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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

배달 시켜 먹긴 싫고 뭐 만들긴 귀찮고..


독거인생 수년 동안 누구와 같이 먹으려고 치킨이나 피자 시킨 것 말고는 

절대 혼자 배달 음식 시켜 먹은 적이 거의 없다. 

대학시절 자취 초반에 피자 한 두번 말고는 진짜 없다.

퇴근 길에 빵집 들려 가끔 빵 사다 먹긴 하지만 빵은 어차피 그냥 간식!


1끼에 

치킨 17,000

피자 32,000


역시 배달은 좀 비싸다. 건강에도 안 좋은 것들이.


그래서 가난한 독거남은 배고파서 눈물이 흐르륵 흐르륵~ 배가 꼬르륵 꼬르륵~


"뭐 먹을 거 없을까"


냉장고를 열어봐도 먹을 게 없다. 그럼 비상이다.

당장 츄리닝 꺼내 입고 모자 뒤집어 쓰고 가까운 마트로 향한다.


만원을 들고!





감자 3 개 1,200

당근 1개 1,000 

제주산콩두부 1개 3,000


5,200 원 정도 




다음은 대형마트로 간다.




반찬용으로 포장된 고기는 대형마트가 비계양이 좀 적다.

그래서 고기는 대형마트에서 4,600


그럼 총 9,800


200원 남았다.



대형마트가 비계 비율이 적긴 한데 

가끔 색이 회색빛으로 변하고 오래된 듯한 냄새가 나는 고기를 밑에 깔아 놓는 경우가 많다.

팔다 안 팔리는 것들 찌개용으로 팔아서 그런지 몰라도.


찌개만 10년을 먹고 살면 다 안다. 다 보인다.




사진으론 색이 잘 안 보이네..

아무튼 냄새를 맡으면 확실히 알 수 있음.


대형마트 치사한 녀석들~ 밑장깔기 여전해~





만두만 10년 먹은 최민식도 만두 소에 들어간 고기가 어떤 고긴지 다 알고 있을 것임.








재료 준비 완료.

대부분이 제주산이다.




아무튼 감자와 당근을 씻긴다.



그리고 깎는다. 

감자 깎는 칼 누가 발명했는지 진짜 최고다.








제일 큰 냄비에 물과 함께 넣는다.

물높이도 감으로 그냥 뙇. 눈 감고도 맞춤.







고기를 넣는다.









두부를 넣는다.








어머니께서 주신 마늘과 된장을 조금 넣는다.









끝. 






고향집에 들려서 양파라도 가져온 날에는 양파도 넣는다.



왕껍질만 벗기고 대충 조각내서 풍덩.






도마 씻기 귀찮은 날에는 감자도 손으로 대충 슥삭.







당근은 딱딱하니 조심해서 슥삭.







두부도 칼로 썰어서 풍덩








설거지 할 거 2개 밖에 안 나온다. 

이거 굉장히 중요!






된장이랑 마늘 넣고 끓이면 완성.





가끔 자극적인 맛이 땡길 때는 참치를 넣는다.



20.9%의 기름은 버리고 넣는다.






역시 마늘과 된장 넣으면 완성.


확실히 기름진 참치를 넣으면 맛이 달라진다.

좀 더 자극적인 맛?




가끔은 당근 대신 애호박도 넣는다.



가격은 당근이랑 비슷한 천원.







감자를 뒤집었을 때 썪은 게 보이면 슬퍼진다.







애호박도 냄비로 풍덩~

접히는 도마 발명한 사람 진짜 대단대단.






역시 된장과 마늘 넣으면 완성.








집에 진짜 먹을 거 없을 때..


집에 먹을 거 없을 땐 그냥 찌개 하나에 밥만 먹고 

마트 가서 사과나 김도 사다가 추가.


맛은 생각보다 괜찮다. 

양념이라곤 마늘이랑 된장 밖에 안 쓰기 때문에 순한 맛이다.

원래 순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한 냄비 끓이면 최대 6~7일까지도 먹는다!

먹고나서 냉장고에 보관.


물론 고향집에 가서 반찬 들고 올 때와

어머니가 올라오셔서 반찬 만들어 주실 때는 다름.


결론

독거남들이여 배달음식 그만 좀 시켜 먹자~

요리 좀 배우자~




그리고 제발 불 올리고 딴 짓 하지 말아야



불 켜 놓고 방에서 딴 짓하다가 태워 먹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ㅠㅠ





냄비도 타고 내 마음도 타고..


제일 큰 문제는 설거지랑 음식물 쓰레기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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