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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들의 이별 이야기 2편 두둥!



2017/08/27 - [독거남의 유혹] - 노총각들의 이별 이야기 1편



(2편은 오사카 여행기)



3박4일 제주도 촌놈들의 오사카 여행이 그렇게 결정됐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항공권을 예매해버렸다.


친구1은 대학시절 도쿄랑 오사카 다 가봤다.

친구2에겐 일본이 처음이다. 중국말곤 안 가봤다.

나도 일본 본토는 처음이다. 오키나와만 가봤다.


그리고 우리는 매주 만나서 어디갈지, 이동방법 등을 논의했다.



어쩌면 오사카 여행보다 여행을 준비하던 시간이 더 행복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매주 식사는 물론 평소 잘 가지않던 카페와 피시방까지 노형동과 모슬포를 종횡무진했다.

답답한 일상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었다.


역시 친구와의 여행은 혼자선 느낄 수 없는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

오사카 여행이 아니었으면 가끔 만나거나..만나도 그냥 그런저런 얘기만 했을텐데.


그리고 출발하는 날, 시내에서 점심 먹고 제주공항으로 출발!







제주도에서 오사카까지 비행시간은 1시간 10분이다.

엄청 가깝다.


비행기 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땅이 보인다.

어느 지역인지 모르지만 신기하게도 산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평지 조금.

그 경계가 너무 명확해서 신기했다.











여긴 시골일까나.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정겹게 늘어서 있다.

무슨 농사를 짓고 있을지 궁금하다.







창 밖 구경 좀 하다보니 어느새 간사이 공항 도착.

공항 야외에서 일하는 어리고 키 작은 여직원분이 눈에 확 들어왔다.

우리나라 공항에선 아직 실외에서 일하는 여직원을 본 적이 없는데.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요것도 경쟁이 치열하고 빽 없으면 하기 어렵다.

 일본은 어떨지 궁금하다.











일본에 왔으니 미리 구입해둔 유심칩을 넣어야 한다.

친구1과 나는 통화할 일이 없을 게 분명해서 데이터만 구입했는데 친구2는 혹시라도 통화할 일 있을지 모른다고 5천원 더 내고 데이터+통화를 구입했다.


아직 여행을 잘 모르거나 준비성 좋거나다. 


아무튼 통화할 일이 생기면 우리 모두의 일일 것이니 추가비용 5천원은 모두 나눠서 부담했다.


여행이 끝나고보니 역시 통화할 일은 없었다.

차라리 집에라도 안부 전화할 걸 뒤늦게 아쉽다.








난바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끊는데도 친구2는 좀 특별했다.

마치 알고있다는 듯이 표를 끊었는데 잘못 끊었다.

일반기차는 난바역까지 920엔인데, 1000엔이 넘는 표를 끊어버린 것이다.

더 멀리 가는 표로 끊어버렸다.

인포메이션에서 환불 후 다시 920엔 짜리로 끊어서 난바역으로 출발!










숙소로 가는 길에 찍은 일본의 밤거리다.

불법주차 하나 없는 거리가 너무 어색하고 신기하다.

모든 차들이 지정된 주차구역에 주차되어있다.

불법주차된 차들로 고통 받는 내게 동화 속 세상에 온 느낌을 줬다.


"혼또니 스고이 데쓰"


우리나라가 일본에 배웠으면 하는 게 바로 교통문화다.

헬조선 운전자로서 여행내내 일본 자동차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빵빵 거리는 차도 거의 없었고 과속하는 차도 거의 없었다.

불법주차는 당연히 없다. 


오사카 이전에는 오키나와에 갔었다.

이게 내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아직도 강하게 남는 기억이 바로 운전했던 것이다.


제주도 여행오는 사람들처럼 렌트를 했었는데 어찌나 양보를 잘해주던지 문화충격이었다.

우리나라와 주행 방향이 반대라서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였으면 바로 사고였을텐데 아무 일도 없었다.

맞은편에서 오던 차가 저 멀리 세워서 내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기 때문이다.

시끄러운 빵빵 소리도 욕도 없었고 과속도 없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다"








속소에 짐을 풀고 난바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드디어 첫끼.


그냥 편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빈자리에 앉으려 했는데 직원이 뭐라고 말한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일본은 식당에서 직원이 자리 안내해주기 전까지 앉으면 안돼"

예의와 배려 넘치는 친구2가 나에게 말했다.


"설마 진짜?"


'오키나와 때는 안 그랬는데? 본토는 문화가 다른가?'

라며 잠시 생각하다보니 여긴 자판기로 미리 주문 결제하는 시스템이었다.


'역시 촌놈들'


이런 시스템은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김밥천국 같은 곳이었던 것 같다.

음식도 초스피드로 나온다.


난 장어덮밥을 골랐는데 맛있었다.

하지만 비린내가 많이 났다.







친구1이 고른 메뉴. 이건 이름을 모르겠지만 맛있었다.

그냥 흔한 돼지고기맛.







친구2가 고른 이게 진짜 맛있었다.









"난바에 왔으면 역시 도톤보리를 안 걸어 볼 수 없지"


물이 생각보다 더러웠다.

그래도 풍경이 정말 예뻤다.


이런 곳은 노처녀랑 와야 하는데.




그래도 셋이라서 좋다.








오사카의 랜드마크 글리코상 앞에는 역시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사람이 많아 간신히 사진만 찍고 바로 숙소로 컴백.









"역시 일본 건물"


일본 건물은 역시 야외 비상계단이 잘되어 있다.

야외 비상계단은 화재나 지진 등에 필수다.

우리나라는 계단이 대부분 실내에 있어서 화재 발생시 연기에 취약하다.







둘째날은 교토다!


가와라마치역 → 은각사 → 철학의 길 → 기요미즈데라 → 니넨자카 → 후시미 이나리 신사 → 기온거리 → 오사카 숙소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일본의 옛 수도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서나 일본 전통 느낌이 팍팍!









은각사 가는 길의 어느 기념품점.

(사진 속 남자는 모르는 사람)








그리고 꿀 소프트 아이스크림!

이거 정말 맛있었다.

음료수도 다 맛있었다.


한국에서 장사하고 싶다.


가게 이름은 SUGI.






가격도 싸다.

음료 한 잔에 320엔이다. 


맛은 최고지만 가격은 빽다방 급.

감탄감탄.


역시 우리나라 물가가 소득에 비해 엄청 높은 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기대했던 첫 목적지 은각사에 도착.

그냥 오래된 집에 잘 가꿔진 정원이라는 느낌 뿐이다.

은각사에 대해서 공부 좀 하고 갔어야 했다.


이런 일본식 정원이 잘 가꿔진 단독주택에 살고 싶다는 느낌만 강하게 받았다.










이번엔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길.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성들이 많이 보인다.


교토 오기 전엔 기모노 입은 여자는 다 한국 중국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반 이상이 일본인 관광객들이었다.










기요미즈데라 가는 길이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 엄청 많았다.











기념품샵에서 본 귀걸이가 정말 예뻤다.

퀄리티가 뛰어난 것 같다.


"노처녀 친구있음 선물로 딱이다 이거"


공항 면세점에서도 팔고 있었다.

여기서 못사면 공항에서 사도 된다.

젓가락도 면세점에 판다.










기요미즈데라에 도착!

사람이 엄청 많다.


"앗, 이 것은 항상 사진으로만 보던 소원 적는 나무판이다"


직접 보니 신기했다.














"카와이~~"


엄청 카와이한 소원을 발견했다.

역시 일본이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레고처럼 하나하나 끼워 맞췄으려나?









동전을 넣고 줄을 흔든 후 징을 치면서 소원을 비는 곳이었다.

나도 사람들 따라서 동전 넣고 징을 치면서 소원을 빌었는데..진짜 이뤄졌음 좋겠다.


예전엔 이런 거 믿지도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어느샌가 진지하게 소원을 빌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이뤄지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이런 걸까나..

나이들 수록 그러는 거 같다.











기모노 입은 사람이랑 사진 같이 찍고 싶었는데 용기를 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뒷모습만 찍었는데 문제 없겠지???


정말 착하고 친절해 보이는 이 두 분의 뒤를 걸으면서 5분 이상 고민하다 포기했다.


'시쯔레이시마쓰, 아노 잇쇼니 포토 구다사이?'

'시쯔레이시마쓰, 아노 잇쇼니 포토 데끼 마쓰까?'


마음 속으로만 몇번을 말했는지 모르겠다.

얼굴에 '완전친절' 씌여진 여자에게도 사진 찍자 말도 못 걸고..이래서 노총각이지 싶다.

늘 마음 속으로만 고백하고 연애한다.








결국 기모노 대여 샵 입구 앞에 계시던 파란 기모노 여성분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우린 말하지 않아도 같이 사진 찍자는 텔레파시가 통했다.

과감한 어깨의 비매너손..그 떨리던 손가락 하나하나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끝까지 이름은 알려주지 않으셨다.

부끄러움이 많으셔서 머리는 집에 두고오신 거 같다.


교토 어느 골목에 있는 이 카와이한 이름모를 여성분이 급 보고 싶다.


지나가는 일본 여성분들이 멀리 가고나서야 웃기 시작한다.


"그래도 2D 여친보단 백배 낫다"








그때의 교토 하늘이다.

8월의 교토 날씨는 예상만큼 습하지 않았지만 햇빛이 뜨거웠다.


오래 걸으니 더워지는 느낌?









그리고 눈 앞에 나타난 지브리샵!

딱히 산 건 없고 엽서 몇 장 샀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나오니 오후 5시였다.

아침 숙소에서 전날 사둔 샐러드와 푸딩 그리고 허니 소프트 아이스크림 말곤 먹은 게 없는데도 별로 배고프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뭐라도 먹기로 했다.


기요미즈데라에서 후시미 이나리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조용해 보이는 라면집 발견!

이 작은 라면집에도 한국 관광객들 오는 건가? 한글 메뉴가 있었다.


게다가 맛이랑 재료까지 선택 가능하다!


"혼또니 스바라시 데쓰~"











일본에서 처음 먹는 일본라면이다.


"혼또니 오이시데시다"

기름량이나 국수 경도 같은 차이는 자주 먹어본 사람 아니고서야 모를 차이 같다.

그냥 다 비슷비슷.



다음은 후시미 이나리 신사로 가야하는데 시간이 벌써 오후 6시가 넘어버렸다.

그냥 포기하자는 친구들 설득해서 강행!


버스로 기요미즈데라에서 후시미 이나리 신사로 가려면 교토역에 가서 환승해야 한다.







버스타고 후시미역 도착!


"이런 풍경 진짜 멋있는 거 같아"

역시 오길 잘햇다.

지금까지완 다른 풍경이 보인다.


강과 기찻길 그리고 일몰 직전의 파란하늘.

다들 발을 멈추고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쁘다.







해질녘에 잠깐 볼 수 있는 파란 하늘과 노랗게 불켜진 후시미역의 대비가 정말 멋있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기요미즈데라와 다른 매력이 있었다.


기요미즈데라와 비슷하지만 살짝 다르다.








여긴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로 유명하다.

(영화 공식 스틸 컷)







어두울 때 가서 제대로된 사진이 없어 퍼온 사진을 쓴다.








7시 30분 정도 밖에 안 됐는데 캄캄해졌다.
덕분에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어 아쉽다.

다음에 또 오사카에 온다면 어두워지기 전에 와서 어두워지는 그 순간을 느껴보고 싶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나와 돌아가던 길에 작은 사당?을 발견했다.


The Guardian Deity of Children


캐나다 거주 중인 친구1에게 Deity의 뜻을 물어보니 모른다고 한다.

갑자기 친구1의 영어실력에 의심이 생겼다.


"모른다고?"

살짝 놀라주고 사전을 검색해보니 '신'이란 뜻이다.


"신이란 뜻이네, 어려운 말이었음ㅎㅎ"

종교적인 단어라 모를 수도 있겠다 싶다.


어린이들의 철길 기차 사고를 걱정하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이 어떤지 알 것 같다.


'아이들의 안전' 이거 정말 중요한 건데 우리나라는 어떠려나.








다시 오사카로 가기 전 가와라마치역 주변에서 만난 버스킹.

일본 전통 노래는 아닌 듯하면서 굉장히 일본 스러운 느낌이다.


친구1, 친구2 모두 노래가 정말 좋다며 CD까지 구입했다.


무명 가수로 보이며 이름은 'juuichi'라고 한다.






셋째날은 오사카에서!

오사카성 → 덴덴타운 → 구로몬시장 → 도톤보리 → 빠찡코!




여행 전에 주유패스 미리 사야하나 엄청 고민했는데 필요 없다.

그냥 800엔 짜리 일일패스면 충분했다.


이것도 주유패스처럼 오사카성에서 줄 안 서고 매표할 수 있다!









오사카성에 딱 도착하니 말로만 듣던 녹차라떼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강인지 모르겠지만 녹조현상이 심해보였다.

덕분에 오사카성까지와서 나라재산 갉아먹는 쥐들 욕에 신나버렸다.









천수각 입장을 위해 친구2랑 같이 긴 줄을 서고 있었는데 친구1이 안 보인다.

어디갔나 했는데 매표소 안내문 꼼꼼히 읽고 일일패스로도 특별 매표 가능하다는 걸 알아보고 온 것이었다.

엄청 더웠는데 줄 서기 탈출해서 바로 매표!


역시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니 좋은 점이 많다.


천수각 입장료 가격은 540엔.










주유패스 구매했는데도 줄 서는 사람이 있을까봐 직원들이 이런 안내문을 계속 보여주셨다.

모르면 바보라고 넘어가지 않고 손해보는 고객 없도록 안내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여기도 동전 던지는 곳이 있었다.

이번엔 우물 같은 곳이다.


'모서리 부근에 던지는 건가'하고 던져봤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소원이 이뤄지기는 이거보다 수백배 어렵겠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여기 살았다는 거 실화인가??!

맨날 말로만 듣던 오사카성에 왔다.


임진왜란의 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성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이 조선출병 안내문이다.


'조선 출병, 모든 다이묘(영주)에게 조신침략의 명령을 내리고 히젠 나고야성까지 가서 지휘하는 한편, 히데요시는 그곳에서 심심풀이로 노가쿠(영극)을 연습하였다. 조선침략은 비전투원을 포함한 대량 살육, 포로의 일본 강제 연행 등 조선 민중에게 큰 상처를 남겨주었다. 또한 필리핀, 대만, 오키나와에 사자를 파견하여 복속할 것을 요구하였다.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이 웬일로 '조선 민중에게 큰 상처를 남겨주었다'라고 안내하는 건지 놀라웠다. 

한글에만 이렇게 남긴 걸지도?









다음은 덴덴타운이다.

여기에 꽤 오래있었다. 게임에서 피규어까지 오타쿠들 세상 같았다.









교복 느낌나는 의상의 여성분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 나눠주시는데 뭘 홍보하는지 모르겠다.


"스미마센, 한국인 노처녀에게만 관심이 있으므니다"


여기에 메이드 카페가 있다는 블로그를 본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거 같다.

호기심은 가지만 그냥 패스.


피규어만 여러개 사고 끝.

피규어(ㅠㅠ) 가격이 싸길래 마구마구 샀는데 나중에 보니 거의 다 중고였다. 



그러게 그렇게 쌀리가 없지.

제대로된 건 4~5만원이다.








다음은 구로몬시장!


"일본에 왔는데 말로만 듣던 타코야끼 한 번 먹어보자"


구로몬 시장이 생각보다 일찍 문을 닫았다.

7시면 거의 문 닫는 듯하다.


맛은 보통, 너무 뜨거워서 제대로 못 먹었다.








마지막 저녁으로 초밥을 먹으려 했으나 직원분이 타코야끼를 들고는 안에 못 들어간다고 했다.


"이 놈의 타코야끼ㅜㅜ"


너무 뜨거워서 먹으려니 죽을 거 같고 어디 버릴 수도 없고..그냥 초밥은 포기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쉽다.


여기 가격도 싸고 정말 맛있어 보였는데!!




그렇게 타코야끼를 어찌어찌 해결하고 다른 식당을 찾아 나섰는데..다들 결정장애 발생.

뭐 먹을지 엄청 고민했다. 정보가 부족해 식당 선정이 쉽지 않았다.



"아무거나 아무데나"

한 참 아무거나 찾다가 정말 한계에 도달했을 때 테판야끼 식당이 보였다.







카페 스트리트에 있다.

테판야끼 전문점이라고 한다.


여긴 여직원들이 주문을 받을 때 테이블 턱을 걸듯이 눈을 낮춰주었다.


"아리가또"

주문을 끝내고 그냥 생각없이 말했는데 친구2가 지적해준다.


"그건 반말,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아이고, 스미마센!!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또 친구놈2의 오지랖 예의병 나오셨다.


왕친절 여직원분도 이런 모습이 웃기셨는지 소소하게 다 같이 웃을 수 있었다.







무슨 야끼였는지 기억이 잘..아무튼 진짜 맛있었다.








메인 메뉴였던 테판야끼.

진짜 맛있었다.


여기는 코스요리에 술까지 파는 비싼 식당이었다.


"우리 너무 싼 거만 시킨 거 아닌가" 라고 급 소심해졌다.









야끼소바에 와인까지 시켰다.


"와인은 내가 쏘지"

친구1이 마지막 여행이라고 와인을 사줬다.


그럼 나도 질 수 없지.

"나 피규어 고르는 동안 지루했을텐데..이거 선물"

친구1에겐 손오공, 흡연가인 친구2에겐 담배피는 상디 피규어를 선물해줬다.


"헐 고맙게.. 그럼 여기는 내가 살게"

친구2는 아무것도 준비 못해 미안하다며 자기가 내겠다고 했다.

이놈 말리느라 시간 좀 걸렸다.

이 충동적인 녀석, 뭐 받으려고 준 것도 아닌데 왜 이러시나.


"완벽한 저녁이다, 건배!"








후식으로 먹은 망고 아이스크림도 완벽했다.









심지어 저 풀때기도 맛있었다.

무슨 허브인지 검색해보려고 접사로 사진 한 장 더 찍었다.


지금와서보니 이 사진만으로 저 풀의 이름을 어떻게 알지? 지식인에 물어봐야하나..


"풀까지 맛있네, 셋이 먹다 둘이 토끼되도 모르겠다"




완벽한 저녁이었다.

3박4일 동안 제대로된 식사는 3번 뿐이었다.


장어덮밥, 라면 그리고 이 곳 테판야끼.


계획대로 움직이려고 먹는 걸 많이 포기했다.

내일은 또 아침일찍 공항에 가야해서 아침은 편의점 음식 먹을 예정이다.


티웨이가 오사카 제주직항 만들어준 건 참 고마운데 시간대가 별로다.

저녁 출발 아침 도착이라 3박4일이라도 3박3일 같다.









계산하려고 나왔는데 절도방지 우산 걸이가 뙇!

또 다시 느끼는 문화충격!


"역시 일본이네"

예전에 식당에서 아끼는 장우산 도난 당한 거 생각하면 아직도 열 받는데..역시 일본이다.

여러가지 놀라움과 새로움을 느낀다. 이래서 여행이 필요하다.




그리고 친구1이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빠찡코!

777 같이 같은 그림 세개 나오면 이기는 그런 슬롯머신이다.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거 너무 어렵다.

그냥 1원도 못따고 천엔 순식간에 잃고 포기.


숙소로 컴백.









역시 여행의 묘미는 숙소에서 캔 맥주다.

혼자 여행할 땐 느낄 수 없는 즐거운 수다 타임!


그나저나 호로요이 모모 진짜 맛있다.

3일 내내 호로요이만 마셨다.

술 잘 안 먹는 나도 알콜중독으로 만들 것 같은 마력이 있다.

블루베리는 별로, 모모가 최고다.


"모모짱 오이시"



그리고 친구들과 여행하며 갈등이 없을 순 없었다.


친구2가 제주시내에서 빌라아 살았었는데 층간소음에 엄청 시달렸었다.

그래서인지 밤 늦게 씼으면 시끄럽다고 숙소에 일찍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에어비앤비라서 더 그랬던 거 같다.


"에이, 괜찮을 거야"

애써 설득 후 12시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 시간에 씼어도 문제는 없었다.


"에어비앤비가 이런 점은 너무 불편하다"

결국 다음에 여행간다면 호텔에 묵기로 결론내고 마무리.


또 하나는 친구2의 흡연.

어딜가든 담배 피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몇분 동안 이동이 정지된다.


"길에서 담배 피는 거 완전 눈치 보여"

소심한 마음에 늘 조용한 곳에서 담배를 피운다.

일본 뿐만아니라 제주시에서도 마찬가지.


"미안, 끊으려고 하는데 정말 어렵다"

우리나라 흡연자들이 친구2만 같았으면 흡연충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친구2가 요즘 왜 이렇게 소심해졌는지 모르겠다 싶었다.







호로요이 다음은 푸딩!


"이거 완전 미친 맛이다. 완전 혼또니 맛있네"

일본식 오버 리액션으로 감탄하며 먹었던 우유푸딩!

정말 맛있다.


단맛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변비에도 진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또 여자얘기.

친구2가 그래도 연애는 좀 해봤다고 내게 연애코치를 해주려한다.


"그냥 뭔가 어려워"

대책 없는 호소에 친구2가 그냥 자신감을 가지라 한다.


자신감이 어디 그냥 나오는 것도 아니고.

글이고 말이고 연애 코치는 도움되는 게 없다.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


아니, 다들 분명 느끼고 깨달은 게 분명 있을텐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 같다.

생각과 다른 의지와 행동..역시 어렵다.






야끼푸딩?도 진짜 맛있었다.


이번엔 친구2 이야기.


여행 전 일이다.

"서울 아는 동생이 아는 언니 남자 소개 시켜달랜. 제주도 남자도 괜찮댄"

다른 친구 하나가 소개 받을 남자 없냐고 묻길래 친구2를 소개시켜줬다.


2살 연상의 30대 후반, 서울 거주하는 여성분이다.

최근 친구2가 좀 힘들어하는 것 같아 일부러 연결시켜줬다.


사진도 보여줬다.

"인상이 착해보이신다"


"제주도 좋아하셔서 올레길 걸으러 자주 내려오신대"

제주도 남자도 괜찮냐는 친구의 질문에 위와 같이 말해줬다.


그렇게 둘은 서로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아직 만나지도 않았지만 연락을 너무 자주한다 싶을정도였다.

아마 친구의 일방적인 연락이었을 것 같다.

아직 만나지도 않았는데 너무 연락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러고는 얼마되지 않아 서울에 가기로 결정까지.

소심하면서도 과감하고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상처도 크게 받는 듯하다.


난 그저 옆에서 잘 되길 빌었다.

아직 만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푹 빠질 줄은 몰랐다.


(소개팅의 결말은 3편에 계속)








그리고 간사이 공항.

손가락 넣으면 짤린다는 귀여운 꽃게 경고문.

주의문구에서도 일본의 귀여움이 느껴진다.


소소하게 웃을 수 있었다.


대만에서도 귀여운 거 많았었는데 우리나라를 생각해보면 귀여움이 전혀 없지 않나 싶다.









마지막으로 면세점 구경과 동전 털기!


노처녀 친구 있으면 사다줄게 가득하다.

그냥 친구들 선물로 과자랑 초콜릿 사고 남은 동전들로 음료수 구입하고 오사카 여행은 마무리.

하려 했으나!


친구2가 피규어 선물 고맙다며 일본떡을 선물로 줬다.

그냥 넘어가도 될 것을 굳이 선물을 사다 준다.







우리나라 찹살떡이랑 매우 비슷한데 맛이 조금 다르다.

더 맛있고 쫀득쫀득했다!



제주도에 도착하니 엄청 습하다.

어떻게 오사카보다 더 습하지?? 


비가 왔어서 그런가..



(3편도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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