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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작은 유럽 마카오 세나도 광장
제주도 촌놈들의 홍콩 여행 2일째 마카오 당일치기
제주도 노총각들이 홍콩에서 페리타고 말로만 듣던 카지노의 도시 마카오에 왔다.
뭔가 도박스러운 느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평범..하지 않다.
터미널에서 나오면 바로 카지노 홍보물 나눠주는 날씬한 마카오 여성분들이 보인다.
빨간 옷을 입고 뭔가 나눠주려고 하는데 피했다.
"한궈 노처녀만 꽌심 있다해"
사진은 못 찍었다.
택시든 어디든 카지노 광고가 마구마구 붙어있다.
게다가 카지노에 빨리와서 돈 많이 퍼달라고 터미널에서 호텔까지 가는 무료셔틀까지있다.
다녀오신 분들이 리스보아 호텔 셔틀이 좋다고해서 리스보아 호텔까지 셔틀타고 무사히 도착.
셔틀 탈 때도 카지노 홍보 전단지 나눠주는데 이건 공짜로 태워주니 고마어서 받았다.
페리 터미널에서 리스보아 호텔 도착.
카지노에 내려주니까 다시 1층으로 나와야 한다.
카지노 안 하고 밖에 나가도 뭐라 안 한다.
세나도 광장까지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화려한 호텔 옆으로 엄청 낡은 건물들이 보인다.
언제 지어진 건물일까?
나도 없는 에어컨이 집집마다 달려있지만 외벽이 낡아도 너무 낡았다.
전혀 관리를 안 하나보다.
이런 건물만 보면 무슨 전쟁 난 것 같은 느낌이.
여기가 아무리 마카오라지만 사실 중국이 맞구나 싶다.
빈부격차가 엄청 클 것 같다.
깨진 유리창도 새로 바꾸지 못한 집이 많은 거 같다.
대항해시대에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
남중국해의 주요 항구도시였다.
걸은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보이는 세나도 광장.
무슨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빨간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전국 노래자랑이라도 열리는 건가??
건물들이 굉장히 특색있다.
알록달록 유럽느낌 난다.
건물에 한자로 뭐라 적혀있고 아래에 영어로 'INSTITUTO PARA OS ASSUNTOS, CIVICOS E MUNICIPAIS'
무슨 말인가 검색해보니 스페인어 같다.
포르투갈어가 아니고? 누가 좀 설명해주세요.
무슨 말인지 뭐하는 곳인지.
거리가 굉장히 매력있다.
잘나가는 혼혈 모델 같은 매력이 건물과 거리에서 폴폴 난달까?
마카오에 오길 잘했다 싶다.
중국 속 어설픈 유럽 느낌이다.
santa casa da misericordia
여기는 또 뭐하는 곳일까나.
같이 간 친구들이 건물 내부에 관심이 없어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게 너무 아쉽다.
혼자 왔으면 안에 들어가보고 그럴 건데.
마카오 가시는 분들 안에 꼭 들어가보시길.
바닥도 굉장히 독특하다.
유럽에 온 느낌이다. 아직 유럽에 가본 적은 없지만.
길을 까맣게 색칠한 게 아니고, 까맣게 색칠된 타일을 저렇게 깔았다.
pharmacia popular
유명약국이란 말인가? 어디서 약을 팔아??
마카오는 처방전 없이 약을 살 수 있는 것 같다.
한국이면 꼭 병원 건물 1층에 있을 텐데.
노랗고 예쁜 뭔가 성당 스러운 건물이 보인다.
관광객들 안에 많이 들어가던데 우린 안 들어갔다.
아쉽다.
마카오가 중국임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사람들이다.
사람이 너무 많다.
6.25 때 중공군이 이렇게 밀려왔나 싶다.
하긴 명동도 이렇긴하다.
마카오 맛집 윙치케이에서 점심 먹고 다시 밖으로.
굳이 맛집 찾아가서 먹지 말고 길거리에서 이것저것 사먹길 추천한다.
골목 골목에 맛있는 거 파는 곳이 많다.
상점 입구에 작은 신단이 보인다.
타 내려간지 얼마 지나지 않은 향이 몇개 꼽아져있다.
이런 거 보면 우리나라의 제사 같은 문화가 다 중국에서 넘어온 거 아닐까 싶다.
세나도 광장에서 성바울 성당까지 가는 길에 이런 골목이 많았다.
골목길에서 만난 두리안!
말로도 못 들어보고 사진이나 tv에서만 보던 냄새나는 과일 두리안이다.
뾰족뾰족 도깨비 몽둥이 같다.
두리안을 마카오에서 처음 보다니, 안 먹어볼 수가 없다.
악취가 난다는데 궁금하다.
생과일도 아니고 아이스크림이라서 걱정 없이 도전!
두리안 이미 먹어봤다는 친구 하나는 망고 아이스크림으로 선택.
안 먹어본 친구와 나는 두리안 아이스크림 선택.
가격은 홍콩 달러로 30, 한국 돈으로 4,500원 정도.
두리안 아이스크림 두둥!
우웩......
아이스크림인데도 이렇게 냄새가 ㅠㅠ
하수구 냄새인지 화장실 냄새인지..진짜 강했다.
딸기 없는 딸기맛의 천국 한국처럼 향만 나도록 만든 가짜가 아니라, 이건 진짜 생과일을 넣었다.
두리안을 얼마나 넣은걸까?
덕분에 1~2시간 정도 고통 받았다.
입을 열 때마다 트림 할 때마다 화장실 냄새가 아주.
입과 코가 분명히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같이 사 먹은 친구는 괜찮다고 한다.
나만 심한가??
"와, 이거 생과일로 먹으면 어떵헐꺼니????"
둘이 먹다 두리 죽어서 이름이 두리안인가??
생과일 도전이 매우 망설여진다.
(두리안에 대한 도전이야기는 곧 올라올 말레이시아에서 계속)
이런 좁은 골목길들을 구경하면서 성바울 성당으로 향했다.
뱃속에서 올라오는 화장실 냄새를 느끼며 골목길을 신나게 구경하다보니 드디어 성바울 성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어 이름은 Macau Ruins of St.Paul’s Church, 한자 이름은 澳門大三巴牌坊.
여기가 마카오의 상징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엄청 많다.
기념사진 안 찍을 수가 없다.
근데 사람이 많다.
독특한 건물 보인다.
뭐하는 곳이죠??
게다가 스누피 캐릭터들은 뭐지??
쟤네 마카오랑 무슨 상관이죠?
옆으로는 낡은 건물들이 주루룩.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낡아 보였다.
거주민들 기준엔 아직 멀쩡한 집일텐데.
저 멀리 리스보아 호텔이 보인다.
저기서 여기까지 걸어왔다.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일부는 한국인 서양인.
한국인 관광객은 눈에 확 띄기 때문에 중국인과의 구별이 확실하다.
패션이나 스타일링이 남다르기 때문에.
이탈리아 선교인들이 지은 성당이고 일본인들이 건축을 도왔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한 쪽 벽면만 남아있다.
나머진 다 무너졌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별 건 없다.
벽 하나 딸랑 남아서 달랑달랑 버티고 있다.
태풍 세게 불면 넘어질 것 같기도 하다.
안에 뭔가 들어가는 곳이 있는 건가?
오후 5시 30분에 마감된다고 한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여유가 없어 들어가보진 못했다.
다음엔 마카오에만 2~3일은 있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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