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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약간, 영화 보는 데 별 지장 없을 정도

 

 

기분 우울한 어느날 무슨 영화를 볼까 고르다 고른 영화

 

'월플라워' (wallflower)

 

영어 제목은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이게 무슨 꽃이름이지?

영화 제목을 처음 듣고 검색해봤다.

 

딱히 꽃을 말하는 건 아니고

외톨이 혹은 외로운 청춘을 예쁘게 말하는 영단어인 것 같다.

 

 

 

인상 적인 장면 ⓐ

 

 

 

샘(여자) : 그동안 여자친구가 전혀 없었어?
2학년 때 발렌타인데이에도?


찰리(남자) : 없었어


샘 : 키스한 적은?


찰리 : 없어.. 너는?


샘 : 여자한테 키스한 적 있냐구?
 

찰리 : 아니, 첫키스 말야


샘 : 11살 때

로버트란 사람이었어

그는 집을 넘어다니곤 했는데


찰리 : 첫 남자친구였어?

 

 샘 : 그는...

아빠의 상사였어

찰리 있지, 난 잠을 자곤 해

날 거지같이 대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그 관계는 서서히 망가져 갔지


 

서로 마음을 고백하는 샘(엠마 왓슨)과 찰리(로건 레먼)

아픈 기억과 함께..

 

이 영화의 제목인 월플라워는 사랑 앞에 소심하고

조용하고 조심성 많은 찰리를 말하는 것 같다.

 

 

 

 

 

 

 

샘 : 근데 지금 난

기회가 찾아온 느낌이야

 진짜 대학까지 들어가게 됐잖아

찰리 : 네가 모두 이룬 거야


샘 : (눈물) 정말 그렇게 생각해?


찰리 : 우리 이모

역시 그런 똑같은 일을 겪어왔어 

그런데도 그녀의 삶은 좋아졌지 


샘 : 정말 대단하실 것 같아 


찰리 : 이모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었어

...지금까지는


샘 : 찰리? 내가 왜 크레이그를 좋아하는지 넌 알 거야

하지만 잠깐 그 사실은 접어두고 싶어 알겠지?


찰리 : 알겠어


샘 : 난 네가 처음으로 키스하는 사람이

널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면 해..알겠어?


(키스)


샘 : 사랑해 찰리

찰리 : 나도 사랑해


* 찰리는 어렸을 때 이모에게 성적학대를 당햇었다.

그러다 이모가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이모가 실제로 죽는다. 찰리는 그걸 자신의 죄로 느끼며 살았다. 

 


대학에 들어가게 된 샘

그리고 그를 응원하는 찰리

 

사랑하는 찰리와 첫키스를 하게 된 샘

하지만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찰리의 고백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인상적인 장면 ⓑ

 

 

 

찰리 : 앤더슨 선생님
뭣좀 물어봐도 될까요?


앤더슨 선생님 : 응


찰리 : 왜 괜찮은 사람들은
못난 사람들과 사귀죠?


앤더슨 선생님 : 구체적인 누구를 두고 얘기하는 거니?

사람은 자기가 생각한 만큼만 사랑받기 마련이란다

 

자기 보다 못한 남자와 사귀는 샘에 대한 질문 같다.

 

앤더슨 선생님이 한 말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만 사랑 받기 마련이란다'

 

이 말은 사람마다 의미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영화에선

'아무리 잘나고 멋진 사람이라도 생각이 부족하면

그 부족한 생각에 맞는 사람을 만난다'라는 말로 보인다.

 

영화를 벗어나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느끼고 싶은 것만 느끼려 한다.

그러니 진짜 사랑이 아닌 여러가지 조건이 끼어들게 된다.

 

여자에겐

돈이 많은 남자, 남들에게 과시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남자, 겉모습이 괜찮은 남자

 

남자에겐

예쁜 여자, 예쁜 여자, 예쁜 여자

 

즉, 자기가 생각하고 찾는 정도에 따라 자신도 그에 맞는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것

 

 

 

 

이런 우스갯소리가 생각난다.

 

드라마에선 늘 돈 많은 남자는 가난한 여자를 사랑한다.

많은 반대를 이겨내고 결국 결혼으로 해피엔딩.

 

왜 늘 해피엔딩일까?

 

결혼 후에는 비극이니까.

딱 결혼하는 장면까지. 컷트!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재밌게 본 이유 중 하나도 이런 공감.

 

돈 때문에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남자

바람난 남자친구가 헤어지는 여자

 

다들 이렇게 사랑하고 있으니까.

 

 

 

 

 

 

 

 인상적인 장면 ⓒ

 

 

 

샘 : 왜 나에게 한번도 사귀잔 말을 하지 않았어? 


찰리 : 나는...

네가 그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


샘 : 네가 원하는 건 뭔데?


찰리 : 그냥 난 네가 행복했음 좋겠어

 

샘 : 모르겠어, 찰리?

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어

정말 고마운 말이지만 말이야


그냥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의 인생에
개입할 순 없는 거야


넌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누군가의 짝사랑으로 남기 싫어


난 사람들이 진짜 나를
좋아해주길 바래


찰리 : 난 네가 누군지 알아, 샘

내가 조용한 편이고

 말을 많이 해야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만약 네가 알았다면

내 머릿 속의 생각들,
항상 내가 하는 생각들,


그것들의 진짜 뜻을 알았다면

우린 공통점이 많은 거야

우린 같은 것들을 함께 해왔잖아

그리고 넌 절대 하찮지 않아

 
 넌 정말 아름다워


(키스)

 

다시 또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 시간

 

답답한 샘이 직접적으로 묻는다

 

"왜 내게 고백하지 않아?"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아메리칸 스타일 돌직구.

이런 돌직구 덕분에 속마음을 털어놓는 찰리.

 

"네가 행복하길 바라"

 

찰리의 대답.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

 

"네가 행복하길 바라기 때문에 널 붙잡을 수 없어"

혹은 "떠날 거야"

 

역시 USA나 KOREA나 다들 이렇게 사랑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이해가 안 된다고 비웃을 찰리의 대답.

이젠 이해가 된다.

함께 할 수 없는 행복도 있다는 것을.

 

아무튼 샘의 용기 덕에 둘은 뜨거운 고백을 나눴다.

 

여기서 명대사.

 

"난 누군가의 짝사랑으로 남기 싫어"

 

역시 21세기 미국 여성다운 솔직한 말이다.

이런 솔직함에 소심하고 걱정 많은 찰리도 마음을 열고 고백을 하게 된 것이고.

 

우리나란 어떨까.

짝사랑 공화국이다. 다들 솔직하지 못하고 소심하다.

 

미국에도 찰리 같은 남자가 있는 걸 보면

한국에도 샘 같은 여자가 분명 있을 거고 행복하게 연애하고 있겠지?

물론 샘 같은 남자도.

 

세상 어디를 가든 정도의 차이지 다들 이렇게 사랑하고 있나 보다.

 

 

아무튼

샘의 용기 있는 생각이

결국은 찰리의 고백을 이끌어 냈고

이제 그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다.

(영화에선 대학 때문에 멀리 떨어짐)

 

 

 

 

 

이 영화를 보고 감동 받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

 

용기 있는 생각이 용기 있는 사랑을 이뤄내는 과정에 대리 만족?

사랑 앞에 소심한 내가 조금은 용기 얻은 것 같은 느낌?

 

 

 

우리 한국인을 위한 해석

 

용기내서 고백하라

너무 조건 따져서 연애&결혼 하지 말아라

아무런 목적 없는 마음이 아무런 목적 없는 사랑을 만든다

네가 하는 만큼 너도 사랑 받는다

 

 

이땅의 수 많은 짝사랑 제조기와 누군가의 짝사랑

그리고 조건 때문에 헤어지는 연인들에게 추천하는 영화다.

 

 

 

 

 

어둡고 길었던 터널을 통과하는 찰리

 

그리고 찰리의 마지막 대사

 

"In this moment

i swear

we are infinite"

 

한번 더 보고 싶다. 두번 볼래.

나이 좀 먹었지만 아직도 이런 영화가 재밌다.

내가 찰리와 참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여자 앞에서 자신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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