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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정말 출신불명의 '데이'들이 참 많다.

지금 당장 기억나는 것만해도 '빼빼로데이, 허그데이, 고백데이, 로즈데이, 블랙데이'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한다는 의미가 이렇게 주객이 전도되어 정체불명의 '데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허그, 고백, 로즈 뭐 이런 거 아직까지 못 받아서봐서 이러는 거 아니데이"


그렇다면 국군의 날은 언제인지 다들 알고 있을까?


바로 10월 1일 오늘이 국군의 날이다.


국민의 몇 %가 알고 있을까? 남자들도 군대 갔다오면 바로 까먹을 거라 생각한다.


김군 "국군의 날 며칠인지 기억나냐?"

라군 "10월 달 아니었나.."

송양 "모르겠어요"



마침 국군의 날을 맞아 여군에 관한 글을 써본다.


맹승지 "블로거는 이런 글 가끔 써야 한단 말입니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서 정말 감동적이었던 '전우와 담장넘기' 훈련


힘들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죽을 것 같았던 군생활이 떠오르기도 하고 

평소 좋아하던 여자 연예인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하고 

눈물샘을 엄청나게 자극했던 장면이다.

정말 감동이었다.


"머리를 밟으십시오"

"어깨를 밟으십시오"


너무도 당연하게 서로에게 밟으라고 외치고 딱딱한 군화로 머리를 밟는 이런 모습은 

역시 군대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면 같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왜 여군을 우습게 볼까


민감한 부분이라 길게는 말하지 못 하겠다. 일단 남군보다 전투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의무로 군대 가는 남자들에게 부사관&장교로 가고 싶은 사람만 가는 여군이 곱게 보일리도 없다.








최근 여군 관련 기사의 베플들


이런 베플들이 안타까운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조금씩 해내고 있습니다"


'진짜 사나이'에서 김소연 후보생이 고층 사다리 정상에 오르고 했던 말이다.

남군보다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여군도 다 할 수 있다. 

최악의 체력 김소연 후보생도 다 하지 않았던가?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 그리고 의지가 중요하다.

남자들 중에도 분명히 여자보다 약하고 느린 사람도 있다. 단 남자보다 여자가 많을 뿐.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같은 목적 안에서 남자와 여자는 중요하지 않다.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모든 것이 조화로워진다.

군대가 1등만을 위한 올림픽이 아니고서야 각자의 개성에 맞는 역할과 임무는 분명히 있다.






"나는 해병대 4기예요"


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불린다.

여기서 여자가 많다는 말을 단순히 인구 비율로만 해석하면 안 된다.


아주 오래전부터 제주도는 여자들이 집에 있지 않고 바다며 밭으로 산으로 

남자보다 더 일을 많이한다고 해서 여자가 많은 삼다도다. 대표적인 예로 해녀.

'4.3 사건으로 남자들이 많이 죽어서 그렇다', '남자들은 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여자 밖에 안 보인다' 등 

여러 가설이 많지만 가장 신빙성있는 건 역시 제주 여자들의 부지런함.


그런 제주도에 해병대 병사 4기 할머니들이 계신다.

6.25 당시 북한군 한 명이라도 더 죽이고 죽겠다던 제주의 여고생들이 해병대에 지원했었기 때문이다.

해병대에 부사관이나 장교가 아닌 병사 중에 여고생 병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몇명이나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만 있으면 성별이 무슨 소용일까.


오히려 돈이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떻게든 군면제를 받아보려고 편법을 쓰고 있는 현실이 더 우스운 것이다.








동기인 김소연 후보생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하던 홍은희 후보생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괜히 시청률이 높게 나온 게 아니었다. 여군 특집엔 확실히 뭔가 특별한 게 있었다. 

165cm에 45kg의 마른 여자 연예인들이 힘든 훈련들을 하나하나 받고 이겨내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과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본다.


여군도 같은 마음이고 같은 훈련을 받는 같은 군인이기 때문에.









마녀와 얼음 마녀


육군 훈련소에서의 마녀소대장님과 부사관 훈련소에서의 얼음마녀 소대장님도 

여군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고 본다.


"여자가 아니라 군인이 되라고 했습니다"


군대에서 여군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는데 이 두 마녀 소대장님들의 카리스마는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 훈련소에서 직접 겪었던 남군 소대장님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군이이면 군인이지 여군 남군이라 부르는 게 어색할 정도로.








사심짤..

엄청 매력적이었던 혜리 후보생과 김소연 후보생.



많은 남자들이 김소연 후보생이 훈련 받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김소연 후보생을 보면서 여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남자들보다 힘이나 체력은 약할지라도 의지와 마음은 절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말 신의 한수 캐스팅이었던 김소연 후보생.

여군 특집 감동의 절반은 김소연 후보생이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누구와든 '진짜 사나이' 이야기만 나오면 "김소연 정말 대단하더라"라는 말이 꼭 나온다.

김소연 후보생이 없었으면 이런 글을 쓸 필요성도 못 느꼈을 것이다.




"난 아직도 여군 우습게 보는데?"


이렇게 말하는 남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난 모든 남자들이 여군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하지 않았다.

일단 나부터 달라졌고 일부도 달라졌다. 


이렇게 조금씩 바뀌다 보면 언젠가 진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여군에 대한 이미지 뿐만 아니라 군인에 대한 인식과 현역병&제대군인에 대한 처우 등..


특히 많은 남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들도 군대가라" 같은 반응들.

몇년 전부터 '여성의무복무제도'에 대한 여성들의 자발적인 헌법소원이나 1인 시위가 있었다.

자기들도 '나라를 지키고 싶다'라고, '군대 가고 싶다'라고 말이다!

정말 세상 많이 변했다. 

단지 법이 여자들의 군입대를 허용하고 있지 않을뿐. 

나라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군인을 우습게 생각하는 일부가 문제일 뿐.


결론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다. 군인&순국선열에 대한 감사함을 잠깐이라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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