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호치민 여행, 베트남 여자와 저녁식사
제주도 노총각의 베트남 여자와 데이트 4
"다시 돌아온 호치민"
약속 장소는 역시 빈컴센터
회사랑 가까워서 여기로 잡았다
퇴근하면 바로 오기로 했다
약속 시간이되자 빈컴센터에서 미리 대기했다
확실히 호치민 중심가에 있는 1군 빈컴센터보다는
사람이 적은 거 같다
빈컴센터 안에는 베트남이 최초로 자체생산한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얼핏보면 기아 모닝이랑 비슷한 모양이다
베트남은 자국 기술로 자동차를 생산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상태다
동남아 최초다
빈패스트 자동차 가격은
대략 5억동(2천5백만)에서 20억동(1억)정도다
베트남 사람들 비싸서 어찌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베트남 상위 10% 부자들만을 위한 자동차다
그리고 베트남 부자들은 우리나라 강남부자 수준이다
이게 다 공산당 1당 독재의 힘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1당 독재를 꿈꾸는 당과 그 정치인들이 많다
독점욕은 그냥 본능이다
인간 세상 다 똑같다
자동차 구경하다보니 드디어 만났다!
누굴 만났는지 궁금하면 과거 글 참고▼
2022.03.20 - [독거남의 유혹] - 베트남 여자와 데이트했어요
나는 반가웠다
얘도 내가 반가웠을지는 모르겠다
내가 멀리서 비행기 타고 온 건 둘째치고
나를 만나겠다고 시간을 내준 게 고마웠다
그래서 빈컴센터 이것저것 같이 구경하다 가방을 싸게 파는 곳이 있길래
하나 사주겠다고 고르라고 했다
남자라면 다들 "맘에 드는 거 하나 골라" 이런 로망하니 있지 않나?
돈이 문제일뿐 ㅎㅎ
명품은 당연히 아니고
동남아 브랜드라서 엄청 싸길래 고르라고 했다
그랬더니 진짜 하나 골랐다
가격은 5만원짜리, 엄청 싸다
베트남 여자에게
5만원짜리 가방을 선물 받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한국이었으면 겨우 2번째 만나는 사이에
가방 선물은 엄두도 안 나겠지만
확실히 나이가 들고 자신감이 떨어지니
뭔가 선물로 마음을 잡아보려는 꼼수가 늘어가는 거 같다
빈홈 센트럴시티에는 한식당도 몇군데 있었다
저녁 먹으러 비싸보이는 한식당에 갔다
식당 이름은 한옥, 아직도 장사하고 있으려나 모르겠다
현지인에겐 비싼 가격이니까
2명의 식사 가격은 무려 75만동
한국돈으로 4만원정도
베트남 현지인들은 보통 한끼 식사 3천원이니까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 아니면 쉽게 못 올 가격이다
사장님 코로나 잘 넘기셨으려나 모르겠다
저녁 먹고 빈홈 센트럴파크 이곳저곳을 같이 걸었다
영어로 대화를 하다보니 원활하진 않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한 거 같다
그리고 최근에 직장을 옮겼다고 한다
그래서 나를 이쪽으로 오라고 한 거였다
예전에는 벤탄시장 근처였고
지금은 빈홈 근처라고 한다
새 직장은 잘 적응했고 즐겁게 다니고 있다고 한다
유전자 검사 같은 걸 하는 회사인데 고객 응대 담당이라고 한다
이곳 빈홈센트럴파크 주변에는 엄청나게 큰 공원도 있다
어두워지니 사람들이 엄청 몰려든다
거의 다 현지인이다
서울 한강공원 같은 곳인가보다
조용히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공안들이 우르르 나타나서 사람들을 다 쫓아내기 시작했다
"뭐지?? 무서워!"
알고보니 베트남은 공산주의/사회주의 국가라서
이런 큰 광장에 사람들이 늦게까지 모이는 걸 금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밤이 좀 깊어진다 싶으면 광장에 공안들이 몰려와
시민들을 다 쫓아버린다고 한다
역시 공산국가 답게 1당 독재에 위협이 될만한 집회가 열리는 걸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시민들이 촛불들고 광장에 가면 최루액 쏘고 물대포로 쓸어버리고 그러다 사람도 죽고 그랬으니까
역시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박애주의, 평화주의자들은
인간 세상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실망만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전학, 진화학 좀만 공부해보면 인간 세상이 이해된다
공원에서 쫓겨나니까 뭔가 좀 아쉬워서 조용한 카페로 왔다
한국에서 미리 사온 선물을 줬다
미리 요청한 3CE 립스틱, 더페이스샵 비비크림
그리고 면세점에서 산 14k 목걸이
립스틱 좋아하는 것 같아 추가로 산 YSL 립스틱
이니스프리 화장품, 마스크팩 세트까지
선물을 잔뜩 줬다
여자친구도 아니고 그냥 썸도 아니고 이상한 사이다
근데도 왜 이렇게까지 선물을 줘야 했나
아직도 의문이다
오랜만에 여자랑 같이 밥도 먹고 데이트도 하다보니
뭔가 고삐가 풀린 거 같다
나에게 시간내줘서 고마웠던 거 같다
이 지구에서 노총각이랑 같이 밥 먹어줄 여자를 어디서 찾아?
목걸이 사주고 화장품 사준대해도 얻기 힘든 게 여자의 시간이다
근데 상대가 한국 여자였음 이럴 수 있었을까?
썸타는 사이여도 만원짜리 립스틱이나
거의 스댕 수준인 14k 악세사리 선물 가능할까 모르겠다
지금 돌아보니 경제적 차이에 대한 과시도 어느정도 있는 거 같다
졸부 행세하듯이 말이다
백인 애들은 동남아 여자를 만나도 더치페이한다는데
한국 사람들은 베트남만 가면 돈을 마구 뿌려댄다
그래서 국내 동남아 유튜브들보면 가난팔이가 정말 많다
빈민층 가난한 영상 찍어 후원금을 모아서 돈을 버는 그런 유튜버들
아무튼 선물들은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다
직접 포장 뜯어 착용도 해보고
립스틱도 뚜껑따서 발라보는 걸 보니까
우려했던 되팔렘은 아닌 거 같다
선물 타임이 끝나고 오늘은 바이바이
다음날 실컷 늦잠자고 놀다가 다시 빈컴센터로 왔다
익숙한 간판의 GS25 편의점이 보인다
한국이랑 얼마나 비슷할까? 한번 가봤는데
진짜 많이 비슷했다
가볍게 배를 채우려고 구입한 GS편의점 도시락
반창양이 적긴 했지만 괜찮았다
김치는 별로다 너무 짜다
예상보다 돈을 너무 쉽게 쓰다보니
추가 환전하러 빈홈에 있는 테크콤뱅크에 왔다
여권만 있으면 환전은 문제없이 빠르게 완료
빈홈 센트럴파크 정말 좋다
은행에 학교에 식당 카페 공원
그리고 각 아파트 동마다 큰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다
(지금은 이때보다 가격이 2배가까이 올랐다는 소문이)
오늘도 그녀의 퇴근시간까지 이곳저곳 방황을 시작했다
마트 들려서 과일 구경도 하고
옷도 구경하고 신발도 구경하고
퇴근 후 다시 만나서 또 한식당에 왔다
이번엔 다른 한식당이다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니까 편해서 좋다
베트남까지와서 또 한식이라니 ㅠㅠ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코리안 비비큐"라고 하니 어쩔 수 없다
연차를 쓸 수 없냐고 물어보니 있긴 있는데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은 퇴근 후 겨우 만났다
원래는 직원들이랑 회식하려고 하는 걸 "멀리 한국에서 왔잖아요"라고 겨우 설득해서 만났다
하긴 '약속을 잡지 않아도 퇴근 후엔 당연히 만나는 거다'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으니까
너무 구걸하는 느낌인데 이거
어찌되는 걸까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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