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담배도 아닌 이마트 녹차 아이스크림

"여자도 안 만나고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고 무슨 재미로 사냐?"

가끔 듣는 질문이다.

사는 게 재미가 없을지언정 담배는 피우고 싶지 않고 

술은 가끔만 마시고 여자는..필요하다. 

아무튼 재미 없이 사는 독거남은 술 담배 살 돈으로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산다.

기분 좀 별로거나 금요일이면 퇴근 길에 꼭 대형마트로 간다.

아이스크림은 이마트로, 과자 등 나머지는 롯데마트로 간다.

허접한 한 가지 요리로 1년을 사는 독거남에게 군것질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아래 포스팅 참고)

2014/11/05 - [독거남의 유혹] - 독거남이 만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요리 방법

3.1절을 앞둔 어제도 당연하듯 대형마트로 갔다.

아이스크림이 땡겼기 때문에 이마트로 갔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짜증났다.

평일에도 3층 4층은 혼잡하다. 주말에 가면 지옥이다.

바람이 엄청 세게 부는 데도 옥상 층인 5층에 세워야했다.

역시 주차는 롯데마트가 편해.

먼 길을 돌아 이이스크림 코너로 갔고 Bulla 아이크스림을 찾았다.

며칠 전 왔을 땐 'Bulla 민트초코'랑 'Bulla 초코칩'이 없어 얼마나 짜증났는지 모른다.

"오늘도 없으면 어떡하지.." 

고민하며 살펴보니 'Bulla 바닐라' 밖에 없다.

"이런 bullshit!!"

욕탄사 하나 날려주고 고민에 빠진다.

바닐라맛은 이미 질렸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을 살펴보는데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talley's 그린티 아이스크림'

영문명 Talley's GREEN TEA ICE CREAM

뉴질랜드 제품이다.

발음이 탈리스? or 탤리스?

"아무튼 스트레스 안 받는 젖소들의 우유로 만든 제품이야"

Bullla 아이스크림은 2리터에 12,500

Talley's 그린티 아이크스림은 1리터에 7,000

Bulla 보다 약간 비싸지만 괜찮다. 도전!

집으로 와서 까보니 색이 정말 진하고 예쁘다.

먹음직 스럽게 만드는 색이랄까.

녹았던 흔적도 없고 합격.

"너무 맛있다"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엄청 부드럽다.

베스킨 녹차와 오설록 녹차 아이스크림보다 맛있는 것 같다.

오설록은 얼음 비율이 높아 시원해도 진한 맛은 없었고

베스킨 라빈스 녹차는 너무 기름진데

이건 진하면서도 달콤하고 부드럽다.

아이스크림 주 성분이 기름, 설탕, 우유 뭐 대충 이렇게 된다.

근데 이녀석은 우유의 비율이 환상적인 거 같다.

기름지지도 연하지도 않은 그런 느낌.

아이크스림을 살짝 힘주어 거리는데 표면이 부드럽게 말린다. 

거려지는 느낌부터 다르다.

너무 진득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다.

"만나서 반갑다 이녀석"

"내일은 출근 안 하는 날♪"

저녁 먹고 노래를 부르며 냉장고에서 이녀석과 아몬드를 꺼내왔다.

독거남은 아몬드와 함께 먹는 걸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초코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린다.

요즘 푹빠진 미드를 보면서 맛있게 먹는다.

"미드, 아이스크림 성공적"

"이 정도만 먹고 나중에 먹어야지"

"아냐, 조금만 더 먹고 나중에 먹어야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3분의 1을 먹어버렸다.

1리터짜리니까 대충 0.3 리터를 먹었다.

그러고보니 아몬드랑 같이 먹으려고 했던 것도 잊어버렸다.

단점도있다. 색소가 강해서 혀가 녹색으로 변하는 것.

결론

"아몬드와 먹다 아몬드가 죽어도 모르는 맛"

"신제주 이마트는 Bulla 민트초코 재고 좀 채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