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주 한치물회 맛집, 순옥이네 명가
제주의 여름은 물회 먹기 좋은 계절이다.
냉동 해산물 말고 살아있는 녀석들을 바로 잡아서 만든 그런 물회.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갑자기 한치물회가 먹고 싶어 도두에 있는 순옥이네 명가 한치물회로 결정.
수요미식회 나오면서 엄청 유명해진 곳이다.
제주시 도두동에 있다.
해녀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근데 제주에선 해녀가 운영한다고 특별한 건 없다. 다만 가격이 조금 싼 편이다.
저녁 시간에 가서 그런지 빈자리가 많아 대기 없이 바로 먹었다.
한치물회가 만원이면 싼 편이다. 모듬해산물은 뭐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전복 코스요리는 뭘까나?
전복은 자연산이라고 씌여있고, 그럼 자연산이라고 안 씌여진 것은 양식이라는 건가?
아무튼 이런 저런 생각 끝에 한치물회를 먹기로 결정.
뙇!
한치물회 안 된다고 한다.
살아남은 한치가 없다는 건가?
길이도 한치요, 목숨도 한치구나.
손님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순옥이네 물회로 변경.
순옥이네 물회는 전복 2개 + 소라 1개 + 해삼 이라고 한다.
해삼 진짜 좋아하는데 차라리 잘됐다. 전복에 소라도 맛있을 것 같다.
이게 바로 순옥이네 물회.
전복 2마리가 중앙에 있고, 소라는 흩어져있다.
근데 해삼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메뉴를 잘보면 시기에 따라 가감될 수 있다고 씌여있는데 그냥 없었다.
한 개도 없었다.
방송보고 가실 분들은 절대 방송과 같은 양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잉.
내가 사장이라도 방송 촬영오면 양 좀 더 줄 듯.
아무튼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물회맛이지만 전복과 소라가 진짜 맛있었다.
보통 물회의 맛은 '재료'와 '국물' 2가지가 결정한다.
국물은 별로였지만 재료는 진짜 맛있었다.
국물은 식초가 좀 들어갔는지 시큼했다.
식초 싫어하는 분들은 조심조심.
식초 엄청 때려넣은 식초물회 꽤 싫어하는데 그래도 이건 먹을만했다.
밑반찬들도 맛있었다. 특히 톳무침. 오리지날 제주식 톳무침이다..
그리고 양파가 꽤 들어있어서 노처녀랑 같이 먹기엔 고민이 필요하다.
문여는 시간이 오전 9시, 문 닫는 시간이 오후 8시 30분이다.
사람들 많고 줄 서는 거 싫으면 저녁에 가길 권한다.
역시 맛집으로 유명해진 후 사람이 몰리나보다.
번호표 뽑고 어디 가버리는 사람도 있고, 쓰고 난 번호표 주워오는 손님도 있는 듯하다.
손님 여러분 번호 지나가면 끝입니다잉.
귀 쫑긋 눈 번뜩, 순서 안 놓치게 조심하세요.
도두항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 쉽다.
순옥이네 명가 글씨를 찾으면 되는데 명가는 한자로 씌여있다.
주차장은 없다. 그냥 길에 세워야 한다.
공항 옆길 -> 도리초등학교 -> 마트클럽
이 방향으로 쭉 내려오다보면 왼쪽에 있다.
순옥이네 명가 물회 먹고 도두 바다 구경하면 딱 좋을 것 같다.
구제주 쪽은 맛집으로는 삼화포구 물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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