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언더더돔(Under The Dome) 이건 꼭 봐야 해!
미드와 영드 매니아다. 누군가 나에게
"한국 드라마와 미국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라고 묻는다면
"스토리의 차원이 다르다"라고 답하고 싶다.
한국 드라마는 늘 뻔한 스토리다.
연애, 결혼, 결혼반대, 고부갈등 등 이 스토리 안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미국 드라마는 늘 호기심을 자극한다.
미스테리, 범죄, 판타지, 히어로, 인류, 역사, 미래, 인공지능 등 아주 다양하다.
아무튼 블로그를 통해 처음 소개할 미국 드라마는 바로 '언더더돔(Under The Dome)'이다.
갑자기 비행기가 공중에서 폭발한다.
잘 보면 그냥 폭발하는 것이 아니고 투명한 벽에 부딪힌다.
대체 뭐가 있는 걸까?
바로 투명한 벽이 생긴 것이다.
저렇게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어찌나 강력한지 닿은 모든 것이 잘려버렸다.
이렇게 유리창처럼 투명한 벽이 생겨버렸다.
이 벽은 온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어디 한 쪽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구슬처럼 둥글게 둥글게 감싸고 있다.
이런 단순한 구성만 봐도 엄청나게 흥미가 생긴다.
역시 미드다. 미국 드라마에선 고부갈등 따윈 없다.
얼굴에 물 뿌리고 김치로 따귀 때리는 일 절대 없다.
우선 제목인 언더더돔(Under The Dome)이 무슨 뜻일까?
언더더씨(Under The Sea)를 생각해보면 비슷한 상황이다.
언더더씨는 바닷물 속에 니모와 친구들이 있고
언더더돔은 투명한 돔 속에 마을과 사람들이 있다.
맞다. 투명한 돔에 한 마을이 통채로 갖혀버렸다.
대체 누가? 왜? 어떻게?
외계인 드라마인가? 미국의 최신 무기인가?
그런데 말입니다. 전쟁이나 범죄도 아니고 이런 미스테리한 돔을
미국이 어쩔 수 있을까? 과연 저 작은 미국 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흔히 미드를 '영화 같다'라고들 많이 하지만
'영화 같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러닝타임의 차이밖에.
그만큼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가 러닝타임 말고는 찾기 힘들다.
굳이 하나 말하자면 영화는 주로 미국은 항상 위기 속에서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한다.
헐리우드 영화들이 그렇듯 미국이 세계고 세계가 미국임을 보여준다.
"내가 미국이다" 이런 느낌.
하지만 이 드라마는 좀 다르다. 배경은 미국이라기 보단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이며
총을 가진 범죄자들과의 싸움이 아니고 아주 단단한 투명 벽과의 싸움이다.
게다가 어제까지 인사하던 평범한 이웃이 적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위기 속에서 얼마나 악해지고 동물적 본능을 드러내는지 보여준다!
시즌3에선 좀 재미가 떨어지지만..
벽 너머의 모습만 볼 수 있고 소리도 들리지 않고 날씨도 다르다.
게다가 웬만한 힘으로는 깨지지도 않는다.
땅과 집이 칼 맞은 오이처럼 싹둑 잘려버렸다.
초자연적 현상일까? 미친 과학자의 테러일까? 뭘까?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당연히 모든 주민들이 한 곳에 모여 문제를 논의하고 대책을 강구한다.
하지만 인간세상 어디서나 그렇듯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벽이 문제인지 사람이 문제인지 마을이 패닉에 빠져버린다.
"진정한 적은 바로 같은 인간이다"
당연히 미군이 출동.
벽을 없애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하는데..성공했을까?
(스포 자제)
무인도에 갖힌 것도 아니고 무너진 건물이나 침몰 위기의 배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평화롭게 살던 마을이 투명한 벽에 갖혀 버렸다.
이 얼마나 신선한 소제란 말인가!
우리나라도 이런 드라마를 만들고 싶으면
시어머니와 며느리, 처녀귀신과 훈남, 요리사와 채식주의자,
가난한 여자와 재벌 2세, 쌍둥이와 아빠,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들을 DMZ에 가두란 말이다!!
알고보니 소설이 원작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하고 있다.
스티븐 킹이 누구신가?
'쇼생크 탈출, 미스트, 그린마일, 옥수수밭의 아이들, 1408' 등
어마어마한 영화들의 원작을 쓰신 분이다.
총 3권으로 나왔다던데 드라마로 먼저 보고 책으로도 꼭 읽어봐야겠다.
아직 드라마를 안 봤다면 책으로 먼저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현재까지 시즌2 종결했고 시즌3 방영 중이다.
우리나라 TV에서 해주냐고? AXN 채널에서 방영 중이다!
결론
물고기는 어항에 갖혀도 변함 없지만 인간은 위기에 빠지면 반드시 변한다.
근데 변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그저 동물적 본능을 드러낼 뿐.
그런 상황에선 인간의 적은 언제나 인간이다.
지배하기 위한 독재욕,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생존욕,
이런 위기 속에서도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성욕 등
위기에 빠진 인간들의 심리와 갈등 그리고 투명한 벽에대한 미스터리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있다.
오랜만에 추천하고 싶은 미드다!
시즌이 뒤로 갈수록 재미가 없어지는 것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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