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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노총각의 베트남 여행 (8)

"메콩델타 일일투어, 이번에도 쇼핑코스"

 

 

5분정도 지났을까나
마차를 타고 한적한 마을에 도착했다

 

가느다란 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1마력의 위력을 새삼 느껴보았다

쓰담쓰담해주고 싶었으나 무서워서 패스

 

 

 

이번엔 어디를 구경할까 많이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쇼핑코스였다

 

베트남 벌꿀을 파는 곳이었다

 

 

 

테이블에 앉아있으니 이렇게 꿀에 물을 살짝 타서 먹으라고 나눠줬다

 

 

 

 

꿀물을 먹는 동안 가이드 형님은 열심히 베트남 벌꿀 홍보하신다

베트남은 열대성 기후라 1년내내 꿀벌들이 바쁘게 꿀을 만든다

꽃 종류도 많아서 꿀의 종류도 굉장히 많다고 한다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

비록 슬프게도 쇼핑코스였지만 꿀물의 맛은 꿀맛이었다

 

 

 

근데 벌의 생김새가 우리나라 꿀벌과 약간 달랐다

더 작고 더 어두운 색이었다

첫인상은 약간 큰 파리인줄 알았다 (미안해 꿀벌아)

 

 

 

가이드 형님이 바쁜 벌꿀 홍보를 끝내시더니 과일을 가져다 줬다

알고보니 쇼핑코스긴 하지만 다 지불한 금액에서 마련된 과일이다

(공짜란 없지)

 

 

 

요건 용의 눈을 닮았다고 이름이 붙여진 '용안'이라는 과일이다

동남아 가면 엄청 많이 보이는 과일이다

딱히 맛있어 보이지 않아 안 먹었었는데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

 

망고처럼 달콤하진 않지만 수분이 가득한 그런 과일맛?

근데 껍질 까기 매우 귀찮음

 

 

 

이번엔 베트남 전통음악을 선보여준다

나이 좀 있으신 누나와 형님이 베트남 전통 노래를 불러줬다

 

 

 

 

이번엔 친구로 보이는 듯한 미모의 여성분이 노래를 불러준다

 

 

 

 

고대 중국 음악 같기도 하고 신기했다

 

노래가 끝나니 팁 담당자가 팁 바구니를 들고 관광객마다 이리저리 앵벌이 투어를 하셨다

역시 공짜란 없다

 

 

 

팁 투어가 끝나니 좁은 메콩강 주변의 으슥한 선착장으로 갔다

이렇게 작은 배를 타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거 같다

 

 

 

배가 정말 작아서 배를 탈 때 조심하지 않으면 

배가 뒤집히거나 물에 빠질 거 같아서 겁이 좀 났다

 

 

 

 

게다가 막상 배에 타보니 접합부 틈으로 물이 샌 흑적이 있었다

근데 물이 콸콸 들어오는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목숨 1UP)

 

 

 

 

좁은 배를 타고 내리니 또 뭔가를 파는 곳이었다

주민분들이 과일이랑 음료를 파는 곳이었다

 

 

 

별로 생각 없었는데 작고 몽툭한 바나나를 발견했다

태국에서 먹어보고 엄청 맛있어서 또 먹고 싶었던 바나나였다

 

한송이 다 사면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장사하는 아저씨한테 5천동 주면서

딱 하나만 구입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하나만 팔아주셨다

(엄청 비싸게 산 걸지도)

 

역시 바나나는 작고 두꺼운 게 진짜 맛있다

 

 

 

그냥 강변에 마구 열려있는 용안

 

 

 

 

처음 탔던 큰배로 다시 돌아왔다

 

배 운전기사 아저씨 앞에 놓여진 쌀과자가 보인다

베트남 사람도 쌀과자 좋아하는구나 싶다

 

 

 

위에는 갑자기 어둡게 흐려지는 하늘

밑에는 시커먼 매콩강

내 안에는 혼자 여행와서 어두운 노총각의 마음

 

빨리 베트남 여자와 결혼한 친구한테 연락해봐야겠다

 

 

 

갑자기 세월호 생각나면서 매콩강에 빠지면 입을 구명조끼가 있나 찾아보니

배 천장에 많이 있었다 (다행)

 

 

 

 

 

철판으로 지어진 베트남 메콩강의 수상가옥들

집도, 뛰어놀 마당도,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는 강아지가 보인다

 

작은 행성에서 혼자 매일 일출을 즐기는 어린왕자 처럼

좁은 수상가옥에서 매일 멀리 지나가는 배를 멍하니 바라보며 배멍하는 모습이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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