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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에서 버스타고 쿠알라룸푸르 가기
제주도 노총각의 말레이시아 여행(15)
말라카에서 버스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이동
3일 간의 말라카 여행을 마무리하고 이제 마지막 도시인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해야 한다.
어제 예약해둔 반딧불 투어 픽업 시간인 2시 30분까지 반드시 도착해야 한다.
그래서 말라카 시외버스 터미널에 3시간 전에 갔는데도 시간이 부족했다.
말라카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 대략 버스로 2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1시간 여유 두고 갔는데도 아슬아슬했다.
우버 타고 말라카 버스 터미널에
여행 첫날 새벽에 버스 타고 온 그 터미널이다.
쿠알라룸푸르(KL) 까지 가는 버스회사가 '트랜스내셔널'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물어물어 어떻게 매표소를 찾았다.
하지만 여긴 KL로 가는 버스가 없다고 한다.
순간 멘붕이 왔다.
매표소에 있는 회사들 다 물어봐도 KL로 가는 버스 없다고 했다.
충격.
알고보니 터미널에 매표소가 2개 있다고 한다.
여기는 KL 반대 방향으로 가는 곳이었던 거 같다.
드디어 KL로 가는 버스 매표소를 찾았다.
근데 매표소 찾느라 시간 잡아 먹었는데 줄이 길다.
게다가 버스는 30분마다 1개라고 한다.
겨우겨우 기다려서 표를 끊었다.
말라카에서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까지 13.4 링깃이었다.
한국 돈으로 대략 3500원.
다행히 올때와 마찬가지로 논스톱이었다.
kl 가는 버스회사가 몇개 되는데 가장 빠른 시간으로 표를 끊으면 된다.
KL까지 타고 갈 버스다.
캐리어를 짐 칸에 보관해야 한다고 해서 맡겼다.
누가 훔쳐갈까봐 불안불안했다.
11시 3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쿠알라룸푸르 부킷빈탕 숙소까지 가려면 빠듯하게 3시간 잡아야 한다.
여유있게 가려면 4시간정도 필요하다.
또 낮에는 차가 많이 막힐 수 있다.
비행기들 안 놓치게 조심조심.
버스 지붕에 우리나라 버스엔 없는 신기한 장치가 보인다.
비상시 탈출하는 곳이었다.
화재 발생시 버스문이 안 열리면 여기로 탈출하면 된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관광버스 화재로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 다수가 사망한 뉴스가 생각난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가 보고 배워야할 점인 게 확실하다.
더 놀라운 점은 내부에도 또 하나의 비상문이 있다는 것.
여기로도 비상탈출 할 수 있는 거 같다. 대단대단.
지붕 비상구는 덩치있는 사람은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여기 또 있어서 다행이다.
버스 타고 가면서 본 풍경.
2층 옥탑방이 컴퓨터 CG로 작업된 느낌이다.
길에 그냥 막 널린 게 진짜 야자나무.
엄청나게 키 큰 야자나무.
마트에서도 못 봤던 신기한 열매가 보인다.
무슨 열매지?????
흔히 보이는 길거리 풍경.
집에 좀 낡아 보이지만 쓸데없이 마구 부수고 짓는 것 보단 나은 거 같다.
이 나무 꽤 많이 보인다.
시장이 보인다.
여기도 왔었으면 재밌었을 거 같다.
너무 시내에만 머문 거 같아 아쉽다.
비싸 보이는 집과 바나나 나무들?
말레이시아 고속도로에는 이런 광고판이 정말 많았다.
시야공해 같다.
우리나라도 이런 도로변 광고판 은근 생기던데 규제 좀 해줬으면 좋겠다.
건물들이 번쩍번쩍해지기 시작하는 게 쿠알라룸푸르에 다 온 거 같다.
멀리서 고급 아파트 단지 공사 중인 모습.
쿠알라룸푸르 시외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픽업 장소로 가려고 우버를 불렀는데 당최 오질 않는다.
나를 못 찾고 계속 삥삥 돈다.
바로 앞까지 왔다가도 다시 멀리 가버리고 왔다가 다시 가버리고.
픽업 시간 다가오는데 환장할 노릇이다.
버스 터미널 구조가 좀 복잡해서 나를 못 찾는 거 같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짜증나서 그냥 취소해버렸다.
취소했더니 수수료로 1500원 정도가 나왔다.
우버 앱 쓸 때 신용카드 등록하지 말고 현금으로 지불하시길 권장한다.
기사가 날 못 찾아도 요금 싹 받아 가버리니까.
날씨가 엄청 더웠다.
땀 엄청 흘려가면서 다시 택시 정류장으로 가서 택시 타고 출발.
세계 어디를 가든 일일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행사들이 많다.
쿠알라룸푸르에도 물론있다.
나는 반딧불 투어를 예약했는데 픽업을 내 호텔로 안 오고 호텔 근처 호텔로 오라고 해서 조금 짜증났다.
아무튼 택시 기사에게 픽업장소 호텔 주소 말해주니 알겠다고 한다.
근데 문제는 이 택시기사가 직선 코스 놔두고 멀리 있는 길로 돌아가는 것이 었다!!
구글지도 계속 켜놓고 시뻘건 눈으로 보고 있는데 이 기사 아저씨가 정말!
기사는 인도아저씨였다.
내가 왜 길을 돌아 가냐고 버럭하니까.
이 길이 빠르다고 뭐라뭐라 한다.
반딧불 투어 픽업시간 늦을까봐 이때부터 완전 속상 민감 예민 짜증이었다.
알고보니 먼 길을 돌아 고속도로로 빠지는 거였다.
나중에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줬다.
특히 관광객들이 숙소 많이 잡는 부킷빈탕 지역은 교통지옥이었다.
엄청 막힌다!!!!!!
픽업 시간 2시 30분, 도착한 시간 2시 28분.
극적인 도착이었다.
택시비 엄청 나왔다.
2만원 이상 나온 거 같다.
우버 타면서 2천원 이상 내본 적 없는데.
잔돈 없어서 100링깃 줬더니 잔돈 없다고 50링깃만 받겠다고 한다.
잔돈도 안 받을만큼 많이 나왔나 싶었다.
아무튼 세이프!
아슬아슬하게 투어 합류에 성공.
편하게 에어컨 바람 맞으며 일일투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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