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주도 노총각의 베트남 여자와 데이트 1

"첫만남"

(2019년 여름 이야기)

 

 

베트남 전문가 친구가 말해준대로

베트남 국민 카톡어플 설치하니
진짜 현지인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

 

"와우"

 

호치민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살고 있었다

그치 남자가 여자 쪽 동네로 가야지

 

택시타고 가는 데 기사님이 자꾸 핸드폰을 만진다

호치민은 교통체증이 워낙 심해 핸드폰 만질 시간이 많다

 

 

드디어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다

말해준 주소대로 잘 온 거 같다

 

같이 저녁 먹기로 했는데 이 동네는 아는 게 없어서

어디가서 뭘 먹지?

 

조금 기다리니 드디어 만났다

 

"하이"

"하이"

 

어색한 인사는 필수다

키는 163정도

내 기준으로보면 엄청난 미모의 여성이었다

 

 

 

나는 이 주변 식당 모르니까 추천해달라고 했다

이리저리 정처없이 걷다가 결국 동네 국수집으로 갔다

 

국수는 베트남말로 분보(bun bo)라고 한다

첫 만남에 국수는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지만

목넘김이 편하고 양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다

 

대화는 모두 영어로 했다

이 친구도 한국어를 모르고

나도 베트남어를 모르니까

 

둘 다 어설픈 브로큰 잉글리쉬지만

수준이 비슷해서 차라리 의미가 잘 통한 거 같다

 

국수먹고 2차로 카페가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오오 뭔가 느낌 좋은데?"

 

근데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펴보면

첫만남에서 딱히 맘에 안 들어도

2차 카페는 어쩔 수 없이 따라들 가잖아

 

 

나이는 약 24살이다

베트남 여자들은 보통 25살에 결혼하니까

24살이면 한창 남자 만나고 다닐 나이다

 

"예쁜데 왜 남자친구 없어요?"

 

왜 남자친구 없냐고 물어보니 

아직 맘에 드는 사람 못 찾았다고 한다

정말 뻔한 대답이다

 

대학교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에 다니고 있고

원래 고향은 호치민에서 3시간 거리라고 한다

 

근데 마침 직장이 호치민 숙소 근처라고해서 

내일 또 만나자고 했더니

좋다고 한다

 

"와우"

 

 

 

호치민은 정말 볼 거 없고 할 거 없는 곳이다

이번 여행도 메콩델타 투어 빼면 별 거 없다

 

퇴근시간 전까지 호치민 시내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아저씨들이 인도를 통으로 막고 장기를 두고 계신다

땅바닥에 그냥 눌러 앉아 길이 막히든 말든 ㅎㅎ

길 막혀도 신기하고 즐거운 베트남 문화다

 

 

 

데이트 비용 마련을 위해 호치민 유명 환전소

하탐에 왔다

하탐은 벤탄시장 바로 옆에 있다

 

 

 

 

추가 환전 완료

생각지도 못하게 추가 환전을 하게 됐다

얼마나 더 쓰게 될까나

 

 

 

벤탄시장 주변에 망고스틴을 파는 아줌마가 보인다

점심을 대충 먹어서 과일이 땡겼다

한봉지만 싸게 팔아달라고 해서 요걸로 배채웠다

 

껍질 까기 귀찮아서 이빨로 뜯었더니

엄청나게 쓴 맛이 폭발하고 말았다


"우웩"

 

게다가 망고스틴의 보라색 즙은 쉽게 지워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부 호텔은 두리안과 함께 망고스틴도 

반입금지 과일로 선정하기도 한다

 

 

반응형

 

 

 

그리고 다가온 퇴근시간

어제 이어 오늘 또 만났다

 

오늘은 동네 국수집 대신

호치민 시내 대형쇼핑몰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영어 수준이 둘 다 비슷해서 오히려 말이 잘 통했다

그러고보니 베트남 사람치곤 영어를 잘하는 편이다

 

대학교도 나왔고

영어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인기 많을 거 같다

 

 

 

 

역시나 밥 먹고 2차는 카페다

밀크티를 좋아한대서 밀크티 카페로 왔다

동남아 사람들은 진짜 밀크티 엄청 좋아하나보다

설탕도 5단계로 설정해서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망고요거트 쥬스

 

 

 

그러고보니 밀크티 가격이 정말 싸다

한국돈으로 2천원 3천원이다

대형쇼핑몰인 걸 감안하면 정말 싼 가격 같다

 

진짜 돈 걱정 없이 밥 먹고 차 마시는 거 같다

한국이면 한번은 여자가 내겠다고 할 수 있지만

여긴 베트남이다

 

한국과 다른 듯 비슷하게 남자가 돈 내는 문화다

게다가 한국남자와 데이트에서

베트남 여자가 돈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지에서 먹는 망고 요거트 쥬스는 정말 맛있다

현지에서 먹는다란 느낌 때문일까나?

가격이 싸서 일본식 찹쌀떡도 하나 사줬다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대형쇼핑몰 이곳저곳 구경했다

 

쇼핑몰에 있는 브랜드 중에

한국에 있는 브랜드들은

한국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비쌌다

 

 

 

 

근데 쇼핑몰에 1개당 22만원짜리 화장품을 팔고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이걸 진짜 사는 걸까 싶다

 

하긴 베트남 같은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는 

빈부격차가 매우 크다

일부 부자들은 정말 엄청나게 부자고

다수의 서민들은 가난하다

 

일부 권력층이 부를 독점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일부 권력층이 부를 독점하려고 

엄청나게 애 쓰고 있는 것처럼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라고 하더니

이곳 대형 쇼핑몰에 이니스프리 매장이 있었다

 

가격은 너무 비싸다

폼클렌저 하나에 만이천원, 만삼천원이다

 

"나도 한국에서 이니스프리 좋아한다, 뭐 하나 고르면 사줄게요"

 

그래도 있는 척 쎈척 뭐라도 하나 고르면 사주겠다고 해본다

뭘 고를지는 두고보자

 

2만원 좀 안 되는 작은 로션 하나 골랐다

2만원이면 싸다 싶어 후딱 결제했다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지만

왜 뭘 사주고 싶은 걸까

뭐 사줘서 고맙다고 해주면 왜 기분이 좋은 걸까

수컷들은 왜 이런 걸까

뭐 얻는 것도 없는데

 

 

 

 

 

결혼못한 노총각에게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

베트남 결혼 중개업체에 결혼 의뢰하면

보통 2천만원 많이는 3천만원까지 든다

2만원이면 싼 거지 싶다

 

-다음 편에 계속-

 

 

톡채널 친구 추가해서 카톡에서 글 보기

반응형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