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주도 사투리 썼다가 일본인으로 오해받은 일
제주도 사투리를 썼다가 일본인으로 오해받았던 일이 문득 떠올라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제주도 사투리는 TV에서 자주 들을 수 없어 유명하지 않아 외국어 소리까지
듣기도 하죠.^^ 이제는 제주도 사투리가 TV에 조금씩 나오긴 하더군요.
또 제주도 사람들은 사투리를 쓴다고 해도 표준어를 잘 합니다. 다른 지방분들은
사투리를 쉽게 고치지 못 하더군요. 같이 일하는 타지방 출신 분들을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제주도 사투리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알고 있다고
해도 '혼저옵서예', '감수강' 이 정도겠죠?^^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어린 시절에 제주도 사투리를 쓰다가 일본인으로 살짝 오해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집안에 일이 생겨 많은 친척 분들이 모이게 된 날 이었습니다.
마침 사촌 누나와 결혼하신 서울 토박이 매형께서 재밌게 놀던 저에게 뭔가를 물어보셨
습니다. 장소를 물어보는 질문 같았는데 대답을 "드러강.. 아라보카마씨?" 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서울 사시는 매형인지도 잘 몰랐고 처음 보는 분이 말을 걸어서 당황한 마음에 말 끝도
조금 흐렸습니다.
제 외모가 일본 사람 같다는 소리를 아주 가끔 듣기도 하고 목소리가 약간 저음이라
억양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매형은 이게 더 제주 사투리인지 일본어인지
헷갈리셨던 것 같습니다.
나 : "드러강.. 아라보카마씨?" 매형 : ??? ?? ???????마쓰?? |
결국 사촌누나에게 제가 일본 애인지 물어보기까지 하셨던 것 입니다.^^
제주도 사투리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번 녹음해 봤습니다. 일본어 같나요?
제주도 사투리 : 드러강 알아보카마씨? 표준어 : 들어가서 알아볼까요? |
가끔 우스갯소리로 육지로 수학여행가서 제주도 사투리 쓰면 일본 수학여행단으로
오해받는다는 소리를 가끔 듣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외에도 아직도 많이 쓰고 있는 일본어 같은 제주도 사투리를 몇 개 뽑아봤습니다.
제주도 사투리 : 어디 댕겨와수가 표준어 : 어디 다녀왔습니까? 제주도 사투리 : 행 오라이 제주도 사투리 : 허라 제주도 사투리 : 무사 제주도 사투리 : 고라봐사 제주도 사투리 : 이수가 제주도 사투리 : 마씨 제주도 사투리 : 실프다 |
실제로 동경표준어는 제주도 사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주도 사투리의 '~마씨(마시)'나 '~수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어의 '마쓰'와 '스까?'로 변형됐다는 것이죠.^^
정확히 밝혀진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주도 사투리가 일본어와 비슷하긴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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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별로 없었지만, 다음 메인에 노출됐었군요. daum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관련 글>
관광객이 뽑은 재밌는 제주도 사투리 BEST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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