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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독거남의 동유럽 여행기 (23)

체코 프라하에서 만난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한 술 압생트




까를교를 건너 다시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으로 돌아왔다.

낮이라 사람이 많다.





앵벌이 중인 분들이 많았다.

특히 저렇게 아기 삐애로 분장, 황금동상 분장하는 경우.










옆에는 뾰족뾰족 틴 성당.

안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생각을 못했다.

내부 구경 못해서 아쉽다.








천문시계 공사는 언제 끝나려나.

유럽은 공사가 굉장히 천천히 꼼꼼히 이뤄진다.










저 멀리 보이는 동상은 얀 후스 동상이다.

종교 개혁가라고 한다.


얀 후스 동상


구시가지 광장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얀 후스 동상은 1915년 얀 후스의 사망 500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기념비이다. 15세기 종교 개혁자인 얀 후스는 가톨릭의 타락을 앞장서서 알리다 로마에서 화형당했고, 그 후 그의 추종자들 역시 처형되었다. 얀 후스 동상은 세계인들에게 프라하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동상 주변은 이곳을 약속 장소로 삼거나 잠시 쉬어 가는 여행자들로 늘 붐빈다.


종교가 뭐길래 이렇게 사람들을 학살하는 것인고.










체코 온 첫날 저녁을 먹었던 식당이다.

구시가지 광장에서 가까운 맛집을 찾는다면 여기 추천한다.










다시 만난 귀금속 상점.

가넷 악세사리들이 눈에 띈다.


작은 귀걸이는 13만원 정도, 보통 목걸이는 23만, 큰 목걸이는 85만? 정도 하는 거 같다.

여성의 성공을 상징한다는 말에 꽂혀서 자꾸 눈길이 간다.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 많지만 어린 딸 선물로도 좋을 거 같다.

하나 사 둘걸, 딸은 나중에 입양하고.









아기 삐애로 분장한 앵벌이님이 기부된 돈들을 정리하고 계신다.













황금동상 분장한 아저씨 사진 찍고 있는데 웃어 주신다.

나도 사진 찍고 같이 웃어드렸다.










왜 웃나 했더니 만만한 아시안 호구 하나 잡았다고 좋아한 거 같다.

주변에 사람도 많은데 나만 쳐다보며 웃었다.









내가 계속 어물쩡 거리니까 결국 인상 팍 쓰면서 손에 든 칼로 동전 통을 가리키는 모습. 후덜덜.









사진 찍었으니 돈내라 이거죠.

무서워서 사진 찍겠나 이거.

주머니에 있던 동전 하나 투척.










광장을 벗어나 골목들을 걷다보니 술 파는 곳이 보인다.

술 좋아하는 김부장 선물로 딱이겠다 싶어 이것저것 보다보니 대마초 잎이 그려진 술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압생트? ABSINTH 술이 보인다.


euphoria : 행복감


행복감이 술 이름인가?

이게 바로 그 무시무시한 환각술인 거 같다.


근데 고사리 잎 모양..저건 대마초 잎 같은데?

아무리 환각술 압생트지만 대마초를 넣진 않겠지.

보통은 쑥과 여러 허브를 넣는다.


혹시 압생트 만드는 쑥 모양이 대마초 잎과 같은 모양?











이게 압생트 술의 재료가 되는 쑥이다.

압생트에 그려진 잎과 모양이 다르다.

왜 체코 압생트에만 대마초 잎이 그려진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체코는 대마초가 합법이라 넣었을 수도 있다. 후덜덜.

괜히 대마초 잎이 그려진 게 아닐 듯.








The Absinthe Drinker by Viktor Oliva (1861–1928)


예술 작품명 압생트 드렁커.

예술작품에도 많이 등장하는 술이다.


술을 마시면 환각이 보이며 특히 저렇게 초록요정이 눈 앞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초록 악마라고도 불리는 술이다.

나도 마시면 초록 노처녀가 나타나려나.

한 병 사올걸.


초록색은 서양에서 마법 같은 신비한 힘을 상징한다.

할리우드 영화 보면 헐크처럼 신비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대게 초록색으로 표현된다.

마법사들도 잘 보면 초록색 물약이나 초록색 마법 잘 쓴다.








(그림 정보 부족, 패러디 작품 추정)


빈센트 반 고흐도 저렇게 압생트를 자주 마셨다고 한다.


18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프랑스 예술계에서 인기가 많았던 술이다.

환각작용 때문인지 창작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줬던 거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수들이 창작을 위한다며 대마초 피우다 감방가는 것처럼.










(고흐와 초록 요정, 작품 정보 부족)


초록 요정을 만난 고흐의 모습.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른 것도 압신트에 취해 환각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앱신트의 환각작용은 그저 술이 독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증류수 특성상 도수가 80 이상이다.

한라산소주도 80도 짜리면 환각을 볼 거 같다.

무슨 술이든 80도 넘으면 저세상도 보겠다.


그래서 20세기 초 유럽에서 금지됐었지만 환각작용에 의문이 생기면서 다시 허용됐다.

최근은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을 없애고 도수도 낮추면서 많이들 즐겨마시고 있다.









L'Absinthe, by Edgar Degas, 1876


오세르 미술관에 있는 에드가 드가의 1876년으로 작품명은 압생트.

이렇게 작품명으로 많이 사용된 술 이름은 압생트가 유일한 듯하다.


이 작품도 되게 유명한데 여느 예술 작품이 그렇듯 의미와 해석을 두고 말이 많지 않은가.

이 숙녀의 얼굴 포인트인데, 압생트에 취해 환각을 보고 있는 중이라거나.

옆에 아저씨는 남편이고 힘든 결혼생활 때문에 웃음을 잃었다거나.

우리나라 '답정너' 국어교육이었으면 압생트를 마셔서 취한 여자로 정답이 정해지겠지만.


요렇게 예술 작품은 상상의 세계로 빠지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압생트 또한 그런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뜻하지 않은 상상력을 떠올리게 해주는 매력적인 술이었다.

가격이 싸다는 장점도 있다.


에드가 드가처럼 많은 예술가들이 입에 압생트가 드가면 예상못한 영감을 받는다고 믿었다.

실제로 그 상상력은 고흐를 대표로 여러 그림 작품들에서 결과로서 발휘되었다.


그림 말고 소설계에서도 마찬가지.

헤밍웨이도 압생트를 마셨었다.

뿐만아니라 압생트에 취해 허구헌날 난동 부리던 주폭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압생트를 마시며 쓴 작품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The Bell Tolls)다.


압생트를 마시면 어떤 느낌인지 예술가들이 남긴 말을 찾아봤다.


아일랜드 여성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


"압생트를 마시면 튤립이 내 다리를 부드럽게 감싸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헤밍웨이


"압생트를 한 잔 마시면 분명히 무엇인가가 보인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Édouard Manet, The Absinthe Drinker, 1859


인상파 에두아르 마네의 압생트를 마시는 남자.


인상파 답게 인상적인 그림이다.

남자 얼굴도 압생트를 자주 마셔서 그런지 인상이 안 좋다.


압생트를 마시는 남자


모던한 파리의 풍경과 인물을 연구하는 한편, 보들레르와 같은 시인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던 마네는 이에 대한 영향으로 <압생트를 마시는 남자>를 완성한 뒤 처음으로 살롱전에 출품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신분이 불분명해 보이는 남성이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당시 살롱의 엄격한 분위기와 전혀 맞지 않는 것이었다. 오랜 견습기간 동안 자신만의 주제와 테크닉을 만들어가던 마네에게 첫 살롱전의 패배는 쓰라린 기억으로 남았다.



살롱전 낙선 후 마네가 남긴 말


“나는 내가 파리를 연구하면서 만났던 진짜 파리지앵의 모습을 그렸을 뿐이다. 또한 이 그림에서 사용한 테크닉은 내가 벨라스케즈의 그림 속에서 찾아낸 단순함에 기초한다. 아무도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만약 내가 스페인풍의 그림을 그렸다면 이 부분은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지 모른다.”


19세기 파리의 모습을 너무 리얼하게 그려서 낙선 당한 마네의 작품이다.










(정보 부족, 패러디 작품)


압생트를 든 고흐.

빈센트 반 고흐를 주제로한 패러디 작품이다.


고흐가 봤을 거 같은 환각을 표현했다.

실제 고흐도 저런식으로 귀가 여러개로 보였나 모르겠다.










체코에서 파는 압생트는 Abtsinth 에 e가 안 붙는다.

프랑스산 압생트에는 e가 붙는다.

Absinthe.


55도 75도 80도 여러 종류가 있다.


체코에서 2012년인가에 메탄올로 만든 가짜 보드카로 여럿이 죽은 사고가 기억난다.

이런 독한 술을 마실 거면 그냥 믿을만한 프랑스산을 마시길 추천한다.

아직도 체코에는 가짜 술이 팔리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있기 때문에. 덜덜.

물론 가짜술 대부분은 소주처럼 색이 없는 보드카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압생트는 잔 위에 각설탕을 스푼이나 포크에 올려 불로 녹여 먹는다.

영화에 가끔 나오는 라이타로 설탕 올린 스푼 지지는 장면.

압생트 말고도 여러 독주 마실 때도 그러는 듯.









이 술들은 미니어처다.

부장 선물이고 뭐고 그냥 장식용 기념품으로 하나 사오고 싶었다.

근데 가이드가 공항에서 걸린다고 겁줘서 포기했다.

그래도 하나 사 올 걸 후회된다.


ㅠㅠ


압생트 마시면 좋은 블로그 글 소재가 번쩍번쩍 생각나려나.

프랑스산 압생트 구해봐야겠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됐다.

점심 먹으러 으슥한 골목으로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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