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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유심사고 말라카로 이동
제주도 노총각의 말레이시아 여행(2)
쿠알라룸푸르 klia2 공항에서 버스타고 말라카 가기
입국심사 끝내고 나오니 현지시간으로 밤 11시, 한국 시간으로 12시가 되어버렸다.
우선 말레이시아는 한국보다 시간이 1시간 느리다.
근데 겨우 1시간? 여행 좀 해보신 분들은 이해가 안 될 것이다.
말레이시아보다 더 가까운 태국이나 베트남은 우리보다 2시간 느린데, 왜 더 먼 거리에 있는 말레이시아는 1시간 밖에 차이가 안 나는 걸까?
말레이시아는 중국 화교들이 엄청 많이 산다.
그래서 그냥 시간을 중국이랑 똑같이 맞춰버렸다고 한다.
중국이 12시면 말레이시아도 12시.
그만큼 중국계가 엄청 많이 산다.
어쩌다 중국인들이 말레이시아에 그렇게 많이 살 게 된 건지 궁금하다.
말라카해협을 바탕으로한 무역 등 경제적 요지라서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여행하다보면 현지인인데 한국인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 외모에 중국인 느낌이 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사람 맞다. 경제는 중국계, 사회는 말레이계, 기타 노동 등은 인도계가 주도하는 나라라고 한다.
arrival 을 나오니 유심 파는 곳이 보인다.
안에도 유심칩 파는 곳이 있긴 있는데 그냥 밖에서 사기로 했다.
유심칩 사러 가는 길에 올드타운커피가 보인다.
이게 말레이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카페 브랜드라고 한다.
홍콩 공항에서도 올드타운커피가 있었다.
동남아의 스타벅스인 듯.
유심칩은 digi를 골랐다.
RM22 이게 가격이다.
화폐단위가 우리나라보다 훨 작기 때문에 무슨 모델명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RM이 화폐 단위다.
말레이시아 화폐 단위는 영어로 MYR 또는 RM으로 쓴다.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22링깃, 한국돈으로 6천원 정도다.
엄청 싸다!!!!!!!
다음은 말라카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지하로 내려오니 버스 티켓 매표소가 있었다.
이 중에서 버스 표시된 곳 아무데나 가서 말라카 가고 싶다고 했다.
매표소 직원은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이었는데 되게 귀여웠다.
영어도 잘하고.
한국어도 잘하고...? ㅋㅋ
"이거 괜찮아요?"
"이거 괜찮아요?"
내가 한국사람인 건 어떻게 알았는지 계속 말 끝마다 웃으면서 "괜찮아요?" 를 붙인다.
내가 한국인인 건 어떻게 바로 아는지 신기하다.
일본인 관광객은 안 오는 것 같고. 중국인 관광객들은 단체로만 오는 것 같고.
개인 관광객은 보통 한국 사람들이라서 그런가.
klia2 공항에서 말라카까지 가는 버스 티켓이다.
버스표 가격은 RM 24.30 으로 한국돈 6500원 정도.
12:15분 출발이다.
1시간이 남는다.
일단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할 곳을 찾아야 한다.
공항을 쭉 둘러보려는데 눈 앞에 바로 캡슐호텔이 보인다.
저 곳이 마지막날 하루 묵을 곳이다.
쉽게 찾았다.
바로 옆에는 의자와 핸드폰 충전하는 곳이 보였다.
핸드폰 충전하면서 1시간을 기다렸다.
근데 갑자기 걱정거리가 생겼다.
버스를 타는 건 문제 없는데 어디서 내릴지가 걱정이다.
여행하면서 버스를 타게 되면 타는 것보다 훨 어려운 게 바로 제대로 내리는 것이다.
다시 귀여운 매표소 직원한테 가서 어디서 내리는지 어떻게 아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영어로 "이 버스 말라카 버스 터미널로 바로 가요" 하고는 "괜찮아요?"라고 한국어로 덧붙인다.ㅋㅋ
그냥 바로 말라카 버스 터미널로 가는 직행 버스라고 한다.
걱정 끝!
드디어 버스가 도착.
분명 버스표에는 자리 번호가 있는데 실제 자리에는 번호가 없었다.
어디 앉을지 몰라서 당황했는데 마침 여행고수 느낌나는 한국인 아저씨가 내 앞자리에 앉았다.
자리 번호 확인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니
무표정한 얼굴로 걍 "아무데나 앉아도 될 거 같은데요?" 라고 툭 던져준다.
흠흠 '네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라카 버스 터미널까지 2시간을 이동했다.
근데 너무 추워!! 에어컨 엄청 춥다.
아무튼 도착하니 새벽 2시 15분이다.
새벽이라 사람도 없고 유령도시 느낌이 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인도인 택시 기사 무리가 택시 타라고 말 걸어오고 조금 무서웠다.
게다가 새벽인데도 숨 막히는 더운 공기.
여긴 한국이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말레이시아는 우버 택시가 활성화 된 나라다.
미리 설치해둔 우버 앱을 켜고 바로 택시를 불렀다.
위에 보이는 4.75가 요금이다.
한국 돈으로 대략 1300원.
가는 거리에 따라 미리 요금이 정해지는 게 참 좋다.
문제는 내가 있는 곳까지 택시가 안 오고 저기 멈춰버린 것이다.
택시있는 곳까지 부리나케 이동이동.
기사는 레로듀아라는 이름이고, 차종이 Myvi라는 처음 들어보는 모델이다.
차 번호는 WVS1733이다.
인생 첫 우버택시 경험이다.
기사는 인도인이었다.
놀란 점은 자동차 앞 유리 한 가운데 저렇게 스티커를 데작데작 붙여놨다.
운전할 때 시야 방해 안 되는 건가???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스티커 부착 위치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운전석이 오른쪽이다.
영국 식민지 영향이려나??
드디어 숙소 도착.
근데 요금이 어느새 5.26으로 올라있었다.
가격이 조금 오르기도 하나 보다.
문제는 숙소 요금도 부킹닷컴 예약가격보다 2만원 올랐다는 것이다.
분명 조식 제외해서 460(12만원) 링깃에 예약했는데 실제 가격은 542(14만 5천원) 링깃이었다.
예상보다 더 높게 올라버린 가격에 실망하고 객실로 향했다.
프론트는 에어컨 때문에 엄청 시원했는데 계단 쪽은 엄청 더웠다.
2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 없는 층이었다.
호텔 이름은 Mimosa Hotel Melaka 이다.
좀 많이 오래된 호텔이다.
처음엔 싸다고 좋아했는데.
오래된 시설대비하면 생각보다 비쌌다.
2층에 올라오니 작고 귀여운 도마뱀이 나를 반겨준다.
귀여워서 사진 찍으려고 다가가니 다른 방으로 도망갔다.
조만간 내 방에도 놀러올 듯하다.
그때 또 인사해도 될 거 같다.
그리고 방에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갑자기 열대성 스콜이 우르르 쏟아진다.
와, 이런 거 처음 겪어 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멈췄다.
갑자기 비가 엄청 오는 모습.
뜨거운 공기, 히잡쓴 여성들, 수많은 인도인들, 처음 인사하는 작은 도마뱀들..
역대 여행지 중 제일 멀리나온 만큼 제일 이국적인 느낌을 줬다.
앞으로의 여행이 매우 흥미진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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