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서대문 형무소, 서울 여행은 역시 역사여행이지
몇년 전 마스크 없이 살던 때의 이야기다
친하게 지내는 노총각 형이 결혼을 하게 됐는데
형수님이 결혼전에 친구들이랑 홍콩 여행을 간다고 했다
마음이 소심한 형님은 이 소식에 분노하여
"나도 후배들 데리고 여행가겠다!" 선언을 했고
결국 형님 따라 서울 여행을 가게 됐었다
여행지는 막내인 내가 준비하게 됐고
당연히 서울 여행은 역사여행이라 경교장을 제일 먼저 들렸다
임시정부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속옷 밀서다
조상님들은 그 힘든 일제강점기에도 중국에서
이렇게 임시정부를 만들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중국에 있었던 임시정부 그리고 임시정부 핵심인물들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그렇듯
나라에 위기가 닥치면 누구는 도망가고
누구는 반드시 목숨바쳐 나라를 위해 싸운다
그래서 우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싸울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야한다
혼자 살겠다고 한강다리 폭파하고 도망친 이승만이나
일본군 장교출신 친일파 박정희 같은 사람 말고~
경교장 방문 당시 운 좋게도 자원봉사자 어르신에게
김구 암살 순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김구 선생님이 암살되지 않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됐다면 어땠을까?
또 다른 평행우주에서는 이승만 대신 김구 선생님이 초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이번엔 서대문 형무소에 들렸다
말로만 듣고 티비에서나 보던 서대문 형무소다
사실 일제강점기 시절은 전국이 감옥이자 사형터였다
당시 제주도는 일제의 전쟁기지로 사용되었다
독립운동가들의 발을 옥죄던 족쇄 ㅠㅠ
독립운동가들의 손에 채워졌던 철제 수갑
독립운동하다 붙잡힌 여고생의 머그샷 사진이다
매를 맞아 부어오른 얼굴임에도 아이돌 같은 외모가 눈에 띈다
유관순 누나처럼 어린 나이에 독립운동하다 붙잡힌 여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좋아하는 걸그룹 멤버와 닮은 한 분이 또 눈에 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도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나 같은 노총각에겐 어린 누나들이 일제에 붙잡혀
고문 당하고 사형 당했다는 사실이
그 어떤 역사적 자료보다 더 무겁게 가슴을 울린다
그 외에도 수 많은 형 누나들이 어린 나이에 독립운동하다가
이 곳 서대문 형무소에 갇혀 고통 받다 돌아가셨다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 떠드는 어린 아이들과
독립운동하다 숨진 어린 형 누나들의 사진이 비교된다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곳이
아직도 서대문 형무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다
거꾸로 매달려 일제 순사로부터 물고문 받는 독립운동가 ㅠㅠ
박정희 전두환 시절 민주화운동하던 학생들이 물고문 받는 장면과 오버랩된다
일제강점기가 우리 민족의 DNA에 어떤 흔적을 남긴 걸까?
형틀 고문, 물고문, 인두고문 등 고문 종류는 왜 이렇게 많은 걸까?
일본의 가학성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이다
이곳은 고문실이다
손에 쇄를 채우고 손톱 밑에 바늘을 찌르는 고문을 자행하던 곳이다 ㅠㅠ
일제시대에 실제로 고문을 당했던 분의 증언 영상도 이렇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중세시대 생각나는 매우 끔찍한 고문박스
이 좁은 상자 안에 사람 가둘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걸까 ㄷㄷ
유관순 누나가 감옥에 갇힌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어준다
김구, 여운형, 지봉하 등의 옥중생활 증언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끔찍하다
서대문 형무소 내부 모습
감옥이 이렇게 길게 있고
일제 순사들이 저 위에서 저렇게 감시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냥 누워만 있어도 고문일 거 같은 작은 감옥
넷플릭스 틀어준다해도 1분도 갇혀있기 싫은 모습이다
용감하게 일제와 맞서 싸운 허위 의병장
내가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해 이렇게 몰랐나 싶다
처음 들어보는 독립운동 영웅들이 정말 많았다
역시 여기서 처음 이름을 들어본 애국지사 박찬규 선생님
우리나라는 국사 말고 근현대사를 하나의 과목으로 만들어 가르칠 필요가 있다
내가 갇힌 건 아니었지만 내부는 정말 숨막히는 느낌이었다
형무소 마당으로 나오니 커다란 태극기가 눈에 띈다
서대문 형무소 뒤로는 산이 보인다
산의 이름은 모르지만 이렇게 좋은 땅에 이렇게 슬픈 감옥이라니
다시는 식민지 역사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
부정부패와 친일성향의 후보 말고!
이번엔 서대문 형무소 사형장이다
오른쪽은 사형장 왼쪽은 면회소
여기는 죽음의 길목인 운명의 삼거리
형님 한 분이 사형장으로 끌려가고 있다
사형장 바로 옆에는 엄청 큰 미루나무 하나가 있다
꼭대기에 수 많은 초딩들의 팬티가 걸려있던 그 미루나무
노래로만 불러보던 그 미루나무를 여기서 이렇게 만났다
수 많은 애국지사들이 사형 당하기 전에 이 미루나무를 앞에서 통곡했다고 한다 ㅠㅠ
신기하게도 여러 그루의 미루나무를 심었지만
유독 사형장 앞 미루나무는 원한 때문인지 잘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느낌의 사형장
그리고 벽으로 가득한 운동장
운동할 때도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고
감시하기 좋게 저렇게 벽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유관순 누나를 비롯한 독립운동가 선생님들
절대 잊지 말아야할 역사의 위인들이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요즘 조용히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확실히 역사를 잊었다
친일청산을 제대로 못해서 친일파들이 아직도 기득권 세력으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것도 그렇고
당선이 유력한 여론조사 1위 대통령 후보가
한반도 전쟁나면 일본군 자위대 진입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그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친일적인 발언을 하기도 하고..
그래서 일본 극우가 윤석열 후보한테 아리가또 한다고 한다
일본 정치 채널에서는 연일 윤석열 후보를 일본 주장을 정당화 시켜주는
고마운 존재로 집중 조명하고 있다
반면 일본 시내 한복판에서는 이재명 후보 반대 집회가 벌어지고 있고
참 신기한 일이다
나치에 처절히 당했던 이스라엘은 완벽한 과거 청산으로
세계 최강대국으로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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