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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노총각의 독일 여행기 (30)

쓸쓸한 마인츠 여행



독일은 여행도 재미 없고 여행기도 재미없는 거 같다.

마인츠를 뚜벅뚜벅 혼자 걷다보니 처음엔 신기했는데 이젠 좀 쓸쓸한 게 재미가 없다.

딱히 갈 곳도 없고.


그러다 마인츠 대성당이 보이길래 들어가보기로 했다.

 




독일 여행하면서 대성당은 지겹도록 구경한터라 별 기대는 없는 상태다.

근데 마인츠 대성당 바로 옆에 구텐베르크 박물관이 있었다.


그렇다, 구텐베르크의 고향이 바로 여기 마인츠다.

그래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구텐베르크 동상이 있던 게 궁금했다.







바로 이 동상이다.

왜 여기 동상이 있는지 아시는 분 댓글 좀..


2018/09/17 - [여행] - 오스트리아 슈테판 대성당과 마너 웨하스











문명을 급속히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인쇄술.

그리고 금속활자.


여기서 우리나라의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 보다 78년 앞섰다라고 배운 게 생각난다.

박물관 여기저기 찾아보니 고려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코너도 있었다.

글(독일어)을 모르니 자신들보다 앞선 기술을 어떻게 설명하는지는 모르겠다.










사진 딱 2장 찍었는데 직원이 사진 찍으면 안 되다고 해서 이걸로 끝.

전 세계 금속활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입장료는 무료.


대충 둘러보고 마인츠 대성당으로 이동.







"어, 마틴 주교님 머리 자르셨네요?"

뭐야, 무서워!


자신의 잘린 목을 들고 서 있는 석상.

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고?


의미를 모르니 무섭기만하다.









대성당 내부는 역시나 지금껏봐온 대성당들과 비슷하다.









이번 역시 조용히 앉아서 기대 없는 기도를 해본다.

건강과 결혼 뭐 그런 것들.

이런 막연한 기도에 기대를 가져본다면 확실히 심심한 위안이 될 거 같은 느낌이다.

종교가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가끔은 나도 종교에 기대고도 싶지만 모든 일은 내 자신에게 달렸다는 냉정한 이성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회사 일도 힘들고, 1살 더 먹은 나이와 반대로 결혼은 1발 더 멀어지니 어디든 기대고 싶은 마음도 생기기 시작한다. 

정말 기도하면 이뤄지는지 궁금도 하고.


성당 다닌다더니 같이 기도하던 여자와 결혼한 친구가 갑자기 생각난다.








역사. 신앙. 문명.

찬란했던 시대를 조금이나마 상상하게 해주는 압도적인 대성당 내부의 예술성.











무슨 재단? 인가? 









누군가의 무덤이려나?









밖으로 나오니 성당 안에 예쁜 정원이 있다.










다시 길을 걷다보니 이런 게 보인다.

무슨 의미고, 어떤 역사가 있는지 너무 궁금하지만 알 수가 없다.











역시 광장 한 쪽에 신기한 시설물과 멋진 주택들.











최저임금이 우리나라보다 2배, 월급도 2배 이상 많이 받는 독일의 실생활 물가는?

지하철은 좀 비싸지만 음식 값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었다.


피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음식이 2만원 이하다.

우리나라에서 피자 먹으려면 2만원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파스타 가격도 우리나라와 거의 똑같다.


우리나라 생활물가가 소득에 비해 비싼편이라는 게 실감된다.

  










여기가 마인츠 중심가 같다.









네일샵 직원이 전부 동양인이고, 남자도 보여서 신기했다.

네일 배우면 이민 받아주려나.

독일 살고 싶어진다.











심심한 마인츠 여행 끝내고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가기 위한 기차표 끊기.

편도 요금이 8.3 유로.









영국 국기를 누르면 영어로 바뀐다.









그리고 싱글 저니.









어덜트 선택.








표 끊기 완료.

이젠 익숙해졌다.








글을 모르니 어느 라인에서 타야하는지 모르겠다.










f-airport 가 4번인 걸 보니 4번 라인으로 가야 하는 건가?












하루 전체 시간표가 잘 보이는 곳에 있었다.

이런 건 독일이 정말 꼼꼼하고 친절하다.











프랑크푸르트 써진 거 타면 된다.











프랑크푸르트 가는 열차는 5a 였다. 5a 라인으로 고고.












열차 칸 정보까지 정말 자세히 알려준다.

역시 독일, 엄청 디테일하다.











S8 도착!










프랑크푸르트 중아역에 나오니 보이는 금호타이어, 은근 반갑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숙소 친구민박 도착.










저녁 사 먹기 귀찮아서 저녁 시간 맞춰서 왔다.

오늘 메뉴는 독일식 돈가스 슈니첼 반찬에 계란국이다.










반가운 맛이다.

사과도 있길래 너무 맛이 없다. 도저히 못 먹을 맛이다 우웩.

독일 사과는 왜 이렇게 맛이 없지.


40대, 60대로 보이는 아저씨 손님과 같이 저녁을 먹었다.

두분 다 출장오셨다고 한다.

출장으로 독일이라니 부럽다.


근데 60대 아저씨가 독일 여행 처음이냐며 독일 출장 역사를 설명해주신다.

기억에 남는 건 2가지다. 


"성매매 업소 구경 좀 해보라, 남녀혼탕 꼭 가봐라"


여행 온 김에 독일 문화를 몸소 느껴보라셨다.

소심한 독거남은 과연~~ 중년의 부장님 조언대로 문화충격에 도전해봤을지는 조만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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