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육지의 차이점 몇가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28년을 쭉 살아온 제주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제주도는 어떤 곳일까요? 전문가적 측면이 아닌 계속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느낌을 말해보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육지 사람들과 채팅을 통해 서로의 사는 곳을 물을 때
상대의 반응은 언제나 똑같았습니다.

워크투리멤버 : 저는 제주도 살아요.^^   (상대) : 와~~ 좋겠다~~

역시 육지 사람들에게 제주도는 관광지, 휴양지라는 인상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때문이겠죠?

제주도는 먼저 화산섬으로 육지보다 기온이 조금 따뜻합니다. 그로 인해 육지에는
거의 없거나 살지 못하는 식물이 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감귤이 있겠죠?^^

그래서 제주 출신 젊은이들이 육지에서 군 생활을 할 때 호랑이선임 만큼이나 무서워하는 게 바로 추위입니다. 제주도 날씨는 한겨울에도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육지는 한겨울이 되면 거의 매일 영하라고 하더군요.

제주도는 눈이 많이 쌓여도 발목 높이를 잘 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육지(특히 전방부대)는 정말 많이 쌓인다고 하더군요. 걷기 어려울 만큼요.(진짜 인가요?^^)

                                                            ※ 번역 : 고망(구멍) 똘려신가(뚤렸나)



그리고 제주도는 삼다도라는 말처럼 돌이 정말 많습니다. 올레 길을 걸어 본 적이 있으시다면 촘촘히 쌓아 올려진 돌담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돌담에는 구멍이 많습니다. 구멍이 있어야 제주도의 강한 바람에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죠.

예전에 동네 어르신께 들은 적이 있는데 과거에는 돌담 구멍을 통해 옆집 여자아이들 목욕하는 걸 훔쳐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과거 제주도 집 구조는 목욕탕과 화장실이 집안보다 밖에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목욕탕을 훔쳐보는게 가능했습니다. 역시 남자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나 봅니다. 하하하...

                                                       <대정향교>


그리고 또 한가지 바람이 많이 붑니다. 북쪽보다는 남쪽이 많이 불며, 해안과 가까워 질수록 더 세게 붑니다. 또 더운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에 많이 붑니다. 비록 육지보다 기온은 높지만, 바깥에 나가면 강한 바람 때문에 인해 체감온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태풍도 육지보다 많이 오며 그로 인한 피해도 많습니다. 07년 여름에 태풍 '나리'가 왔을 때는 정말 난리가 났었죠. 사람뿐만이 아니라 차가 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게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2007. 09. 16 전농로>


사진에 보이는 마티즈 2대는 결국 물에 떠내려갔습니다. 이 당시 금전적인 피해는 둘째치고 20명이 넘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의 단점을 이야기해 본다면 인구가 작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과도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딜 가든 조심해야 합니다. 괜히 싸웠다가 나중에 보면 친구의 친구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제주에는 기업이나 산업 시설이 거의 없어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임금도 작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작은 인구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농촌의 경우 젊은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래도 아름답고 공기 좋고 물 좋은 제주도는 최고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괜히 선정되는 게 아니겠죠?^^ 

여름이면 가까운 바다로 가서 수영하고 낚시하며 휴일이면 오름과 산을 오를 수 있는 맑고 푸른 제주가 정말 좋습니다. 나중에 꼭 놀러 오세요!^^

                                 <송악산에서 바라보는 산방산과 형제섬>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이는 모슬포 하동 방파제(출연:친구)>

                                      <무늬오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