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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들도 못 푸는 수능 영어 문제라니..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수능시험 따위 얼마든지 다시 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오래전 추억이 되어버린 수능시험.
2015학년도 수능시험이 끝나자 영어만 살짝 풀어보았다.
듣기는 따로 음성파일이 제공되는 것 같지 않아 패스.
나머진를 풀어보는데..이럴수가 전부 독해.
17번까지 듣기였고 나머지 18~45번은 전부 독해 문제다.
"출제자들 진짜 독하다 독해!"
그러고보니 내가 봤던 수능시험도 이랬던 것 같다.
문제를 풀어보니 30번대 부터 급격히 어려워진다.
31번 문제부터 포기~~~~~
영어가 그냥 싫었다.왜 배워야 하는지 어디다 써먹는지도 몰랐다.
이제야 나이 먹고 영어 좀 배우려니 너무 힘들다.
아무튼! 영어를 너무 못해서 공부 좀 해보려고 외국인 친구들하고 채팅을 하고 있다.
간단한 대화 밖에 못하지만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외국 친구들은 문제 잘 풀까?"
갑자기 생긴 호기심으로 어려워 보이는 40번대 문제 중 하나를 골랐다.
더 어려운 것도 있지만 문제가 2개라서 골라봤다.
답은 바로 41 - ①, 42 - ②
"자 그럼, 응답하라 외국인 친구들"
어설픈 영어로 무엇이 답인지 물어보았다.
그래도 다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는 듣는다.
제일 먼저 중국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5번과 5번이 답이라고 말해줬다.
물론 답은 1번과 2번.
조카가 영어를 잘해서 조카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미안, 답은 틀렸어"
하지만 충분히 틀릴 수 있는 문제라서 그냥 GOOD!
이번엔 영문과 다니는 말레이시아 친구에게 물어봤다.
가장 빨리 정확히 맞혔다!
정말 똑똑한 친구다.
new jersey에서 high school 다닌다는 젊은 미국인 친구.
어렵게 말하는 친구다.ㅠㅠ
답은 틀렸다.
미국인 학생들한테도 어려운 문제인건가?
이번엔 인도 엔지니어 직장인 친구.
42번은 맞혔는데 43번은 틀렸다.
인도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25개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를 공용어로 쓴다고 하는데도 틀렸다.
'비정상회담'에서 샘 오취리가 가나에 부족마다 언어가 달라 영어를 공용어로
쓴다고 한 게 기억난다. 인도는 인구 많고 땅이 워낙 넓으니!
이번엔 영어의 본고장 영국인에게 물어보았다.(아직 안 친함)
42번은 맞혔고 43번은 틀렸다.
영국인도 틀리는 문제인가 싶다. 어린 친구도 아닌데..
43번이 어려운가? 인도 친구도 43번 답이 3번 같다고 했는데.
"이런 문제들을 나보고 맞히라고??"
내 시절보다 문제가 더 쉬워지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에서 college를 졸업하고 직장생활 중인 친구녀석!
영어공부한답시고 내가 늘 영어로만 대화를 시도한다.
문제를 보여주니 당황해서 한국어를 내뱉는 친구녀석.
하루가 지나서야 답을 말해주는데 둘 다 정답!
진짜 영어 못하는 친구였는데 캐나다에 몇년 살더니 영어 실력 많이 늘었다.
이런 문제들을 사전 없이 푸는 학생들도 참 대단하다.
"영어 만점 받는 학생들은 대체 어떻게 공부하는 거야?"
"뭐 거의 암기 위주겠지.."
whitneybae라고 유명한 미국인 유튜브 스타가 있다.
whitney도 수능영어 어렵다고 문제 푸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댓글도 난리다.
수능 영어 32번 문제가 너무 어렵다는 미국인 whitneybae!
결국 틀렸다.
그렇다, 미국 TOP 5 안에드는 컴퓨터공학과 출신 미국인 whitneybae에게도 수능영어는 어렵다.
외국인들 댓글을 살펴보니 문법이랑 단어들이 이상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문법이나 단어 사용이 어색하다고 하는 외국인들이 좀 보인다.
그러자 누가 'Edward J. Bardon' 이라는 사람이 쓴
'The Knowledge Drive: Confronting Mythological Beliefs' 책에서 발췌한 글이라고 했다.
문법이나 단어 사용에도 오류가 없다고 한다!
피라냐에 물릴뻔하면서 아마존을 뒤져보니 진짜 있는 책이다.
할인해서 21.74달러에 팔고 있었다.
수능 영어 문제는 출제자들이 직접 내는 게 아니라
외국 논문이나 책에서 발췌해서 내는 것인가 보다!
"본인들이 쓰지도 못하는 수준의 글을 문제로 낸단 말이야?"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낸 문제라는 의견도!ㅋㅋ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뭐가 틀렸냐" 라면서 우르르..
중요한 것은 '문제가 잘못됐다'가 아니라
"이런식의 문제로 정말 영어실력이 제대로 검증&향상될까?" 이다.
왜 원어민에게도 문제가 어려울까 생각해보니
문제가 지극히 사전적인 의미에만 매달리지 않나 싶다.
예를들면 '구분하다'와 '구별하다'의 차이를 묻는 것 같은.
한국어 정말 잘하는 whitneybae도 틀린 한국어 시험 문제.
문제 : 준비 없이 사업에 뛰어들다가는 투자한 돈을 모두 잃기 쉽다.
한국어 정말 잘하는 whitneybae가 고른 답 '잃기 십상이다'
정답은 '잃기 마련이다'
'투자한 돈을 잃기 십상이다'도 맞는 말 같다..
외국인 친구들이 바로 이런 느낌이었을까?
외국인 친구가 자기 나라 고등학교 한국어 시험 문제라고 이런 지문을
나에게 풀어보라고 시킨다면??
"미안해..모르겠어"
이런 지문으로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사실이 정말 황당할 것 같다.
대부분의 외국인 반응도 그렇고..
아무튼
수능 영어는 듣기 말하기 쓰기 다 완벽히 습득하고 나서야
배울 것 같은 고급 단계의 문제들 같다.
수험생이 맞히는 문제를 원어민은 틀리고
원어민이 하는 말을 학생들은 못 알아 듣고..
또 일제강점기 시절 이뤄지던 일본식 문법 교육이 마치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들 처럼
그대로 넘어 오면서 많은 학생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데
빨리 회화 위주 교육으로 바뀌었음 좋겠다.
결론
외국인 친구들이랑 영어로 얘기해보면
한국이 제일 영어 못하는 것 같다.(물론 내가 못해서)
그러니 영어는 문법말고 말하기&듣기 위주로 배우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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