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주도 노총각의 라오스 여행기(2)

"꽃보다 청춘에서 본 것처럼 탁발체험 도전"





야시장 구경 끝내고 숙소로 가는 길이다.




루앙프라방 야시장 오른쪽에 보면 작은 산이 있다.

이산을 올라가보자.








밤이라 조명도 별로 없고 깜깜했다.

무서워도 핸드폰 손전등 켜고 계속 등산 감행.


어느정도 올라오니 불상이 보인다.













불상도 있고 조명도 있고.

역시 불교 국가 라오스.


등산로는 조명 하나 없지만 불상 옆에는 아주 밝은 조명이.









처음보는 느낌의 불상.

"안전한 여행되게 해주십시오"하고 계속 등산 시작.














금새 정상에 도착.

소소한 야경이 정말 예뻤다.

루앙프라방은 작은 산골 마을이었다.

물론 이 쪽 지방에선 젤 큰 도시겠지만.


여기말고는 마을이 없는 건지, 전기 사정 때문인건지 몰라도 불빛이 밀집된 곳은 없었다.













마침 보름달이 떴네.

열악한 암흑 등산이었지만 올라오길 잘했다.













다시 마을로 내려오니 검정개가 쓰레기를 뒤지고 있었다.

라오스 개와 고양이들은 배고파도 행복해보였다.

배고파도 가고 싶은 대로 가고, 많은 친구들과 놀고 싶은 대로 놀고, 사람들이 공격하지 않고.

낯선 관광객에게 으르렁 대는 경우도 본 적 없다.


우리나라 개와 고양이들은 배불러도 불행해보이는데.

평생 좁은 집 안에서, 친구도 없이, 결혼도 못하고.




메인 사거리에서 바로 숙소 가서 잠잘지 어두운 골목길들 더 돌아볼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아저씨가 오토바이 타고 다가오니 뭐라고 말한다.


잘 들어보니 딱 한마디 "붐붐?" 이라고 한다.


붐붐!?? 성매매?


붐붐이란 말의 뜻을 알게 된 건 태국 파타야에서다.

파타야 마사지 삐끼들이 호객행위하면서 몇번 '붐붐'이라고 하는 것을 들었었다.

검색해보니 동남아에서 성매매를 칭하는 은어였다.


이 작은 산골 마을 루앙프라방에서 성매매라니?

여태 다녀본 동남아 중 제일 시골스럽고 소박하고 순박한 마을인데.

충격이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몰리기 시작하니 변한 거 같다.



"노노"하고 골목길들 한바퀴 더 돌기로 결정.


아까는 못 봤던 술집도 있었고 서양인들이 여럿이 모여 술마시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귀여운 도마뱀이 기다리고 있었다.


"개미랑 모기 많이 잡아 먹어줘~"












라오스 숙소 고를 때 개미가 나온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진짜였다.

다행히 사람을 물지 않는 작은 종이었다.


내일 새벽 탁발 체험을 위해서 해뜨기 전에 일어나야 한다.

알람 풀세팅하고 꿈나라 고고.










해가 살짝 떴을 때쯤 일어나기 성공.














간단히 세수만하고 나오니 이미 해 다 떴다..


스님들이 이미 다 떠났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

탁발체험 하려고 꽃청춘 열심히 재방 여러번봤는데.













바로 이 장면.

꽃보다 청춘 루앙프라방 편에서 나온다.
















메인 사거리로 나가보니 다행히 아직 안 끝났다.


여기를 중심으로 왔다갔다 하는 거 같았다.













스님들 나이대가 매우 어려보였다.












음식은 미리 준비 안 했다.

길에 나가보면 파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사진 왼쪽에 포스 넘치는 아주머니가 바로 탁발용 음식 판매 중이었다.










더도말고 덜도 말고 딱 한소쿠리만 구입.

근데 죄다 봉지 과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음식 사놓는 건데.


돗자리 위에 무릎꿇고 스님들 기다리기 시작.













이미 날은 환희 밝았다.

스님들 끝나고 다 가버린거 아닌지 불안하다.


갑자기 툭툭이 아저씨가 우리 앞에 차를 세우시더니 꽝시폭포 안 가냐고 물으신다.

안 그래도 어제 꽝시폭포 가는 차 예약 못했는데 바로 콜!


우리 둘만 타고 가는 건 매우 비쌌어서 그냥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는 걸로 협의.

이따 9시에 호텔 앞에 태우러 오기로 약속.











우리 옆에 애기엄마도 탁발 위해 자리 잡으신다.

다행히 아직 안 끝난 거 같다~!















아침 일찍부터 장사하러 오신 노점상 아저씨.











이 상점들의 주 고객은 당연히 외국 관광객들.

이 작은 산골 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시작된 변화는 정말 큰 거 같다.














계속 탁발 기다리고 있는데 과자 팔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바구니 하나 더 갖다 주신다.


뭐지?? 고맙습니다!


스님들을 위해 그냥 주시는 건가하고 감동감동.














뒤통수가 귀여운 꼬마 스님들.

무사히 탁발 체험 종료.


스님 수가 너무 많아서 준비한 과자가 금방 끝나버렸다.












근데 갑자기 아주머니가 돈을 달라고 한다.


뭐지??


알고보니 추가로 갖다 주신 바구니는 그냥 준 게 아니라, 내 의사와 상관 없는 강제 판매였다.

세상은 공짜가 없는 게 맞다.


시골 마을이라고 잠깐 방심했다가 추가 요금 발생했다.

감동은 없는 걸로.











아주머니 곧 부자되실 듯.














탁발 끝난 거 같은데 또 뭔가 팔고 계시다.














다시 씼고 꽝시폭포 갈 준비하러 숙소로.

공룡 같은 닭들이 길을 그냥 다니고 있었다.


데이트 중인가 보오?

부럽게시리.


근데 데이트 끝나면 집은 알아서 찾아가는 건가?

주인은 믿고 기다리는 거고?


이런 소소한 문화충격이 참 재밌다.













라오스 와서 정말 많이 본 주황색 꽃.

보통 꽃이 아니고 의식용으로 쓰이는 거 같다.


현지인들 대상으로 길에서 많이 팔고 있었다.














숙소 가는 길에 시장 골목 발견.

어제는 몰랐는데 이런 곳이 있었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마침 한국에선 온 단체 관광객들이 열심히 구경 중.












민물 생선을 팔고 있었다.

붕어와 메기 사촌들 같다.


민물 고기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이 궁금하다.


















와, 월척이다.

이미 토막난 녀석들은 50센치는 충분히 넘었을 거 같은 크기다.

















라오스 붕어.















귤, 감, 석가, 포도 같은 과일 등

익숙한 과일들도 팔고 있다.


















생선들 엄청 크다.

첨 보는 신기한 종도 있고.


이 상점 아주머니 남편분 실력 대단하다.














처음 보는 신기한 물고기.

어깨는 깡패에, 지느러미가 몸 밑으로 달렸다.













군고무마, 군바나나.















정체 불명의 말린 고기와 애벌레(모자이크), 벌집.


장수말벌 같은 벌의 애벌라와 벌집인가?

















처음보는 빨간 버섯.

독버섯 아니겠지?


신기하다 신기해 ㅎㅎ

















이번엔 작은 애벌레를 팔고 계신다.

(모자이크)


낚시 미끼용인가?














너무 작은 고기들은 잡지 말고 놔주시지.











라오스 여행 기념 자석.












뭐에 쓰는 꽃일까나.















아니, 서희석 병장님!?


우리나라 군복 입은 아저씨가 신기했다.













엄청난 미모!

수제 가방 팔던 분인데 미모가 여배우 닮으셨다.


라오스는 일찍 일찍 결혼하니까 이미 결혼하셨을 듯.

확실히 몽족 외모는 한국 중국 일본과 비슷하고, 피부가 하얀편으로 눈에 확 띈다.


몽족은 장사도 잘하고 돈도 잘버는 민족이지만 주로 산골에 많이 모여산다고 한다.

과거 베트남 전쟁 때 미국을 도와 여러 승리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라오스 공산당으로부터 엄청난 차별을 당하는 중이라고 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봤다.


몽족은 1년에 한번 짝짓기 축제 열린다던데, 내년까지 한국 여자 못 만나면 참석하는 걸로.

그냥 마음에 드는 사람과 공 던지고 받으면서 고백하면 바로 커플 성공!











루앙프라방이 진짜 작은 마을인 것이 첫날 공항에서 같이 택시 탔던 아저씨를 만났다.

라오스 여행 고수 아저씨!


바로 알아보고 인사했더니 같이 아침밥 먹으러 가자고 하신다.,


가방에 달린 자물쇠가 인상적이다.

















여긴 뭐하는 곳인고.
















아저씨가 추천하는 맛집에 도착.

한국 관광객들 많이 오는 곳인 거 같다.













이 곳 사장님 아주머니도 몽족이신 듯.

젊었을 때 한미모 하셨을 듯하다.














뚝딱뚝딱 즉석에서 만들어주신다.











내가 주문한 빨간국물 국수.

한국사람 입맛에 딱일 거 같은 맛.

맛있다.


여기서 고수 처음 먹어봤는데, 비누맛인지 화장품맛인지 별로였다.


하지만 몇번 더 참고 먹으니 슬슬 빠져들기 시작.








한국 와서 꽃청춘 재방 보다가 유연석 아침 먹은 바로 그곳이었다.

사장님도 같은 분.



아저씨 나이는 60대 초중반으로 보이셨다.

공무원 퇴직하고 연금 받으면서 열심히 여행다니는 중이라고 하신다.

역시 우리나라에선 공무원이 최고인 듯.


왜 혼자 여행하는지 나이는 몇인지 등은 그냥 안 물어봐서 모르겠다.


라오스 태국 등 작은 시골 여행 전문가셨다.

태국 북구 치앙마이랑 라오스 남부 팍세 추천해주셨다.


나중에 기회되면 진짜 가보고 싶다.


기억나는 건 젊었을 때 여행 많이 다녀보라고 하신다.

큰 도시말고 작은 도시나 시골 마을 위주로.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그렇도 여행 중 만난 어르신들과 이런 저런 사는 얘기하는 거 정말 즐겁다.


여행하다보면 또래나 어린 친구들도 많이 만나지만 서로 너무 어색해하거나 대부분 그냥 모르는 척하기 바쁘다.

편견 없이 편하게 다가와주시는 건 역시 어르신들.












그렇게 아침으로 국수 같이 먹고 어르신과는 빠이빠이.


빨리 숙소 가서 씻고 꽝시폭포로 가야한다.






반응형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