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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노총각의 말레이시아 여행기 시작


제주도 섬나라에 살기 때문에 해외여행 가려면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서 또 비행기를 타야 한다.

김포공항에 도착 후 시간이 남아 서울 시내 좀 들렸다.





볼일 보고 서울역으로 가려는데 양복입은 백인 무리가 눈에 띄었다.

바로 이 책을 나에게 준 사람이 속한 무리다.


탑승라인 쪽에 우르르 몰려 있길래 줄 선 건지 안 선 건지 몰라서 몇 초 잠깐 쳐다봤는데 바로 말을 걸어왔다.


"어디가냐? 어디사냐? 몇살이냐? 이름이 뭐냐?"

이건 보통 한국인들이 "두유노우 킴연아"처럼 외국인한테 물어보는 단골 질문 아닌가?






오히려 백인한테 이런 질문 들으니 상당히 재밌었다.

하지만 남자였다.

백인들은 보통 나이들어 보인다고 하지만 이 사람은 정말 어려보였다.

22살 이라고 했다.


몰몬교 영업사원 중에 여자는 못 본 거 같다.

일부다처제와 비슷한..뭔가 성별 역할이 있는 건가?


제주도 살고 여행 갈 거라고 하니까 재밌겠다고 엄청 호응해준다.


영어권 외국인이랑 이렇게 얘기해본 거 처음인 거 같다.

서울역 가는 내내 이야기한 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미드 이야기부터 한국 생활은 재밌는지 물어보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미국에서 대학교 휴학 중 선교활동으로 1년 동안 한국에 왔다고 한다.

비용 및 숙소는 종교에서 지원해줬다고 했다.









그 청년의 이름은 엘더 로우.

기념으로 적어달라고 했다.









영어권 외국인과 영어로 얘기해본 게 처음이라 종교 영업 상관 없이 재밌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몬교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몇장 읽어보려고 했지만..

이게 무슨 말인지 너무 어려웠다.


좋은 말 같지만 머리 아파서 읽기는 포기.











내가 몰몬교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 것은 초딩 시절이다.

당시 추리소설을 엄청 좋아했다. 특히 셜록홈즈 시리즈를 매우 좋아했는데 주홍색연구 편이었던 거 같다. 사건 추적 과정에서 모르몬교에 대한 부분이 등장한다. 일부다처제를 시행하고 있는 점 등 약간 보수적인 종료라는 점을 알게 됐다.


살해된 여성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 등장한 종교라서 그런지 어린 마음에 무서운 집단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여성인권이 낮은 구시대적인 종교라는 그런 느낌?


근데 엘더와 대화하고 보니 착한 청년 같았다. 덕분에 편견도 없앴다.

제주도에도 몰몬교 영업사원들 정말 많이 보이는데 먼저 말 걸어 볼까 싶다.


아무튼 예수의 이름을 사용하는 종교는 정말 많은 거 같다.








문제는 이 무거운 책을 들고 어떻게 여행을 가냐다!!!

엘더 친필 이름도 있고 버리기는 아까웠다.

그렇다고 들고 갈 수도 없었다.











중요한 것은 인천공항에 가야한다는 점.









8500원 짜리 인천공항 직통 열차 끊었다.

직통 열차 타고 편하게 인천 공항에 도착.


근데 저 1회용 교통카드 환불 받았어야 했는데 까먹고 여행내내 들고 다녔다.

아직도 있다.ㅋㅋ









에어아시아 앞에 줄이 하나도 없다.









웹체크인 하긴 했는데 카운터 가서 표를 받았다.









곧 타게될 빨간색의 에어아시아 비행기.

작은 33 녀석이 아니고 353의 큰 녀석이었다.










기내식으로 나온 나시레막(nasi lemak)과 물.

겨우 이거 하나 먹으려고 5만원짜리 밸류팩을 선택한 건지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동남아 향신료 냄새 팍팍 난다.

맛도 동남아 특유의 맛이 난다.

거부감 있는 분은 비추천.


결론은 처음 먹어보는 신기한 맛이었고 먹을만했다.











근데 자꾸 가는 낚시줄 같은 게 나오는 것이었다.

처음엔 뭔가 했는데 계속 나오길래 원래 있는 건가 싶어 걍 먹었다.







나중에 잘 보니 밀과 새우, 계란 땅콩이 주재료 같다.

땅콩, 새우 알레르기 있으신 분 주의.












18링깃이면 한국돈으로 5천원.

다음엔 밸류팩 선택 안 하고 여기서 5천원으로 원하는 거 골라 먹어야겠다.












비행 시간이 6시간 30분이라 정말 답답하고 심심했다.

국적기 국제선 처럼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도 없다.









뭐라도 먹으면서 시간 좀 때울까 싶어서 이것저것 봤다.









라면도 있다.









결국 초코 하겐다즈 선택.









냉동고가 부실한지 많이 녹은 상태였다.

덕분에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유럽 가는 11시간 짜리 비행기보다 더 지루했던 거 같다.









드디어 도착!

현지 시간으로 저녁 11시였다.


유심만 빨리 사고 빨리 말라카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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