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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노총각의 베트남 여자와 데이트 2
"다음날 또 만남"


2번째 만남은 호치민 시내 대형 쇼핑몰에서 이뤄졌다
한국남자라서 만나주는 걸까?
진짜 호감이라 만나주는 걸까?
과연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베트남 호치민 이니스프리 매장

괜히 있는 척 이니스프리 매장에 데려가서
저렴한 화장품 하나 사줬다
부담갖지 말고 고르라고 했더니 진짜 부담없이 하나 고르셨다 ㅋㅋ

내 기준으로나 저렴한 거지
베트남 사람 기준으로는 진짜 비싼 거다

베트남 평균월급이 30만원 ~ 40만원이니까
13,000원짜리 폼클렌저 하나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래서 장사꾼들이 눈에 불을 켜고 외국인 관광객들한테
바가지를 씌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호치민 노점상 할머니

대형쇼핑몰 후문 앞에서 장사하시는 노점상 할머니
이렇게 장사해서 아들 딸 학교 보내고 장가 보내셨을 듯 싶다

베트남 사람들 정말 대단한 거 같다
이런 마인드면 태국 경제 곧 뛰어넘을지도 모르겠다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

빈컴센터랑 가까운 곳에 호치민 광장이 있었다
화려한 조명이 어떤 건물을 비추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민위원회 청사라고 한다

"와 여기 너희 집이야? 집 크다 좀 들어가도 돼?"
이런 농담을 던졌더니

"당연하지~ 놀다가~ 근데 먼저 들어가"
(권총을 찬 경비가 있음) 라고 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이런 농담하면 싫어하는데
재밌게 대응해주니까 고맙고 놀랍고
딱 내 이상형이다 싶다

 

베트남 영웅 호치민 동상

화려한 인민위원회 청사 앞에는
베트남 민족의 영웅이자 베트남 전쟁의 전쟁영웅
호치민 할아버지 동상이 보인다

호치민은 공산주의 진영의 인물로 강력한 민족주의 통일주의자였다
아직도 베트남에선 국민 영웅 대접 받는 베트남 최고의 영웅이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도 이런 강력한 민족주의자 1~2명만 있었어도
친일파가 아직까지 권력잡고 부정부패 저지르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그 측근들을 생각해보자
권력을 잡기 위해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분단시켰고
국민들 수십만명이 굶어죽든 얼어죽든 눈하나 깜빡 안 안하는 인간들 뿐이었으니..

(특정 정치세력, 지역에선 이승만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제주도에선 대부분 싫어한다)


호치민 동상

호치민 동상 앞으로는 화려하고 높은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이 곳이 호치민의 핫플레이스 같다

근데 어째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아 보인다



어디서 맹꽁이 소리가 들리길래 뭔가 했더니 연못이 있었다
베트남 맹꽁이 소리는 아주 독특했다
베트꽁 같은 짧고 강렬한 목청을 지닌 거 같다


호치민 광장 연못

여자랑 이렇게 나란히 걸어보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설레는 건 여전하지만 상대와 말이 통하지 않는 건 처음이다

영어로 이런저런 얘기하는 데 대화 범위가 좁고 얕다



현지인으로 가득한 호치민 광장

아니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걸까
죄다 호치민 현지인들이다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은 관광지라니
한강 공원 느낌이다

게다가 공산주의/사회주의 국가에서 이렇게 넓은 광장이라니
광장은 보통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공산국가에는 없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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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 심한 베트남

외부가 뻥 뚤린 엄청나게 화려한 건물이 보인다
건물주는 어떤 사람일까
저 정도 건물주라면 권력층과 연계가 있을 것이고
사회주의고 뭐고 자본주의 맛 아주 달달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니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이념타령 백날해봐야 소용 없다
민주주의가 뭐고 사회주의가 뭐고 뭐가 중요한가
결국 인간은 돈 앞엔 멍멍이다

"멍멍"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종이 한장 차이다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만 봐도 아직 우리는 북한과 크게 다른 게 없다




호치민 광장 사람 많다

별다른 말 없이 걷기만 하고 있다
호치민 광장 구경하느라 다시 관광객모드가 됐다

근데 사람 정말 많다
인터넷방송하는 현지인들도 몇명 보였다

이렇게 공원이나 광장에 우르르 모여서
저녁을 즐기는 동남아 국가는 베트남이 제일인 거 같다


호치민 광장 사람 많네

전통 악기로 길거리 공연하는 아저씨



사람 많은 호치민 광장

잠깐 쉴겸 대화를 위해서 어디 좀 앉아야할 거 같다



호치민 커피빈 그리고 한국남자 베트남여자 커플

커피빈이 보인다
제주도에도 없는 커피빈이 호치민에 있다니!

그리고 주변에 한국남자 베트남여자 커플 정말 많이 보였다
고개만 돌리면 한국남자 베트남여자 커플이다

진짜 사귀는 걸까, 잠깐 만나는 걸까?


호치민 커피 가격

베트남 호치민 커피빈 가격은 얼마나할까
초코쥬스 하나 시켰는데 9만동, 한국돈으로 5천원정도
커피 음료 가격이 한국이랑 똑같다

베트남 남자들 여자랑 데이트하려면 허리 휘겠는데?
월급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은데 음료 가격은 한국과 똑같다니
물론 아주 가끔만 이런 카페 오겠지 ㅎㅎ



호치민 커피빈 초코

베트남 물가와 한국 물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베트남은 월급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 어떤 건 한국과 가격이 비슷하다"
라고 얘기했더니
현지인은 이런 데 자주 안 오고 가끔 한 번이나 온다고 한다

그 가끔은 주로 데이트할 때가 많은데
데이트라면 당연히 남자들이 돈을 낼 것이고
그 남자들의 월급은 보나마나 30만원 ~ 40만원정도일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이 참 부럽고 월급 낮은 베트남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다
일종의 질투로 보인다

이런 감정 대단하다
한국 경제수준이 부러우면서도 질투가 난다는 것이다
베트남이 여느 동남아 국가와 다른 점이 이런 점인 거 같다
게다가 개인의 생각이 아닌 집단적 현상이란 점에서
베트남 경제가 곧 태국을 따라잡을 거란 확신이 든다

10년 후를 예상해보면 베트남 화폐 가치가 가장 크게 올라갈 거 같다


호치민 동상

오순도순 데이트하는 커플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대학시절 제주시에선 탑동이 데이트 명소였고
저녁만 되면 커플들이 드글드글했는데
이젠 혐오의 시대라서 그런건지?
다들 막힌 곳에서 데이트해서 그런건지?
요즘은 데이트하는 커플이 별로 안 보인다

남자 여자는 별 고민 없이 서로 만나고
깔금하게 해어지고 그러다가
반쪽을 만나 결혼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인데
난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된 걸까나
평범하게만 살았으면 가족여행으로 왔을 베트남인데


호치민 빈컴센터

데이트 끝
이제 집에 보내줄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쇼핑몰 근처 벤치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언제 결혼하고 싶냐고 물어보니
"언제든 할 수 있다"라고 한다
아무래도 베트남에선 25살이면 대부분 결혼하니까

한국남자랑 결혼할 수 있냐구 물어보니 "할 수 있다"라고 한다
한국남자가 눈 앞에서 물어보는 데 안 하겠다라고 할 수도 없고 ㅎㅎ

나이차이 중요하냐고 물어보니 "나이는 상관 없다"라고 한다
이 친구가 진짜 마음이 있는 건지
그냥 아무말이나 하는 건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니
언제든 가능하다고 한다

긍정적인 건가?

아무튼 더 이상은 물어보지 못하고 안녕 바이바이


벤탄시장 밤에는 야시장

천천히 다시 벤탄시장 근처로 걸어왔다
벤탄시장은 밤이되니 작은 야시장이 열렸다

한국에서도 늘 그랬듯이
이 여자가 나한테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렇다고 직설화법으로 물어보진 못하고
이런 게 소심한 초식남들의 운명인 거 같다

근데 만약 좋다고하면 사귈 수 있을까?
제주에서 호치민까지 비행기 2번 타야하고
편도 이동만 대략 12시간인데?
직장 때려치우고 호치민으로 이사와야 하는 걸까?
스스로 자꾸 질문을 던져보는 데 답이 안 나온다

고민 끝에 가장 마지막에 나온 답은
한국에서 한국 여자 만나서 결혼했으면
이런 머리 아픈 고민 안 했을 거란 점이다

다음 편에 계속...
(오잉? 또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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