 쿨하게 마무리.


경력 많은 고참 선배도 이런 실수를 하는 게 세상이다.

진상 고객에 땅콩항공이었으면 어땠을지.. ㄷㄷ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는 너그러운 나라가 됐음 좋겠다.











아무튼 친절한 승무원님이 손잡이 끝에 있다고 알려주셨다.

이럴수가 내 손 바로 밑에 있었다.

여길 내가 못 봤네. 히터를 틀었나? 갑자기 더워진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헤드폰 꼽고 영화봤다.










기내식 진짜 맛있었다.

어중간한 제주도 레스토랑 보다 훨 나았다.

닭가슴살 구이에 구운 감자, 샐러드에 티라미스, 소프트롤 빵까지.

맛도 최고였다.

포카리 스웨트랑 와인까지 무료로 준다.

 따라리리라라 포카리 송이 머리 속에 자동재생됐다.

이런 진수성창 이라니, 제주도 촌놈 엄청 놀라부렀다.


게다가 비빔밥도 안 먹었는데 비빔고추장 소스 필요하시면 드리겠다고 하나 저렇게 주셨다.

흔해빠진 단어로만 접하던 고객감동을 이렇게 하늘위에서 영접했다.


비지니스나 퍼스트 클래스 타면 대체 어떨지 상상이 안 간다.

인터넷에서 주워 들은 말로는 장난 아니라던데.










간식으로 피자도 주신다.

다음에 또 아시아나 타야겠다.

ㅠㅠ


이것도 진짜 맛있었다.

내가 지금 이탈리아행 비행기를 탔나 싶었다.


몰토 부오노!

뭘또 주시노!

감사합디당케당케.









이번엔 제육볶음이다.

이것도 진짜진짜 맛있었다.

역시 소프트롤 빵이랑 카스테라에 샐러드까지.


즉석요리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시중에서 구매 가능하면 사먹고 싶다.

금호 회장님 하나만 팔아주세요.


여러모로 문화충격이었다.

가뜩이나 첫 유럽여행이라 신나는 것도 있고.








"눈부신 저마다의 친절들이 모여, 아시아나항공의 하루는 더 아름다워집니다."


고추장 주신 거 고마워서 올리는 자발적 광고다.

절대 돈 받은 거 없다.


5월1일부터 아시아나 항공이 베네치아 신규 취항했다고 한다!

다음에도 아시아나항공 타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가고 싶다.

이태리 베니스도 가고 싶고!


어디든 가고 싶다.ㅎㅎ


그땐 혼자가 아니길 바라고.











비행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 도착 1시간 전이다.


옆자리에 사람이 없어서 잠도 잘 잤다.

화장실도 눈치 안 보고 가고.









지도도 볼 수 있다.

슈체친은 어딘가 보니 폴란드 도시다.

로스토크는 독일 북부 도시, 뉘쾨빙은 덴마크 도시.











드디어 독일에 왔다!!!!!!!!!!








우리나라와 제일 크게 다른 풍경은 하얀색 아파트 숲이 전혀 안 보인다는 거.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고, 녹색이 아주 넓게 보였다.


조망권 때문에 이웃과 법정다툼도, 아파트 투기도 없는 독일에 왔구나 싶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입국심사 행렬이 뙇.

다시 현실이다.


입국심사관 누나 포스가 장난 아니다. 

목화씨 숨겨가다 걸린 것 같은 기분을 들게한다.


다음 편에 계속


PS. 아시아나 항공 마케팅팀 소속은 양심적으로 공감 누르고 가시죠?




반응형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