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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크리스마스 혼자 방구석에서 본 고전 멜로영화 첨밀밀.

대만 여행 갔다온 영향이 크다.

중화권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국이나 대만친구 하나 만들고 싶음.

 

아무튼 20년이나 지난 1997년 영화이고

엄청나게 유명하고 명화극장에서 가끔 해줬지만

여태까지 본 적이 없었다.

 

"1997년 영화가 재미있을까, 시간 낭비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완전 반전. 대박 영화였다.

 

인생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면 역시 다 멜로다.

뭔가 마음 깊숙한 곳을 흔드는 매력이 있다. 삼계탕 같은 느낌.

액션 SF도 재밌지만 인스턴트 느낌. 치킨처럼.

 

 

 

 

남자 주인공 여명과 여자 주인공 장만옥의 운명같은 첫 만남.

여명 진짜 잘 생겼고 장만옥은 너무 예쁘다.

 

 

여명은 중국에서 돈을 벌기위해 홍콩으로 왔고

장만옥 또한 돈을 벌기위해 홍콩으로 왔다.

 

 

 

 

크리스마스에 방구석에서 혼자 영화보는 독거남과 달리

여명은 씩씩하고 용기있는 남자였다.

 

맥도날드 알바생 장만옥과 급격히 친해진다.

 

비슷한 처지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대단하다 여명!

 

 

 

OST 노래도 안 들어볼 수가 없다.

 

 

 

OST 들으면서 밑으로 GoGo.

 

 

 

 

 

 

그렇게 친해진 두 사람, 또 어디 놀러가려는데 비가 온다.

여명이 장만옥에게 비옷을 입혀주려는데..

 

급 눈이 맞은 두 사람.

장만옥이 먼저 신호를 보내고

여명이 입술을 들이댄다.

 

비옷 입혀주더니..곧 벗겨준다.

 

..이하 생략..

 

문제는 여명에게 약혼한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

물론 장만옥도 알고 있다.

 

1997년에 이런 스토리라니.

중화권은 역시 우리나라보다 굉장히 개방적인 듯 싶다.

일본이나 미국에 비하면 아니지만.

 

 

 

 

전설이 이뤄지는 527호

실제 촬영지가 어딘지 너무 궁금하다.

 

 

 

 

 

멜로영화의 꽃 같은 장면

여명과 장만옥은 이렇게 둘 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나간다.

 

 

장만옥이 맡은 캐릭터는 굉장히 솔직하고 밝은 성격이다.

감정을 드러냄에 머뭇거림이 없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동에 몸을 혹사한다.

 

사랑 앞에 당당한 여성이다.

 

여명은 순진한 듯 하면서도 할 건 다 하는 착한 청년이다.

역시 자신의 감정에 머뭇거림이 없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선 무책임한 남성이다.

 

"감히 약혼한 여자친구를 두고 바람을 피워?"

 

 

하지만 영화 분위기나 관객들 반응 어디에도

여명과 장만옥의 사이를 불륜이나 부정으로

느끼거나 표현하지 않는다.

 

그게 이 영화의 최고 매력 같다.

두 사람의 마음과 관계를 굉장히 순수하게 그렸냈다.

사랑이 전부인 젊은이들로.

 

 

그러다 당연히 일이 터진다.

 

어느날 장만옥이 여명에게 불 같이 화를 낸다

 

이유는

여명이 자신과 약혼녀에게 똑같은 모양의 팔찌를 선물했기 때문.

 

 

 

 

 

 

똑같은 선물이 장만옥의 답답했던 마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다른 여자와 약혼한 남자와 바람피던 자신의 입장과,

같은 여자로써 약혼녀에게 느끼는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순수한 질투와 순수한 양심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너에게 좀 더 특별한 사람이고 싶다"

혹은

"약혼녀가 받았을 약혼녀로서의 대접을 자신이 나눠가져버린 듯한 미안함"

 

 

 

 

 

 

 

대륙의 당당한 여성 장만옥이 여명에게 말했다.

"우리가 같이 잔 적은 있지만 우린 그저 친구야"

 

지금까지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그녀의 말.

여명도 달리 할말이 없다.

결국은 이게 현실이니까.

 

짧은 사랑도 단순한 재미를 위한 상대도 아닌 복잡한 관계를 말해준다.

 

 

 

 

 

 

결국 두 사람의 관계가 조금은 정리된다.

뜨거운 마음이 아닌 경제적 목표를 기준으로.

 

사랑엔 빠졌지만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에

가난한 알바생 여명에 대한 마음에 냉정을 찾은 장만옥

 

이렇게 둘은 멀어진다.

 

 

 

그러다 불법적이고 험악하지만 미키마우스를 좋아하는

귀여운 조폭 아저씨와 사랑에 빠진 장만옥.

 

조폭 아저씨는 어떤 마음으로 만나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인연이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 속엔 여명과 장만옥의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분은 홍콩에 사는 여명의 고모다.

나에게는 고모의 사랑도 굉장히 무겁게 다가왔다.

 

세상에 참 많은 종류의 사랑들이 있듯이

이렇게 안타까우면서도 순수한 사랑도 있다고.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남자였던 잘생긴 미국 남자와의 추억.

단 하룻밤의 추억이지만 그녀에겐 그 하룻밤이 전부다.

 

 

 

 

 

 

잘생긴 미국인의 하룻밤 상대에 불과했던 고모.

그 남자의 달콤한 거짓말을 평생의 보물로 간직하며 살고 있었다.

사진과 함께.

 

 

 

 

 

 

그러면서 명대사를 하나 남긴다.

 

"그 사람은 날 잊었을 거야. 하지만 상관 없어..나만 기억하면 돼"

 

누가 이 사랑을 미련하다 욕하겠는가?

누구에겐 평생 동안의 순수한 아름다운 사랑인데.

 

감정이 묘하다 묘해.

이 영화의 매력인 듯.

 

 

 

 

그러다 약혼녀가 홍콩에 오고 여명은 예정대로 여자친구와 결혼한다.

묘한 장면이다.

 

장만옥과 여명

그리고 여명의 약혼녀와 장만옥의 조폭 남친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

 

 

부자 조폭 남친 덕에 장만옥은 웨딩드레스 사업을 시작 한다.

남친 덕에 성공했다.

그녀가 그렇게 원하던 경제적 목표가 이뤄진 것이다.

 

 

 

 

그러다 장만옥은 여명 부부에게 웨딩드레스를 선물해주기로 했는데..

실수로 여명이 옷 갈아입는 장면을 목격한다.

 

 

 

 

 

 

내가 꼽는 최고의 명장면이다.

표정연기 과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한국 영화였으면..ㅎㅎ

 

친구였지만 깊게 사랑했던 두 사람.

부부처럼 상대의 속옷 취향까지 알던 사이였기에

옷 갈아입던 여명의 알몸을 보고 급 묘한 감정에 빠진다.

 

527호 여관방에서의 뜨거우면서도 순수했던 사랑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몸과 마음으로 정말 사랑했던 남자이기에.

또 이렇게 둘은 서로에 대한 뜨거운 감정을 되돌아본다.

 

 

 

 

그러던 어느날 장만옥이 여명을 차로 데려다 주고 있는데.

유명 가수 등려군을 보게 된다.

 

결국 운 좋게 등짝에 사인을 받은 여명.

 

 

 

차 밖에서 장만옥에게 등에 사인 받았다고 자랑하며 웃던 두 사람.

 

 

 

갈길 가려던 여명, 차안에 있던 장만옥

묘한 표정으로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결국 억눌렸던 감정이 터져버리고

길 한복판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감정은 숨길 수 없었다.

결국 이렇게 폭발할 수 밖에 없던 운명이었다.

 

이 장면 정말 정말 마음에 든다.

 

서로를 향한 마음은 지극히 당연하고

절대 숨길 수 없는 사랑이다.

 

 

 

신혼방 같았던 추억의 527호 여관 방으로 다시 돌아온 두 사람.

 

순수하게 사랑했던 시절의 527호를 추억하며

뭐가 변한 게 있는지 하나하나 찾아보는 장면에서

최고의 행복함을 느낀다.

 

사람이라면 이런 사랑 한 번 해보고 죽어야하는 것 같다 싶다.

독거남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장면이다.

 

 

 

 

 

 

결국 두 사람은 다시 만나기로 결심한다.

 

억누를 수도

숨길 수도 없는

서로를 향한 사랑이 아직도 여전하기에

 

그러다

여명은 부인에게 이별을

장만옥은 조폭 남친에게 이별을

서로 통보하기로 약속했지만..

 

과연 사랑으로 인연을 지울 수 있을까?

 

가난하고 힘들었던 자신을 돌봐준 조폭 남친에 대한 사랑도 진짜였기에

집에 가서 따뜻한 물에 몸 담그라는 조폭 남친의

다정한 말 한마디에 이별을 고하려던 장만옥의 마음이 다시 또 무너진다.

 

결국 또 사랑보다 인연을 택한 두 사람.

또 이별이다.

 

이렇게 대충 글로 쓰니 이별도 사랑도 쉬워 보이지만

이 영화는 10년에 걸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진지하게 이 영화에 빠져든다면 

절대 사랑도 이별도 쉽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결말 비밀.

직접 보세요.

 

음악도 진짜 좋다.

 

 

 

 

영화의 마지막 명장면에 나오는 등려군의 죽음.

 

국민 중국 노래 '월야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부른 등려군은

영화 내용처럼 실제로 1995년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이라고 한다.

 

대만 출신으로 아시아에서 한국만 빼고 이사아 국민 가수였다고 한다.

한국에선 등려군의 노래와 홍콩 배우들이 유명.

 

 

 

영화를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으면 꼭 보라고 하고 싶다.

연인끼리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괜히 명작이 아니다.

독거남도 나중에 누군가 생기면 같이 또 보고 싶다.

 

끝으로 첨밀밀이 무슨 뜻인지 찾아봤다.

 

甜蜜蜜 : 행복하다, 달콤하다

 

영어 제목도 찾아보니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전세계 어디서든 다들 이렇게 뜨겁게 사랑하고 있다.

사랑 없는 삶은 그야말로 이도저도아닌 미지근한 삶.

 

 

영화에 푹 빠지고 바로 홍콩 여행 다녀왔다.

그리고 장만옥과 여명이 자건거 타며 데이트하던 

그 거리도 다녀왔다. ㅎㅎ

 

다음엔 꼭 여친 만들어서 같이 가고 싶다.

 

 

2017.06.10 - [여행] - 홍콩 영화 첨밀밀 촬영지 캔톤로드

 

 

결론

이 영화의 매력은 젊은 청춘 남녀의 뜨거운 사랑이다.

그리고 불안정한 사랑 속에서 만들어지는 묘한 관계들.

묘한 감정들.

 

누구나 꿈꾸는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

너무나도 잘 표현됐기에

2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명작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듯 싶다.

 

부럽다 나도 이런 사랑해보고 싶다.

 

ps. 공감(하트) 누르면 이런 사랑을 하게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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