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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남의 동유럽 패키지 (8)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뮌헨으로 출발






정말 예쁘고 아름다웠던 대학과 철학의 도시 하이델베르크를 대충 구경하고.ㅠㅠ

이제 뮌헨으로 가야 한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뮌헨까지 차로 약 3시간 걸린다.







점심시간이다.

뮌헨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마을에 들렸다.

하나투어 패키지 단골 슈니첼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저 나무는 무슨 눈이 쌓인 것처럼 예쁘길래 찍어봤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완전 최고겠다.


제주도 구상나무가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라는데.

독일에 이렇게 좋은 나무가 있었네.










우리 가는 식당 간판인가?

이색적이고 멋지다.


맥주 집인데 슈니첼도 파는 거 같다.









드디어 패키지 여행 첫 단체 식사다.

다 같이 둘러앉았다.


그냥 슈니첼 먹는데도 에피타이저로 스프가 나왔다.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진짜 맛있었다!


패키지 팀 다 모여보니 나보다 어려보이는 사람은 어머니랑 같이 온 딸 말고는 없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무거운 물병을 들고 컵에 물을 따랐다.


대부분 부부끼리 오셨다. 부럽다.

모녀 1팀, 아주머니 친구들 1팀, 노총각 1명, 노처녀 1명 말고는 전부 부부였다.


그러고보니 노처녀님은 어디에??

왜 못 찾는 걸까나..







이게바로 독일 돈가스 슈니첼이다.

사실은 오스트리아 음식이다.


진짜 맛있었다.

와, 우리나라 돈가스보다 백배 맛있었다.


고기에 영혼이 들어간 느낌이랄까?

우리나라에서 먹은 돈가스들은 튀김에 영혼이 가득 실린 느낌이라 느끼한데. 


감자튀김도 엄청 맛있었다.

전혀 타지 않았고 기름맛도 강하지 않으며 매우 부드러웠다.

기름맛이 아닌 감자맛을 제대로 살렸다.


근데 한 아주머니는 입에 맞지 않는다며 조금 먹고 다 남기셨다.

하아. 아까웠다.









디저트까지 나온다.

아이스크림도 진짜 맛있었다.

아이스크림 매니아로써 평을 남기자면 맛이 매우 진했다.

적당히 달아서 더 좋았다.

설탕과 기름 함량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듯 싶다.


그리고 드디어 노처녀님이 누군지 찾았다.

나보다 나이 좀 있으셔서서 내가 쉽게 못 찾았던 거 같다.

나도 아직 노총각 중에선 막내구나 싶었다.


간단히 소개하면서 얻은 정보로는 

서울 사시고 혼자 오셨고 미혼이시고 여자시고 한국인이시고..흠 끝이다.


다른 정보는 친해지면 또 물어보기로하고 식사 끝.









조용한 시골 마을의 풍경.

길거리에 주차된 차는 1대도 볼 수 없었다.


일본처럼 도로가 아닌 자기 집 주차장에 세운 모습이 인상적이고 부러웠다.











근데 저 장식물은 뭐지??

맥주상자, 혼다, 그림 등이 걸려있다.

신기신기.













다른 집에서도 있었다.


자동차 브랜드들 이름이 걸려있었다.

그냥 단순 장식물인가???????


아시는 분?????









독일의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












버스 타러 가던 길에 본 연못.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다시 뮌헨으로 출발.






뮌헨 도착!


독일의 3대 도시, 옥토버 페스트 축제의 도시!

맨날 텔레비로만 보던 뮌헨에 왔다.


어마어마한 광장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시내로 걸어서 이동이동.










여기가 매우 유명한 맥주집 호프브로이하우스 라고 한다.


그렇게 유명한가?


들어가보니 엄청 컸다.

그리고 사람도 많았다.







구글지도 첨부







뮌헨 가면 꼭 들려보라고 하고 싶다.















오리인지 닭인지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드디어 뮌헨의 랜드마크 마리엔 광장에 도착했다.

이건 뮌헨 시청사 건물.

하이델베르크 시청처럼 꽃장식을 매우 예쁘게 잘 해놨다.










신고딕 양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엄청 멋있었다.


제주시청이랑 서귀포시청도 제주도만의 매력으로 멋있게 지어보면 어떨가 싶다.

그리고는 담당공무원 뇌물 비리 터지고, 하도급법 위반 터지고, 노동자 임금체불 터지고..

아우..상상만해도 아찔하다.


제주도 하도급 건설노동자들의 체불된 임금이 100억을 넘어가려 한다던데 빨리 돈 받으셨음 좋겠다.











멀리로는 야외 테이블이 있다.

역시 맥주 마시라고 놓았겠지.









겉모습만 봤을 땐 500년은 된 것 같다.

하지만 지은지 200년도 되지 않았다.


전통 고딕양식과 현대건축 기술이 힘을 발휘해 이런 멋진 건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 수백년 동안 사용되던 구시청사는 소박하고 단순한 모습이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독일편에도 등장했었다.

신시청사 바로 옆에 보면 구시청사가 있다.


구시청사도 진짜 어마어마하게 멋있다.


아무튼 뮌헨 신시청사는 

1867년 고종 4년 때 건축을 시작해서 완성까지 40년 걸렸다.

여기는 독일 역시 초고속 건축과 부실공사는 없다.


고종 4년은 미국이 러시아에게 알래스카를 구입하던 해고,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시작하던 때고

병인양요 1년 후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흥선대원군 부친묘 도굴사건의 범인도 바로 독일인이다.

1868년 고종 5년 때 사건으로 유대인 독일 상인이 이하응의 쇄국정책에 열 받아서 일으킨 사건이다.

도굴사건과 관련된 천주교인 1000면이 처형되고 쇄국정책은 더욱 강력해졌다.

이하응에 의해.


도굴에 실패하고 쫓겨난 유대계 독일인은 독일에 가서 '금단의 조선'이라는 책을 써서 조선을 비판하는 뒤끝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튼 쇄국정책이 없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매우 궁금하다.


그 독일 상인이 떠나면서 이하응에게 남긴 말이 있다.


대원군 좌하. 

삼가 말하건대 남의 무덤을 파는 것은 예의가 없는 행동에 가깝지만 무력을 동원하여 백성들을 도탄 속에 빠뜨리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그렇게 하였습니다. 


본래는 여기까지 관을 가져오려고 하였으나 과도한 것 같아서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어찌 예의를 중하게 여기는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군사와 백성들이 어찌 석회를 부술 기계가 없었겠습니까? 


절대로 먼 데 사람의 힘이 모자라서 그만두었으리라고 의아하게 생각하지 말 것입니다. 

귀국의 안위가 오히려 귀하의 처리에 달려 있으니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거든 좋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독일인 오페르트가 -


도굴사건은 실패가 아니라 중도포기인 거 같다.

게다가 고종의 비선실세로 창덕궁 권력 서열 1위였던 이하응에게 '이러다 탄핵당할지 모르니 정신차리고 나라를 생각하라'라는 걱정까지 남기고 떠났다.

그냥 도둑놈으로만 배웠는데 커서 공부해보니 달랐다.


개인적으로 아쉽다 

서양 강대국들과 친해졌으면 일제강점기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6.25도 없었을 거 같고.

4.3 제주 대학살도 없었을 것이고.

나도 이미 결혼을 했을 것이고.

그래도 역사에 가정은 없는 거니까. 쳇.








뮌헨 시청사 바로 옆에는 프라우엔 교회가 있다.

보통 명칭은 교회라고 하는데 성당이 맞는 거 같다.


위 사진의 발자국은 이 교회에 대대로 전해지는 설화에 관련된 것이다.

악마가 이곳에 내려왔고 누군가가 악마의 꼬리를 발로 밟아 쫓아냈다? 라는 전설이 있다.

저게 그 악마의 꼬리를 밟은 발자국.






나도 밟아봤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걸 악마는 몰랐나보다.







이건 악마의 꼬리 전설을 설명하는 글 같다.










작은 공간과 철문.

뭐하는 공간일까나.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크지 않았다.

그냥 이정도 크기.

대신 지붕이 엄청 높았다.











뭔가 역사가 있을 것 같은 동상.









이분 어디서 많이 뵌 분 같다했더니.

아래 베네딕트 16세라고 씌여있다.


교황을 역임하셨는데 독일인에 뮌헨 출신이셨다.

바로 이 프라우엔 대성당 출신.


교황됐을 때 뮌헨 사람들도 

교회 앞과 거리마다 '교황 배출 성당'이라고 현수막 걸었으려나.










저 위에 그리스도의 모습이.

종교는 없지만 잠깐 앉아서 그리스도를 향해 기도를 해봤다.


"건강하게 해주세요"

"결혼하게 해주세요"


그리스도 : "믿음이 부족하다 믿음을 보여라"

나 : "믿음? 얼마면 돼요? 현금 얼마면 되냐구요. 돈으로 사겠어요" 



이럴수가 대뇌 깊은 곳에서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기식 기도는 끝.









종교와 칼. 그리고 전쟁.

이 분들이 왜 칼을 들었는지는 흠흠.











뮌헨은 정말 한국사람들이 좋아할 거 같은 동네였다.

명동에 강남 인사동 같은 종합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다.

쇼핑에 먹거리, 역사적인 장소까지.


사람이 정말 많았고 구걸하는 사람도 정말 많았다.






가이드가 자유시간을 줬다.

주변에 기념품샵 명품샵 옷가게 등 엄청 많았다.


가난한 여행자는 그냥 다시 마리엔 광장 컴백.


광장 구석에서 온 몸에 금칠한 사람이 구걸 공연?을 하고 있었다.


신기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더니.

헌금하라고 신호를 보내셨다.


동전 몇개 투척.

아고, 무서워라.





이런 느낌이었다.

무서워서 동전 몇개 투척.






자석들이 정말 예뻤다.

근데 너무 비싸다.


6~8천원했다.

싸면 3~4천원.


들리는 도시마다 자석 사달라고한 친구놈의 부탁을 거절했어야 했다.ㅠㅠ

1국 1자석이다.









그리고 인형극도 한다.


인형극 시작하는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정오와 오후 5시라고 한다.


정확한 시간은 재확인 해보시길.









인형극 시간을 기다리면서 패키지 같이 온 젊은 부부 팀과 함께 기다렸다.

혼자 왔냐 며칠 여행하냐 이런 얘기를 나누면서 젊은 아저씨와 친해졌다.

이 아저씨는 공무원이시고 공무원된지 20주년? 기념 휴가로 왔다고 한다.


역시 공무원이 최고다.

오래 일할 수록 더 대우해주고 휴가까지 챙겨주다니.

형수님도 연예인 같은 미모셨고, 다 가진 형님이셨다.


그니까 제발 예쁜 형수님두고 동남아 황제 골프여행 제발 그만가시길.







인형극이라고 해봐야 그냥 저 인형들 빙글빙글 도는 거 말곤 없다.
너무 큰 기대는 노노.








프랑크푸르트는 다시 가도 재미없을 거 같고.

뮌헨은 나중에 노처녀 친구 생기면 또 같이 오고 싶다.


영국 정원도 가고 싶고, 유대인 다하우 수용소, BMW 박물관, 옥토버 페스트 등 구경할 게 많다.








하늘이 파랗다.

여행하기 좋은 날씨다.


독일의 10월 날씨는 정말 여행하기 최고인 거 같다.








다시 돌아온 넓은 광장.

알고보니 이 분은 요제프님이시고 황제를 역임하셨다고 한다.



다시 하나투어 버스 타고 출발.


다음은 오스트리아다.

베토벤과 음악, 그리고 합스부르크 왕가의 나라!






 오스트리아 정말 또 가고 싶다.

아직도 동화 같은 풍경들이 눈에 선하다.


요즘 꽃할배 리턴즈 동유럽편 방송 중인데 독일만 빼면 나와 코스가 매우 비슷하다.

나랑 똑같지만 조금 더 비싼 상품 코스다.


추억을 되새기며 매주 본방사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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