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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오랜연인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 초 여름날...
결혼 준비를 위해 백화점을 가기로 약속했는데
남자는 급한 일이 생겨서 혼자 가기 싫다던 여자를 억지로 백화점으로 보낸다.

남자는 서둘러 일을 마치고 백화점으로 향한다.
백화점 바로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거대하던 백화점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린다.
영화 속 한장면 처럼...

 

 

 

영화속 한장면이 맞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배경으로 만든 11회부산영화제 개막작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주연의 '가을로'이야기다.

감독 '김대승'이라는 석자 처럼 절대 평범한 멜로는 아니었다.

하지만 현실이다.
바로 14년전 우리에게 있었던 끔찍한 현실이다.

삼풍 백화점 14주기를 맞아 이 영화를 봤다.



그리고 10년 후 남자는 여자의 아버지에게서
'민주와 현우의 신혼여행'이라고 씌여진 노트를 받고,
노트에 적혀있는 여행코스 그대로 여행을 떠난다.
사고가 없었더라면 같이 떠났을 신혼여행을...

그런데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한 여자가 있었는데...
(궁금하신 분은 영화를 통해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인재였다.
붕괴의 조짐이 있는 걸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위해
건물주는 이 사실을 숨기고 혼자 백화점을 빠져나간다.

이 사고로 인해 사망자 450여명, 실종자 100여명, 부상자 1000여명...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후 정부가 전국의 모든 건물들에 대한 안전 평가를 실시했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전체 고층 건물의 15%는 새로 지어야 할 상황이었고 80%는
전체적인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안전한 건물은 고작 2%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비극적인 현실보다는 한 남자의 여행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으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게 해준다.



극중 민주(김지수)의 기억나는 대사 중

'지금 우리 마음은 사막처럼 황량하다
하지만 이 여행이 끝날때는
마음속에 나무 숲이 가득할 것이다'

'우리가 도착한 이 곳에서 우린 어떤 숲을 만나게 될까?
여행의 끝에서 난 생각해 널 만나서 내가 커졌고
너 때문에 매일 새로워지고 널 보면 힘이나
내 마음의 숲은 너 였나봐'

비록 여느 멜로 영화처럼 꽃이 활짝피는 멜로영화는 아니었지만
민주의 대사 처럼 내 마음에 푸른 숲을 만들어 주었다.

 

 

길, 일몰, 달빛, 햇살, 숲 등의 풍경이 담을 수 있는
모든 느낌과 놀라움 그리고 여행이 줄 수 있는 모든 기쁨과 추억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힘을 느끼게 해준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현우(유지태)와 같이 영화 속 코스를 여행 하면서
내 나름의 숲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



새로 포장한 길인가보죠? 전에 있었던 길들의 추억이 다 이 밑에 있을텐데.
사람들은 그 길을 잊고 이 길을 또 달리겠죠? 좋은 길이 됐음 좋겠다.
- 김지수 대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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