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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 꽃청춘도 못 가본 블루라군3
제주도 노총각의 라오스 여행기 (7)
"꽃보다청춘도 못 가본 블루라군3에서 수영을"
라오스의 밤거리는 정말 예뻤다.
공산국가의 작은 시골 마을이고 이렇다할 놀거리도 딱히 없었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작은 집, 작은 식당,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 따뜻했던 날씨, 행복한 강아지 고양이들.
방비엥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메콩강과 블루라군이다.
정확히는 메콩강 줄기의 하나인 남 송강.
카약 같은 여러 액티비티가 활성화되면서 라오스 하면 방비엥.
방비엥하면 액티비티가 됐다.
그리고 블루라군!
오늘은 블루라군에 갈 예정이다.
일단 내일 데이투어 예약 먼저.
가격은 다들 비슷했고, 그냥 일정에 맞게 원하는 코스를 고르면 된다.
이런 여행사들은 데이투어 말고도 루앙프라방이나 비엔티안으로 가는 버스나 밴 예약도 해주고 있었다.
데이투어 뭐할지 골라봅시다.
시간만 있으면 그냥 다 해보면 좋을 거 같다.
고민 없이 풀데이 코스 선택.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일정이다.
'카약, 짚라인, 동굴튜빙, 점심식사, 카약, 블루라군'
이렇게해서 30달러, 24만낍. 한화로 3만5천 정도.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니 다 해봐야 한다.
(다 해봤어도 또 해보고 싶다, 라오스 또 가고 싶다)
내일있을 현지투어 예약 완료.
그리고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멍멍이.
라오스 가기 전에 미리 예약하지 말고 방비엥 도착해서 예약하길 추천.
이런 여행사들 꽤 많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 일시 휴업 상태라고 들었다.
아무튼 시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 속 작은 트럭을 타고 출발한다.
일일 투어 예약하고 블루라군에 갈 교통수단을 찾던 중 발견한 오리 형제들.
귀여워서 발길을 뗄 수 없구먼.
연못있는 집에서 오리 키우는 게 꿈이다.
꽃청춘에서 손호준이 유연석이 진짜 재밌게 타던 버기카.
렌트비가 너무 비싸다.
1시간 = 10만낍 = 만4천원
블루라군3까지 가려면 4시간은 필요한데.
저가 여행을 추구하는 우리는 버기카 포기.
이번엔 스쿠터 대여점 방문.
스쿠터 대여비 반나절에 5만낖 = 7천원
오케이! 스쿠터로 선택.
근데 스쿠터 상태가 영 좋지않다.
이러저리 긁히고 부서지고.
엔진은 괜찮으려나?
바퀴도 너무 작고.
라오스 길은 비포장에 매우 험한데, 제대로 달릴 수 있을지 걱정.
하지만 별 수 없어서 도전!
오히려 타고 가다가 넘어지고 어디 부딫쳐도 수리비 돈 내놓으라고 안 할 거 같아 좋다.
중요한 건 1인당 1대 포기하고, 1대로 같이 타기로.
진정한 짠내투어다.
TVN 짠내투어는 귀족투어임.
작은 스쿠터에 다 큰 남자둘 탑승 완료.
스쿠터가 작아서 그런지 중심 잡기가 좀 힘들었다.
게다가 길은 비포장이라 매우 험하다.
겨우겨우 힘들 게 블루라군1 입구까지 도착.
여기로 가면 블루라군1인데 우리는 블루라군3으로 갈 거라 패스.
블루라군1은 사람이 많이 가서 그나마 비포장이어도 도로 상태가 좋았는데.
블루라군3은 많이 안 가고 거리가 더 멀어서 도로 상태 최악이었다.
일단 흙먼지를 그대로 온몸으로 맞았다.
마스크 필수다.
돌길이 많아 속도도 제대로 못내고.
혹시라도 나중에 방비엥 갈 예정이라면 1인 1개 스쿠터 추천한다.
가는 길은 멀고 힘들었지만 주변 풍경은 정말 예쁘고 인상적이었다.
우두머리 수컷염소와 기타 염소들.
염소는 위협이 된다 싶으면 그냥 박치기를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작고 소박한 집들.
빨래를 널어놨는데 먼지 안 묻나?
물 마시는 라오스 흑우.
그리고 오리들.
흙탕물 마시고 배탈나는 거 아니겠지?
오래된 트럭과 공사중인 집 풍경.
여기로 가면 블루라군5 ??
블루라군이 5까지 있는 줄 몰랐다.
시간만 있으면 모든 블루라군 다 가봤을텐데 아쉽다.
동굴도 많았다.
1시간 넘게 비포장 흙길을 달려 드디어 블루라군3 도착.
이제 100미터만 더 가면된다.
동굴도 있다고 하는데 시간 없어 못 갔다.
5박6일로도 짧다.
길막하는 귀여운 송아지.
가축도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녁이 되면 주인이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거겠지?
그리고 누가 훔쳐가지도 않고.
블루라군3 가는 길 풍경
황금 들녘과 솔솔 피어오르는 연기가 아주 멋있다.
지금이 딱 추수하는 시기인 거 같다.
60년대 우리나라 시골 풍경과 비슷해서 정이 간다.
뒤로는 라오스 특유의 뾰족뾰족 산.
드디어 블루라군3 도착.
역시 오기 힘들고 멀어서 사람이 많지 않다.
빈 테이블도 보이고, 놀기 딱 좋을 거 같다.
입장료도 있다. 1400원.
구명조끼 대여료는 700원.
그리고 오는 중간에 다리 통행료 700원.
개인이 만들고 관리하는 다리 같다.
테이블 하나 차지하고 놀기 시작하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단체로 몰려왔다.
근데 중국 관광객들은 테이블에 물건이 있건 말건 그냥 자리 잡고 앉는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물건 놓여졌으면 누가 먼저 찜했구나 싶어 피하는데.
물건을 잃어버리진 않음.
바로 옆으로는 높은 산이 우뚝.
신나게 수영하고 다이빙하고 놀다보니 어느새 추워진다.
오전에는 그렇게 뜨겁게 덥더니.
흐려지니 날씨가 쌀쌀하다.
물은 생각보다 깨끗했다.
나뭇가지나 이파리가 둥둥 떠있긴한데 문제 없지.
튜브랑 카약은 그냥 있는 거라 아무나 먼저 타는 사람이 임자.
1시간 정도 놀다보니 추워져서 집에 가기로.
농사 짓는 모습이 80년대 우리나라 모습을 보는 거 같다.
제주도 시골 출신이라 어렸을 때 많이 봤었다.
콩 벼 조 등등 수확해서 탈곡기 툴툴툴툴 돌리는 모습.
이게 라오스의 매력인 거 같다.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자연과 시골.
꽃청춘이 다녀갔던 블루라군1도 좋지만 여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놀기 좋았다.
블루라군1은 사람이 바글바글.
열심히 물놀이하고 돌아가는 길 풍경도 아주 굿굿.
샤워 시설이 따로 없었던 거 같다.
그냥 탈의실에서 수건으로 닦고 옷 갈아입으면 끝.
옷 젖어도 상관 없다.
따스한 햇빛이 금방 말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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