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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방송 6회 만에 큰 위기에 빠지다.

 

 

 

날이 갈수록 비정상회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방송된 6화의 시청률이 3.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종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30 세대에게 인기가 많아 인터넷에선 출연자들 이야기로 난리다.

체감 시청률은 가히 30% 급이다.

 

이날 주제는 대인관계와 직장생활에 관한 주제였으며 서로의 의견만 강요하다 끝나버렸다.

그 중에서 가장 놀랍고 흥미로웠던 점은 바로 프랑스의 직장문화였다.

 

 

 

 

 

 

로빈이 말한 것 중 기억나는 3가지를 꼽아보면.

 

1. 직원끼리 개인적인 연락처 공유 불가능(거의 회사 유선 전화기로 연락)
2. 정해진 시간 이외의 업무도 불가능(추가 업무시 타당한 양의 추가 임금 지급)
3. 업무가 아닌 시간에 개인적 심부름 불가능(지극히 상식적인 일)
4.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 퇴근(지극히 상식적인 일)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물론 프랑스에서도 한국 같은 직장 문화도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때문에 한국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한국인 MC들과 한국 직장에 너무 잘 적응해버린 

독일의 다니엘과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등의 유럽 출연자들이 한 편이 되어 상식적인 

직장문화를 주장하는 벨기에 줄리안 프랑스의 로빈과 설전을 펼쳤다.

 

여기서 문제가 있었다.

 

바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라' 논리에 따른 한국 문화에 대한 강요였다.
로빈과 줄리안이 말하는 유럽의 직장 문화를 좀 더 알고 싶었지만

방송은 그저 한국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흘러가버리고 말았다.

토론도 회담도 아닌 재판이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자기의 보수적인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는 에네스 카야와 이에 맞서 상식적인 직장문화를 

주장하는 줄리안이 서로 얼굴을 붉혀가며 대립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 방송이 끝나서도 어색해질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게다가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성시경은 MC로서의 중립과 진행의무를 잃고 

애사심을 거론하며 한국의 직장문화의 정당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성시경, 1회 때 소고기 회식 쏜다고 하더니 대체 언제 쏠 거야?)

 

덕분에 '비정상회담' 시청자 게시판이 오픈 이후 가장 많은 글과 비판이 올라오고 있다.

 

 

 

 

제작직은 물론 중립을 잃은 MC 성시경에 비판이 게시판과 SNS를 통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뉴스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 하나.

 

 

 

 

역시 우리나라의 직장 문화는 '가족·친구·건강 다 버리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 노예처럼 일하는 것'이다.

 

프랑스와 비교하여 몇가지 뽑아보면.

 

1. 사생활 보장 불가
2. 권위적인 태도
3. 개인적인 심부름
4. 술 강요
5. 낮은 임금
6. 상사의 눈치

 

너무 많아서 간단히 적어봤다. 프랑스랑 비교하니 무슨 마피아 집단 같은 느낌이 난다.
매우 억압적이며 자유가 없고 일방적인 시스템 같다. 

실제 우리들이 겪고 있는 세계 유일의 직장문화다.

 

이런 이면에는 아직도 '기업 있고 직원 있지 기업 없이 직원 없다'라는 일방적인 문화가 

대한민국을 뿌리 깊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가난했던 쿠데타 군사정권 시절 

경제성장을 목표로 무조건적인 기업 밀어주기 문화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기주의에 빠진 정치가 국민보다 돈과 권력을 쫓다보니 이런 노예제도 같은 직장 문화가 생겨나고 말았다.

 

 

 

한국 문화 비판에 관대해야

 

외국인 출연자들이 잘못된 한국문화 비판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문화에 대한 자랑과 강요뿐이라면 프로그램이 망하는 지름길이다. 

제작진이 출연자들로 하여금 비판을 이끌고 악플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인 MC들도 마찬가지. 중립을 지키면서 세계 여러나라들의 문화가 어떤지 들어보고 

우리와 다른 점&배워야할 점은 무엇인지 짚어줘야 한다. 

출연자들의 감정이 격해지면 나서서 말리거나 의견 차이를 이해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더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번 6화에서 가장 궁금했던 말이 있다. 

바로 타일러 라쉬가 설명해주는 영어의 반말과 존댓말.

문법에만 사로잡힌 대한민국에서 쉽게 듣기 힘든 이야기다. 어디서 미국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겠는가?

그것도 시카고대 출신 현 서울대 대학원생 타일러에게.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비슷한 직장문화를 가진 일본의 테라다 타쿠야에게도 발언 기회를 줬어야 했다.

일본의 어떤 점이 우리와 닮았고 차이가 있는지 들어보는 게 정상 아니었을까?

 

하지만 메인작가와 친하다는 양배추 조세호의 전화번호부에 누가 어떻게 저장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시간이 지나버리고 말았다.

 

 

MC들의 중립

 

앞서 지적했던 성시경의 진행 태도도 변해야 한다. 상식적인 직장문화를 주장하는 줄리안에게
왜 '국가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애사심'을 이야기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보수적인 의견과 진보적인 의견이 출동할 때 MC들은 중심을 잡고 공평한 발언의 기회를 부여하며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이해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전문 방송인도 아닌 일반 외국인들 데려다
방송하는 것인데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간혹 에네스가 지나친 표현을 사용할 때
자제시켜주는 것도 MC들의 몫이다.(독립은 자식을 버리는 짓이라고 단정짓는 표현 같은..)

 

타일러가 열심히 이야기 하고 있는데 '발음이 좋다', '어려운 말 쓴다' 라며 말을 끊고 웃어버리는

미숙한 진행방식도 고쳐야 한다.

 

 

 

요즘 가장 뜨거운 예능 '비정상회담'이 '비정상 예능'이 되지 않기 위해선 제작진과 MC들이

시청자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며 함께 변화해 가야 한다.

 

속담 좋아하는 제작인에게 한 마디 남긴다.

'뜨거운 인기를 갖고 싶으면 뜨거운 귀를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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