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가파도, 이렇게 변했습니다.
청보리 축제로 유명해진 가파도는 외가댁이라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워낙 자주 가서 고향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외할머니와 이모가 살고 계신데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는 잘 가지 않다가
1박2일 가파도를 가다 편이 방송 될 즈음에 갔다 왔는데
역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더군요.
지구 어느 곳이 다 그렇듯 보존이냐 개발이냐는 인간들의 영원한 숙제 같습니다.
하지만 바다를 메워버린 것은 정말 안타깝더군요.
1박2일 가파도 편 때문에 관광객이 더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젠 여름에 놀러가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수영도 못 하겠네요.
그냥 배 탈 때 질서나 잘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엉망이더군요..
우리나라 질서의식 아주...-_-;
원래는 그냥 집들 뿐이었는데 펜션 민박 식당들 많이 생겼네요.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 뒤져보면서 비교가 가능한 사진 몇개 골라봤습니다.
별로 안바뀐 것 같지만 잘 보면 정말 많이 바꼈습니다.
특히 시설도 시설이지만 전기 공급량이 엄청 늘었네요.
전깃줄 차이 보이시나요? 전봇대도 새로 바뀐 듯 합니다.
윗 사진은 04년 군대 전역 후 아래는 최근 외할아버지 산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 또한 정말 많이 변했네요. 저 때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역시 가파도도 저도 많이 변했네요. 예전엔 작은 뗏마들도 많았는데 이젠 거의 없더군요.
예전에는 녹슨 가로등과 오래된 방파제 뿐이었고 뒤에는 펜션도 거의 없었습니다.
스캔하기 귀찮아서 디카로 찍어서 그런지 화질이 않좋네요.
윗 사진은 2007년도에 찍은 외할머니 집인데 이젠 이렇게 없어졌습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폐허가 되자 마을에서 철거해버렸습니다.
수많은 추억이 가득했던 집인데..ㅠㅠ
여긴 흙길이고 담 밑으로 물이 흘렀었는데 이젠 이렇게 시멘트로 바꼈더군요.
물도 이젠 안흐르는 듯..
예전엔 돌담이 일직선으로 쭉 늘어섰었는데 많이 무너졌네요.
근데 소나무 저렇게 심어놨던데 잘 자랄지 모르겠네요.
상동 방파제에는 이렇게 수영하기 좋은 안전한 물통이 있습니다.
방파제에서는 낚시도 하고 정말 놀기 좋은 곳이죠.
지금도 바로 달려가서 수영하고 싶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ㅋㅋ
조용한 날 가야겠습니다.
가파도에는 모래가 거의 없습니다. 죄다 돌 뿐입니다.
민박 펜션이 많이 생겼더군요.
그리고 이게 바로 제주도 전통 화장실입니다.
국내 최고의 화장실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하늘도 보이고 바다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멋지지 않나요?
이모님네 집 화장실입니다. 5년전에 놀러갔을 때만해도 정말 여기서 해결했는데
이젠 어떨지 모르겠네요. 예전엔 진짜로 똥돼지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저렇게 시멘트로 잘 만들어 놨지만 예전엔 돌담 모서리에 걸쳐진
나무 판대기 하나 뿐이었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ㅋㅋ
똥돼지가 살던 집도 아직 멀쩡하네요~
또 재밌는 것은 목욕탕이 따로 없어서 이렇게 우물 옆에서
빨래하고 목욕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러는 것 같구요.
담이 낮고 구멍이 많아 옆으로 누가 지나가면 다 보입니다.
저도 예외없이 5년전까지는 여기서 목욕하고 그랬습니다.^^
어렸을 땐 되게 부끄러워서 담에 붙어 목욕했었는데
이젠 '볼 테면 봐라'입니다. 어차피 주변에 나이드신 분들 밖에 안살거든요.
과거 어머니 시절은 말 할 것도 없구요!^^
우물입니다. 최근엔 수도가 들어와서 사용하지 않지만
예전엔 진짜 여기서 물을 떠서 사용했었습니다.
불과 5~7년전 까지도요!
그리고 가파도는 돌들이 참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이 바위 고양이 닮았죠? 예전부터 고냉이(고양이) 바위라고 불리는 가파도의 명물? 입니다.
그리고 의자 처럼 생긴 바위. 신기합니다.
혼자 우뚝 섰어요. 밑이 가늘고 위가 두껍습니다.
화산폭발의 흔적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더 신기합니다.
여기가 유일한 민박이자 식당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도 많이 생겼지만.^^
아직도 물질하시는 해녀 할머니의 유모차.
여기에 미역이랑 짐을 놓고 다니시더군요. 너무 낡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군소! 전 한번도 안먹어 봤는데 정말 맛있다고 하네요.
가운데 보이는 진한 갈색이 군소입니다.
청보리 밭 정말 멋있지 않나요? 산방산 송악산 단산 등 날씨가 좋으면 한라산도 보입니다.
이틀 전에도 청보리 축제가 열렸었는데 못 가서 참 아쉽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커서 결혼하면 여름마다 가족 다 데리고 놀러 올 생각입니다.
우도 처럼 인기도 없고 재밌는 것 없지만 자식들한테 추억을 물려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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