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 되어버린 외국맥주 첫 도전기

 

 

 

 

술이 약해 집에서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도 축구 보면서 캔 맥주 마신다고"

 

이런 느낌으로 맥주를 사러 마트로 갔다.

 

 

 

"오,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흑맥주란 말인가.."

 

마트 맥주 코너에서 까만 캔에 담긴 맥주가 보인다.

 

이름이 영어.

 

"오오, 나도 이젠 축구 보면서 외국 맥주 마시는 남자임"

 

캔 하나 사서 집으로 컴백.

 

 

축구 경기를 보면서 마시려 했으나 새벽까지 기다리기 힘들어

스포츠 뉴스 보면서 마시기 시작.

 

 

"맛이 왜 이래"

 

흑맥주 맛은 약간 기름진 느낌?

많이 마시면 속이 니글니글 거릴 것 같은 맛이었다.

 

"뭘로 만드는 거지? 이건 나중에 검색"

 

근데 반 정도 마셨을 때 등골을 오싹하게하는 소리가 들렸으니

 

"드륵드륵"

 

0.5초 만에 '불길한 느낌 ~ 이걸 먹어선 안 돼' 를 느끼고

세면대로 가서 뱉어 버렸다.

 

"대체 안에 뭐가 들었지?"

 

남은 맥주를 세면대에 쭈루룩 쏟아 버렸다.

 

 

 

 

 

"탁구공이 들어 있어! 말도 안돼"

 

입구보다 더 큰 부피의 하얀 공이 안에 들어 있었다.

 

"이게 대체 가능한 일인가?"

 

0.00001%의 확률로 맥주 만드는 기계 속 부품이

캔 뚜겅을 만들기 전 실수로 들어갔구나 싶었다.

 

"고객센터엔 뭐라고 항의해야 보상금을 줄까?"

 

고객센터엔 뭐라고 항의해야 좋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너무 당연한 생각이다. 

 

 

 

"근데 이거 어느 나라 맥주지?"

 

원산지를 찾아 보니 '아일랜드'

 

"뭐야, 그냥 섬에서 만들었다고? 이런 실수를 너무 자주해서 국적을 숨기고 있군(농담)"

 

영어 공부 좀 해둘걸 후회하며 계속 원산지 정보를 보고 있었는데

 

 

 

 

 

 

짠 하고 나타난 문구.

 

맥주 고유의 맛인 거품을 생성시키기 위한 기술이라고 씌여있다.

 

"하하하"

 

웃기다. 이 문구를 보지 못 했다면 난...

 

나 같은 사람들 중에서 문구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실제로 고객센터에 '이물질 나왔다'라며 신고 많이 하고 있겠지?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

 

 

실제로 이런 일이 있나 검색해보니

많다. 다들 이렇게 살고 있다.

나만 이런 거 아니었다.

 

 

 

역시 뭐든 처음 경험하는 것이면 신중히 조심히 배워가면서..

 

이렇게 외국 맥주 첫 경험은 허무하게 반을 쏟아 버리고 말았다.

 

 

 

 

 

 

* 이 글은 해당 기업에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 했습니다. 따라서 제품명 기업명 모두 모자이크 처리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