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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 걸린 독거남..제주시 휴일 문 여는 병원은 365일 의원 뿐?
아까운 일요일에 장염 걸려 큰 고생중이다.
어젯밤 냉장고에서 먹은 수박이 문제 같다.
먹을 게 별로 없기에 아까워 버리지 않고 나뒀었던 것이다.
2주 정도 보관했고 말라빠진 부분만 살짝 도려내고 먹었는데도 문제가 된 것 같다.
아니면 다른 음식??
오랜 자취생활로 상한 음식 냄새로 골라내기 스킬 레벨이 꽤 높다고 여겼는데, 아직 한 참 부족하다.
면역력도 많이 떨어졌나보다.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에어콘 바람과 햇볕을 번갈아 맞아가며 밤새도록 일한 탓인가.
오랜만에 장염으로 큰 고생을 했다.
(독거남과 아무 관계가 없는 미모의 사진 자료 여자분)
[내 장염 증상]
약한 열, 약한 두통, 복통, 설사
[장염 원인]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과 같은 원인균이 음식이나 대변, 입,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 것을 말합니다. 80% 정도의 원인균이 확인됩니다. 흔한 원인균으로는 E. coli, Rota virus, enterotoxigenic, 살모넬라, 이질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35XXXH002371#1462)
내일 출근이라 빨리 낫기 위해 약을 먹고 싶었다.
근데 일요일이라 문 여는 병원이 있을지 의문.
그렇다고 응급실은 노노.
다음 검색에서 '제주시 휴일 병원' 검색
무슨 동물병원 하나 뜬다.
참 좋은 검색 기능 같은데 사람이 동물 병원을 갈 수는 없는 일.
계속해서 사람이 갈 수 있는 병원을 열심히 검색.
일요일이라 문 여는 병원이 없을 줄 알았는데 1군데 있었다.
연동 365일 의원
연북로 메디체크(건강관리협회) 옆에 있다.
주차장도 넓고 좋다.
주차장 입구는 골목으로 들어가야한다.
"세상에 연중무휴에 매일 밤 11시까지 야간진료라니!"
주말이라 그런지 환자가 별로 없어 대기시간이 짧아 좋았다.
1번 진료실 의사분도 친절히 잘 설명해주시고 좋았다.
의사 선생님 왈
"커피, 고기, 밀가루, 술, 매운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 먹지 마세요"
"당분간 죽만 드세요"
당분간 죽만 먹으라고 하셨다..
크게 아픈 것도 아니니 항생제 빼달라고 하셨더니 흔쾌히 빼주셨다.
'근데 죽만 먹다간 죽어요..'
'죽 만들기 너무 힘든데..'
인간이 팔이 두 개고 성별이 두 개인 이유가 있다.
하나가 아프면 다른 하나가 돕고, 힘든 일도 둘이 힘을 합치면 이겨낼 수 있다.
수만년에 걸친 진화 결과다.
그래서 결혼을 하는 것이다.
쓸쓸한 독거남은 죽도 없이 굶고 있다.
약을 받았는데 약사분이 설명을 너무 대충해주셨다.
약도 약사가 아닌 젊은 여자알바?로 보이는 사람이 조제했다.
약사분은 카운터에서 설명만 해주시는 듯.
그럼 좀 친절히 설명해주시지..
물약은 잘 설명해주셨는데
알약은 식후인지 식전인지 말을 안 해주셨다.
"모르겠다. 일반 약처럼 식후 30분에 먹어야지"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치료 현상이다.
콧물, 눈물 같이 몸이 스스로를 지키위한 자정작용이다.
따라서 설사만 치료하겠다고 지사제를 먹어버리면 큰일이 생길 수 있다.
물론 의사가 먹으라면 문제 없을 게 분명하다.
약국에 대해선 좋은 소리를 한 게 없어서 모자이크.
기름진 음식, 튀김류, 밀가루, 차가운 음식을 먹지 말라니 채식을 해아 하나.
결론
음식, 변했다 싶으면 과감히 버리자.
주말이라고 아프지 말란 법이 없으니 많은 병원이 교대로 좀 문 열었으면 좋겠다.
결혼해서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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