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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3일째다.


타이페이→지우펀→허우통→스린야시장→용산사→시먼→숙소



허우통으로 가기위해서 지우펀에서 루이팡역으로 돌아왔다. 

루이팡 역에서 허우통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버스를 택했다.


택시는 타지 않기로했다.


루이팡역에도 택시 아저씨들의 호객행위가 있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혼자서 내기에는 아까운 가격이었다.


택시기사님이 400을 불렀는데 내가 200 불렀더니 바로 포기하셨다.





루이팡역 안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어 모르는 것이 있다면 물어볼 수 있다.

허우통 가는 버스 정류장 물어보니 친절히 잘 가르쳐줬다. 








대만에서 자주 봤던 특이한 나무.








길게 늘어진 것이 가지는 아니고 뿌리 같은데 신기했다.

우리나라 기후와 전혀 다른 아열대 기후라서 그런지 신기한 식물들이 많았다. 

종이 다양해서 대만 식물학과 학생들 외울 게 많을 듯싶다.










빨갛게 표시한 곳이 허우통 가는 버스 정류장이다.

루이팡역 안에서 도로로 나오고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다.

파출소 바로 옆이다.









근데 공사중이었다. 그래서 여기가 버스정류장 맞나 많이 고민했다. 

그래도 바닥에 차(車)라고 씌여있으니 믿어보기로!












버스 정류소 앞에 있는 어느 건물.

지금까지 굉장히 많이 언급했던 발코니와 화분들.

대만 사람들은 식물을 상당히 아끼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90년대엔 분재나 화분 가꾸기가 인기였지 않았나 싶다.









허우통으로 가는 버스는 808번이다.

큰 버스가 아니라 0.1초 맞나 싶었다. 하지만 가까이 오니 고양이 그림만 보고도 허우통 가는 버스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버스 앞범퍼에  WELCOME TO HOUTONG 이라고 씌여있다.









버스가 작고 귀엽다.

대만 사람들 정말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는 듯.












요금은 정말 쌌다. 이지카드(EASY CARD)로 찍어서 기억은 안 나지만.

문제는 가는 길이 엄청 좁다.


사진도 엄청 좁은 골목에서 아슬아슬하게 빗겨가는 모습이다.

사진은 발로 찍어서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저 모양이다. 










창 밖 풍경 좀 보다보니 허우통에 금방 도착.

버스정류장부터 뭔가 남다르다. 고양이 그림이 정말 귀여웠다.


허우통에서 지우펀 가려면 여기서 808번 버스타고 루이팡으로 가면 될 듯.







헉, 고양이다. 

역시 말로만 듣던 고양이 마을 허우통에 온 걸 실감한다.

이 냐옹이 녀석 날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고양이들은 날 보면 바로바로 도망쳐야 정상인데 뭔가 이상했다.


"아, 여기는 대만이지..고양이를 싫어하는 한국이 아니구나"










고양이마을 답게 간판에도 고양이가 그려져있다.

심지어 재밌는 고양이 소리 멜로디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냐옹~냠냐옹~이야옹" 


이런 식으로.

엄청 귀여웠다.


뭐 하나 먹어볼까 했지만, 첫날 먹은 기름진 음식 때문인지 3일째에도 여전히 식욕이 없다.


"아쉽지만 패스"








고양이 기념품 가게 앞에서 어슬렁 거리는 까망고양이 녀석.











누렁이도 어슬렁 거린다. 고양이들과 안 싸우고 잘 지내는 듯싶다.











허우통엔 딱히 볼 건 없다. 앞에 보이는 기념관 같은 게 전부다.

나머지는 카페와 작은 집들.










고양이가 사람이 오든말든 제 갈길 걷는다.









조용히 눈 감고 잠자는 검은고양이.

내가 옆에 가든말든 움직이지 않는다.


"신기하다,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아"











기념관 안으로 들어오니 고양이 한마리가 창틀에 앉아 쉬고 있다.









사람들이 옆에서 뭘하든 그냥 앉아 있는다.


"와, 정말 신기하다"












머리를 쓰다듬어도 신경쓰지 않는다.



"대만 고양이들은 왜 이럴까요?"











고양이 박물관이 아니고 마을의 역사 기념관이었다.

그닥 흥미는 없었다.


"고양이나 보러 가자"









곳곳에 보이는 고양이 사료.











혹은 손개 몇개 들고와서 고양이 앞에 던져준다.

배가 불렀는지 관심없는 표정이 냐옹이.










상당히 화려한 얼룩모냥이.











조용히 명상에 잠겨있던 고냥이.














여기가 과거에 무슨 시설이었나보다.












사료 먹는 멋진 얼룩모냥이.













옆으로는 멋진 계곡이 흐른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계곡이 있으면 여름마다 수영할텐데..









사진작가 한 분이 사진을 찍고 계셨다.









허우통은 산골마을 같았다.

옆으로 작은 산이 있었는데 산사태가 있었던 거 같다.












허우통에도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주로 남녀커플, 여자친구들, 엄마와 딸이었다.


아빠와 아들, 아빠와 딸, 남자친구들, 나 처럼 혼자는 없었다.

대만 여행하면서도 느꼈던 거다.


아빠와 아들, 남자끼리, 남자 혼자는 거의 못 본 거 같다.


"대만이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이유가 뭘까?"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건 아닌 거 같고..

주변 친구놈들만봐도 남자들은 여행을 잘 가지 않는 거 같다.











왼쪽이 기념관 오른쪽이 허우통 기차역.

산골마을 느낌이다.













기차역 2층에서 바라본 허우통 기념관.











기념관이 있는 곳 말고도 사진처럼 기차역 2층을 통해서 마을 뒷골목으로 갈 수 있다.













여긴 마을 뒷골목이다.

고양이가 엄청 많이 보인다.












사람 사는 집들이 있었다.

역시 마당엔 이렇게 화분과 식물들이.











채소는 아닌 것 같다.

90년대 할아버지 댁에서 보던 느낌이다.










뒷골목은 작은 산중턱이라 계단이 많았다.

그 중 한 계단에 이렇게 예쁜 고양이 그림이!











귀여운 허우통 버스정류장과 고양이 그림.








뒷골목 계단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허우통.

곳곳에 고양이 먹이와 화분이 보인다.


"근데 이런 작은 산골 마을이 어쩌다 고양이 마을이 됐을까?"


궁금증이 생겨 검색해보니 


1. 과거 잘나가는 탄광마을

2. 그러다 탄광의 쇠락

3. 사람들이 떠남

4. 고양이가 늘어남

4. 2008년대 고양이 사진 전시회 열림

5. 그후로 고양이로 관광 마케팅

6. 관광객이 우르르



사람들이 떠난 마을에 고양이 개체수가 늘기 시작했고 2008년 고양이 사진 전시회를 기념으로 고양이 마을로 변신했다고 한다.










12월 중순에 산골마을이라 그런지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이제 겨우 타이페이→지우펀→허우통 왔는데..









계속되는 허우통 뒷골목 탐방.

남의 집 마당인 듯하다.


돌어항에서 금붕어를 키우고 있다.













역시 처음보는 신기한 식물.












잘 꾸며놓은 어느 집 마당.












뒷골목 어느 카페 혹은 기념품점.












고양이 벽화.













화분 옆에서 쉬고 있던 고양이.














친구랑 으르렁 거리고 있던 냐옹이 녀석.












목에 특이한 걸 메달고 있던 얼룩이 녀석.










길바닥 한 가운데 앉아있던 녀석.









뒷골목에도 작은 기념관 같은 게 있었는데 현관 입구에 냐옹이 하나가 이렇게 딱 버티고 있었다.

관심을 달라는 건가? 들어오지 말라는 건가? 귀여웠다.








뒷골목을 다닐 때쯤 날이 어두워졌는데..무서운 것을 봤다.


이렇게 평화로워 보이는 고양이 마을에 웬 쇠창살 감옥?












허름한 뒷골목 끝에 저렇게 놓여있으니 무서웠다.

날도 어두워지는데..


"무서운 개 집이었을까?"










또, 고양이를 묶어 키우는 것도 봤다.

고양이를 묶어 키우는 것은 또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못 봤던 건데..












한자 경고문, 고양이장, 쇠그물


이 검은 고양이는 왜 묶여있는 걸까?











함께 묶여있던 멍멍이















어느 집 대문 옆 박스에서 놀고 있던 냐옹이.


아무튼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 타이페이로 가기 위해 허우통 역으로 발을 옮겼다.









이동통로 안에 있었던 행복한 고양이 부부.

이 커플 부럽다.











손 씼는 곳 옆에도 예쁜 난과 고양이 그림이 있다.




"고양이들은 왜 도망가지 않을까?"


고양이들이 도망가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나라 고양이와 달리 허우통 고양이들은 사람에게서 위협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게 고양이를 싫어할까? 모르겠다. 일본 유럽 등과 비교해도 고양이들이 사람을 극도로 피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최곤 거 같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에게 물어보면 정확히 알 수 있겠다. 근데 난 동물심리보다 진화 쪽으로 바라보면, 팬더가 먹이경쟁에서 밀려 대나무를 먹는 것처럼 고양이도 먹이경쟁에서 밀려 몸집이 작아지고 인간 영역 가까이에서 먹이활동을 하게됐고 그 과정에서 인간이 천적인지 공생자인지 환경에 맞게 정해지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란 과거부터 고양이를 싫어했으니 사람은 무서운 천적이라고 대를 이어 학습된 거지.

환경에 맞춰 적응한 거고.


이렇게 여행을 통해 뭐라도 하나 깨닳게 된다.

이래서 사람은 여행을 떠나야한다.



대만의 도망가지 않는 고양이처럼 과거 일본 여행에서도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컬쳐쇼크 느꼈었다.

엄청난 양보정신과 질서정연 그리고 공격하지 않음.


상대 운전자에게 늘 양보하고 공격하지 않는 모습에 충격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책의 한 페이지만 읽고 있는 것과 같다.

- 아우구스티누-


여행은 사는 곳이 아니라 생각과 편견을 바꾸는 것이다.

- 아나톨 프랑스-


여행과 병에는 자기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공통점이 있다.

-다케우치 히토시-


여자관계와 휴가는 4일 이상 이어가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혼과 유럽여행은 빨리 하고 싶은 데 언제 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인 노총각 K-







이제 타이페이로 가야한다.

허우통 역에서 타이페이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타이페이는 허우통에서 남쪽에 있으니 south bound를 타야한다.

플랫폼도 헷갈리면 안 된다.


그러다 1A에서 17:30 분 기차를 타고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으로 컴백!


타이페이까지 1시간 걸린 것 같다.


문제는 기차에 탔을 때 자리가 많았다. 노약자석인 줄 알고 서있었는데 노약자 석이 아니었고 다음 역에서 사람 엄청 타는 바람에 1시간 내내 서서 왔다. 하루종일 걸어서 엄청 피곤했는데.. 가방도 왜 그렇게 무겁게 느껴졌는지..


버스도 1시간 걸렸고 기차도 1시간 걸렸고 뭐 탈까 하는 분들 아무거나 타세요~









기차 기다리면서 구입한 사랑스러운 고양이 엽서.










기념으로 스탬프까지 찍었다.

나중에 노처녀친구 생기면 예쁜 글 써서 줄 거다.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에서 다시 환승해서 스린야시장 도착!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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