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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의 독일 비스바덴 남녀혼탕 후기
제주 노총각의 독일 여행기 (32)
독일 온천 도시 비스바덴에서 남녀혼탕 체험 후기
내일이면 한국으로 떠난다.
독일 여행의 마지막 도시로 선택한 비스바덴을 무작정 걸으며 여기저기 구경 중인데 경찰들이 모여있었다.
비스바덴인 거 모르고와도 여기가 온천의 도시겠구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분수대들.
행사 준비 중인 것 같은데 경찰들이 우르르 몰려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성매매 업소들 있는 거리에서 사람 하나 체포할 때 이후 2번째 경찰 무리와 조우.
맞은 편을 보니 멋진 건물 하나가 뙇.
그러고보니 여기가 카지노 건물 같다.
독일 여행 오기 전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여기가 바로 1810년 개장한 쿠어하우스다.
세계에서 2번째로 오래된 카지노다.
카지노뿐만아니라 공연장, 식당도 있다.
'죄와벌'을 쓴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1863년쯤부터 8년 넘게 참새가 방앗간 들리 듯 다녔다고한다.
초반에 룰렛을 돌리다 큰 돈을 따게 되면서 아주 미치게된다.
거기서 멈췄어야지!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
그렇게 자주 비스바덴을 방문하면서 더 많은 돈을 따려고 카지노 죽돌이 생활하다가 쫄딱 망해버렸다.
그렇게 강한 현타를 맞은 후 정신차리고 쓴 소설이 바로 '도박사'다.
"당신은 삶을 거부했고, 자신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거부했고, 시민으로서의 의무와 인간으로서의 의무도 거부했으며, 친구들마저 거부했습니다.
도박에서 돈을 따는 것 이외의 어떤 목표도 다 거부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추억조차도 거부했습니다."
- 도스토예프스키의 '도박사' 중에서 -
이 근처 어디에 도스토예프스키의 흉상이 있다고 한다.
유명인 고액 후원자 리스트에 오르셨나보다.
찾아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 남녀혼탕 체험도 하다보면 열차 시간 늦을 거 같아 다음 기회에.
아무튼 여기는 단순히 카지노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행사도 열린다고 한다.
이날도 아마 무슨 행사 있는 듯했다.
그리고 쿠어하우스 맞은 편 길에 있던 멋진 동상.
검색해보니 이 분이 그 유명한 독일 황제 카이저 프리드리히 3세(1831-1888)라고 한다.
그러게 남다른 포스가 뿜뿜.
그러고보니 비스바덴 남녀혼탕 이름도 카이저 프리드리히였는데.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황제님.
동상 옆에는 한가이 먹이 찾는 비둘기 중대.
독일은 옥외광고법도 굉장히 잘되어있을 거 같은데.
벽보판 따로 없이 그냥 막 아무데나 이렇게 데작데작 붙이는 건가?
그나저나 발레 공연이라니.
발레도 멋있지만 발레 공연 보러다니는 사람들도 정말 멋있다.
제주도 촌놈한테 발레는 그저 딴세상 얘기 같음.
드디어 걷고 걸어 도착했다.
그 유명한 남녀혼탕.
저 멀리 보이는 큰 건물이 바로 비스바덴 명소 카이저 프리드리히 온천이다.
남녀혼탕이다.
무려 로마제국 시절부터 온천이 있던 곳.
들어가볼까나?
한인민박에서 만난 출장온 아저씨 말대로 독일에는 2가지 충격적인 문화가 있다.
합법적인 성매매와 남녀혼탕 문화.
성매매 업소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주변에 몇개 있다고 들었는데.
도저히 구경할 엄두도 나지 않아 포기.
아저씨말로는 안에 들어가서 내부 분위기 구경만하는 건 무료라고 했는데도 포기.
남녀혼탕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과연?
근데 여긴 어디?
막상 가려니 용기가 나지 않아 한참을 망설였다.
아오 소심해라..
남녀혼탕 입구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니 이렇게 멋진 목조 다리가 보였다.
1902년에 만든 건가?
여기도 비둘기 오지 말라고 못 많이 박아놨네.
위로 올라가니 벽에 희마하게 낙서가 보였다.
NO ISLAM
노 이슬람!
난민 수용 문제로 떠들썩하던 시기라서 그런지 강렬하게 눈에 들어왔다.
독일이 인종차별 그나마 덜하다고는 하는데 역시 없을 순 없다.
특히 독일에 이민왔어도 독일 법을 따르지 않고 이슬람 관습만을 고집하는 모습이 싫게 느껴졌겠지 싶다.
비정상회담에서 크게 이슈가됐던 내용이다.
계단을 더 올라가니 비스바덴 시내가 쫘악 보인다.
하얀 아파트숲이 없다. 유별나게 높은 건물도 몇개 없다.
독일의 강남이라는 귀족의 도시 비스바덴인데.
어린이 놀이터에 어린이는 없고 독일 청설모가 보였다.
독일 다람쥐인가? 귀여워라.
특이한 것은 놀이터 바닥이 모래가 아니고 나무조각이었다.
밝는 느낌이나 실용적으로나 모래보다 훨씬 좋은 거 같다.
인위적으로 조각내서 놀이터 바닥으로 쓰는 거 같다.
어린이 놀이터에도 낙서가 가득.
아무튼 남녀혼탕은 잘 다녀왔다.
아주 신세계였다.
아니, 완전 딴 세상이었다.
요정 나라에 다녀온 느낌이다.
"남녀가 홀딱벗고 사우나를..이게 가능해?"
직접 겪었어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떻게하면 성적인 느낌 없이 써볼까 고민만하다보니 시간이 1년 넘게 흘렀다.
독일 여행기만 2년째 ㅋㅋ
방문자도 없는데 무슨 쓸데 없는 고민인가 싶어 드디어 쓴다.
다시 혼탕 입구로 내려왔고 용기내서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곳 남녀혼탕의 이름은 '카이저 프리드리히 온천'
독일어로는 'Kaiser Friedrich Therme'
레지던스도 포함된 건물이라 그냥 평범한 독일 아파트먼트 같았다.
이미 한국에서 많은 후기들을 보며서 시뮬레이션을 끝냈기 때문에 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왼쪽으로 들어가니 카운터있었다.
요금은 만오천원정도 나온 걸로 기억한다.
시간당 6~7유로씩 추가되는 개념이다.
타월 꼭 빌려야하고 바디샴푸도 구입해야한다.
젊은 남자분이었는데 정말 친절했다.
동양촌놈 남녀혼탕 처음 온 거 어찌알고 이것저것 잘 설명해주신다.
물론 반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들어가자마자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이미 예상하긴 한 건데 탈의실부터 남녀공용이었다.
평일 오후 시간대라 사람이 많지 않았고, 다행히 여자는 없고 아저씨 한 분만 옷 갈아입고 계셨다.
후딱 옷 벗고 대여한 큰 타월로 가릴 것도 없는 하체를 휙휙 둘렀다.
아래 내부 사진들은 카이저 프리드리히 온천이 제공하는 공식 사진들이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카운터가 나오고 멀리 보이는 파란색이 남녀공용 탈의실이다.
옷 벗고 샤워실에서 샤워하는데, 샤워실도 남녀공용 같았다.
남녀 구분 표시를 못 봤다.
샤워 마치고 나와보니 내부가 생각보다 넓다.
바도 보인다.
사우나하다가 목 마르면 여기서 맥주 마시고 그러나보다.
평일 오후라 사람이 별로 없다.
아쉽지..않고 편히 돌아다녔다.
그리고 아주 넓은 수영장.
미모의 할머니 한 분이 수영하고 계셨는데 뭔가 상황이나 장면이 되게 아름다웠다.
동화 속에 온 느낌이다.
나도 수영하고 싶었지만 할머니한테 방해될까봐 잠시 참기로.
여기도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사람이 많아서 그냥 구경만했다.
하나는 냉탕 하나는 열탕 같다.
냉탕과 열탕사이 아주 가깝다.
남녀 비율은 확실히 남자가 많았다.
여기가 남탕인가 싶을 정도로.
여자는 젊은 사람이 별로 없고 대체로 어르신들이 많다.
남자는 다양한 연령대.
처음으로 선택한 사우나실은 바로 여기.
아무도 없어서 그냥 들어와봤는데 뜨겁거나 습하지 않아 매우 만만했다.
다들 사우나보다 탕을 선호하는 듯.
내부에 있는 샤워시설.
그냥 뻥 뚫려있어서 이 사람 저 사람 다 같이 샤워한다.
젊은 서양 남녀들이 당당하게 샤워하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여기가 같은 지구 맞나 싶다.
커플끼리 온 건지 친구끼리 온 건지 모르지만 분명 젊은 남녀는 아는 사이였다.
독일은 남사친 여사친이랑 아무렇지않게 남녀혼탕 간다고 하더니 맞는 거 같다.
한국 유학생들도 현지 남자, 여자 친구들과 편하게 간다고 한다.
환경이 이렇게 인간에게 큰 영향을 준다.
더 신기한 건 분명 사우나에서 동네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는데, 그냥 눈인사도 아니고 서양식 포옹 인사? 하는 모습이 넘나 신기했다.
물론 가볍게. 딥하게 말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이런 사우나 안에서 알몸으로 남녀 구분 없이 친구들끼리 수다떠는 모습도 넘나 신기하다.
동양에선 천년이 지나도 불가능할 그런.
유럽에 이런 남녀혼탕이 존재하는 이유는 수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온천이 발견되고 사람들이 목욕을 하기 시작하는데 남녀를 구분할 칸막이나 공간을 만들 수 없지 않은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될 법도 한데 여자도 당당히 함께하면서 이런 문화가 아직도 이어져오고 있다고 한다.
동양같은 무조건적 꼰대식 여성 하대가 없었기에 가능한 거 같다.
드디어 사우나다운 사우나실.
안에 들어가면 몸에 걸친 타월을 벗고 바닥에 깔아야 한다.
몸에 계속 걸치고 있다간 큰일난다.
땀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닿지 않게 깔고 앉아야 한다.
애초에 타월은 몸을 가리는 게 아니라 이런 목적으로 들거 가는 거니까.
혹시 타올사용법 몰라서 봉변 당하실 분 계실까 참고 사진 퍼왔다.
사진 촬영 때문에 다들 타월로 몸을 가렸지만 실제론 다 벗고 타월을 사진처럼 깔고 앉거나 기대야 한다.
무릎쪽에서 등까지 바닥과 닿지 않게 잘 깔아야 한다.
그래서 큰 타월이 필요하다.
독일은 준법 정신이 아주 투철해서 제대로 안 지킨다면 반드시 누가 지적할 것이다.
탕 안에 들어갈 때는 수영복도 입을 수 없다.
별 사고 없이? 온천을 즐기고 나왔다.
남녀가 함께 알몸으로 사우나? 당연히 독일인 중에도 거부감 갖고 있는 사람 많다.
그래서 화요일은 여성전용이라고 들은 거 같다.
여기 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이든 마찬가지.
계절마다 문 여는 시간, 문 닫는 시간도 다르다.
사우나를 끝내고 나가려고 할때쯤 동양인 남자 2명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도 독일에 남녀혼탕이 있다는 소문 듣고 왔겠지 싶다.
아무래도 같은 동양인이라 은근 신경쓰게 됐는데 문제는 그들의 행동이다.
사우나는 하는 듯 마는 듯하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센터 쪽에 자리잡고 대놓고 이리저리 구경하는 것이었다.
중국계로 보였는데 아무리 신기해도 저렇게 티나게 구경하는 건 아닌 거 같았다.
나가야겠다 싶어 나가려는데 이번엔 또 한국인 남자 3명이 입장.
딱 보니까 한국 남자들이다.
사람이 많아지는 저녁쯤되니 동양남자들 몰려오기시작..
실제로 이렇게 한국인들끼리 만나는 경우 많다고 한다.
요즘은 특히 중국인들이 많은 거 같다.
호기심으로 왔든 지역 유학생이든 동양인에게 이런 문화가 온전하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연예인들도 독일 남녀혼탕 다녀왔다고 방송에서 흥미거리로 소비 하고.
나도 호기심으로 방문한 거 인정하고 반성한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
다시 비스바덴 거리를 걸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어찌 이런 문화가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건지?
왜 독일이 지구 최고 철학의 나라인지?
유럽 여행을 간다면 1순위로 가고 싶었던 나라가 독일이었다.
결국 기회가 왔고 바로 독일로 이렇게 날아왔다.
철학적 발전이 예전부터 엄청 끌렸었다.
다른 EU국가들도 비슷하지만.
독일은 애완동물 매매가 불법이고 동물 보호법이 지구 최고다.
권력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권력형 범죄도 거의 없다.
조중동 처럼 편파 왜곡보도하면 쫄딱 망한다.
뭐, 이런 것에 매력을 느꼈고 부럽다는 말이다.
한국에 살면서.
우리나라는 요즘들어 혐오와 증오가 더욱 만연해진 거 같다.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서 그런건지..
아직도 개발도상국이라 그런건지 뉴스만 보면 속이 터진다.
뉴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속터지는 일 많다.
물질적으로는 크게 발전했지만 이성적으로 아직도 어린이 같다.
키만 큰 어린이.
주입식 교육 때문인가?
대학 때 토론만 했다하면 의견 다르다고 왜 그렇게 못 잡아먹어 난리였는지,
논쟁 좀 했다하면 감정 상해서 졸업까지 서로 아는 척도 안 하고. ㅋㅋ
이성적 토론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됐음 좋겠다.
필요한 사회적 합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약자에 대한 배려와 차이에 대한 차별도 없었음 좋겠고.
뚜벅이의 한계로 비스바덴에서 더 이상 볼게 없는 거 같아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가야겠다.
금방 페인트칠한 거 같은데 누가 또 낙서를..
독일도 다 사람사는 곳이구먼.ㅋㅋ
프랑크푸르트 지하철 안에서 본 홍보물.
오이마사지에 손톱 다듬는 두더지라..
무슨 의미일까나..?
번역기 돌려보기 귀찮..
한인민박이라 저녁을 차려주는데, 식사 시간을 맞추지 못해 ㅠㅠ 간단히 마트에서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웠다.
그리고 혼자 넓은 방 계속 썼었는데 드디어 손님이 왔다.
서울에서 온 20대 중반의 대학생이었다.
남자 도미토리라서 당연히 남자고.
저녁 못 먹었다길래 같이 투어했던 어르신들로 부터 받은 컵라면을 다 줬다.
나는 내일 귀국이니까.
어디어디 여행했냐고 물어보니 영국 네덜란드를 거쳐 독일로 왔다고 한다.
여행 재미었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재밌었다고 하면서 잔뜩 흥분된 표정으로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네덜란드에서도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는데 남녀 믹스룸이었고
백인 여자들이 자기 보는 앞에서 아무렇지않게 옷을 갈아입었으며, topless 상태로 잠잔 것에 대해서 신나게 얘기했다.
그렇지, 동양인들에겐 엄청난 문화충격이지.
어린 동양남자가 처음 본 사람한테 이렇게 얘기하는 거 보면.
그럼에도 유럽 믹스룸에선 별 사고가 없다고 한다.(뇌피셜)
특히 몰래카메라 같은 것도 마찬가지.
우리나라도 빨리 이성적으로 크게 성숙했음 좋겠다.
유럽의 남녀혼탕이나 믹스룸 문화가 문제가 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게, 흥미거리도 아니게.
서양 사람들 참 쿨하다고는 생각했지만 확실히 직접 와보니 생각 이상으로 쿨하다.
가끔은 딴 세상에 온 거 처럼.
그만큼 유럽이 철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혁명을 겪었기 때문인 것 같다.
제일 유명한 프랑스 혁명에서의 인권 선언.
최근에는 68 혁명을 통한 젊음과 여성 해방.
그리고 그 이전에 이뤄진 수 많은 혁명들.
고분고분한 계급사회인 동양권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그런 혁명들.
남녀혼탕 얘기가 나오니까 말인데, 제주도에도 과거에 유사한 목욕시설?이 있었다
제주도는 강이나 호수가 없어 과거에 물이 엄청 귀했다.
다행인 것은 해안가 근처에는 바다로 흘러가는 용천수가 얼굴을 드러냈고,
이렇게 목욕이나 빨래하는 곳으로 이용됐다.
옛날에는 이 좁고 귀한 곳에서 목욕도 하고 빨래도 했다고 한다.
유럽처럼 완전 혼욕은 아니고, 낮에는 주로 남자가 밤에는 여자가 목욕했다.
가파도에는 아직도 조선시대스러운 모습의 집이 좀 있다.
위 사진은 가파도에 사셨던 외할머니 집의 부엌이자 목욕탕 모습이다.
우물 그리고 낮은 높이의 돌담, 옛 제주도 집 모습 그대로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훔쳐볼 수 있는.
초딩 때 여름방학마다 외할머니댁에서 며칠 보냈는데 지붕 없는 곳에서 목욕하는 게 어찌나 부끄럽던지.
초딩인데도 뭐가 그렇게 부끄러웠나 모르겠다.
그냥 그랬다고요.
아무튼 다음날 짐 챙기고 체크아웃.
파독 광부셨던 사장님한테도 인사하고 싶었는데 안 계셨다.
한국으로 안 돌아오시고 중국인과 결혼 후 딸을 낳고 계속 프랑크푸르트에 사시는 중이다.
그 딸이 내가 만난 실질적 사장님인데 거의 중국인 같았다.
말 없고 차가운 스타일이어서 친해질 수 없었다.
중국인 남편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남편 분이 정말정말 친절하고 좋았다.
그래서 해외 나갈 때 꼭 들고가는 한국 기념품 선물이랑 한국 돈, 미국 달러 등 많이 드리고 나왔다.
그랬더니 감사하게 아요나 치약을 또 주신다.ㅠㅠ
나름 정든 한인민박 안녕.
첫날엔 낙서 가득한 모습이 무서웠는데 떠날 때되니 친숙해졌다.
무섭고 어두운 통로도 이제 안녕.
지하철에서 문 여는 버튼.
독일 가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내일이면 인천이다.
독일 안녕.
보안검색 때 액체류들 모아서 지퍼백에 안 담았다고 잔소리 들었다.
따로 불러 기다리라고 한 다음 캐리어 열어 액체류 하나하나 꺼내서 지퍼백에 담으면서 "리퀴드, 리퀴드, 리퀴드, 리퀴드.."
무표정한 듯 나지막하게 말하는 모습이 흡사 불친절하거나 화난 것 같아 보였다.
간혹은 인종차별 같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게 독일이다.
냉정하고 철저하며 과하지 않게 솔직한 감정선.
"지퍼백 무료로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결국 보안검색 줄만 1시간 넘게 선 거 같은데 여기서 또 시간 뺐겼다.
프랑크푸르트암마인 공항갈 때 여유있게 가시길.
그리고 액체류들은 꼭 지퍼백에 모아 담으시길. ㅎㅎ
비행기 타기 전 간단히 스타벅스 들렸다.
근데 가격이 충격, 우리나라보다 싸거나 비슷하다.
독일이 최저임금이나 월급은 우리보다 2~4배 많은데 생활 물가는 거의 비슷하다.
물론 더 비싼 것도 많지만.
6천원 ~ 7천원도 안 하는 메뉴가 많다.
점심으로 6500원짜리 치킨&베이컨 샌드위치 선택.
비행기 타러 가는데 한 커플이 오래도록 껴안고 키스하고 있었다.
어찌나 부럽던지, 결혼하고 싶어지네..아니 연애 먼저.
제주도 노총각의 유럽 여행기 드디어 끝.
다음은 동남아 여행!! 커밍순!
남녀혼탕에 대한 문화 이해
독일 드라마보다가 여고생들 대화 때문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아빠 꼬추말고 다른 남자 꼬추 본 적 있냐고 묻는 장면이었다.
역시 독일이구나 싶었다.
딸 아들 상관 없이 가족끼리 홀딱벗고 사우나를 즐기는 말로만 듣던 유럽 문화.
나이 상관 없이 다 커서도.
독일 사우나 대부분이 남녀혼탕이라고 하니 독일 여행가실 때 참고해야한다.
오스트리아 스위스에도 남녀혼탕이 많다.
독일만크은 아니지만. 비슷한 뿌리를 지닌 나라니까.
사우나 왕국 핀란드에도 당연히 남녀혼탕이 있다.
다만 가족끼리 주로 즐긴다.
그래서 이런 나라로 시집간 동양 여자분들이 많이 당황한다고 한다.
시아버지 시동생이랑 같이 알몸으로 사우나라니..
오히려 가족끼리 알몸으로 사우나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동양인을 이해 못한다고 한다.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오히려 남녀혼탕을 유튜브 조회수를 늘리기위한 흥미거리로 이용되는 게 안타깝다.
미리 '남녀혼탕 같이 갈 현지 여자사람 친구'를 구해서
'독일 금발 미녀와 남녀혼탕 다녀왔다' 식으로 영상을 올리는.
그냥 '혼자 다녀왔다'가 아니라.
찌개나 탕을 큰 냄비에 끓여 다 같이 먹는 우리 문화처럼
특정 성별이 독점할 수 없는 소중한 온천을 남녀 구분 없이 즐기는 유럽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란다.
결론
유럽 여행 끝
유럽 여행 예산 공개
거지처럼 여행해서 10일 정도 600유로로 생활함
패키지 기본 요금 110만원 제외
총 예산 200만원정도
유로화 현금 지출표 원화 2017. 10. 18. 중앙역 가는 지하철 5.00 유로 6,900원 2017. 10. 18. REWE 요거트,빵,아이스크림 5.73 유로 7,907원 2017. 10. 19. 칼튼호텔 조식 5.00 유로 6,900원 2017. 10. 19. 자석 30.00 유로 41,400원 2017. 10. 19. 괴테하우스 입장료 7.00 유로 9,660원 2017. 10. 19. 젤라또 5.00 유로 6,900원 2017. 10. 19. REWE 햄버거 2.00 유로 2,760원 2017. 10. 19. REWE 딸기,망고 4.16 유로 5,741원 2017. 10. 19. 프랑크푸르트 공항행 지하철 5.00 유로 6,900원 2017. 10. 19. 하이델베르크 숙소 물 2.50 유로 3,450원 2017. 10. 19. 태국식당 볶음밥 6.00 유로 8,280원 2017. 10. 20. 휴게소 물 2.24 유로 3,091원 2017. 10. 20. 휴게소 화장실 0.70 유로 966원 2017. 10. 20. 선택관광(음악회,가이드비용,후니쿨라) 180.00 유로 248,400원 2017. 10. 20. 뮌헨 시청 화장실 0.70 유로 966원 2017. 10. 21. 자석 3개 10.00 유로 13,800원 2017. 10. 21. 엽서 0.50 유로 690원 2017. 10. 21. 초코렛 3개 15.00 유로 20,700원 2017. 10. 21. 뮤직박스 2개 38.00 유로 52,440원 2017. 10. 22. 쇤부른궁 엽서 1.20 유로 1,656원 2017. 10. 22. 비엔나 오르골 11.99 유로 16,546원 2017. 10. 22. 비엔나 자석 2.99 유로 4,126원 2017. 10. 22. 비엔나 웨하스 9.26 유로 12,779원 2017. 10. 22. 프라하 자석,엽서 8.40 유로 11,592원 2017. 10. 23. 웨하스 2봉지(117코로나) 117 코루나 6,300원 2017. 10. 23. 악세서리(199,코로나) 199 코루나 11,000원 2017. 10. 23. 프라하 화장실 1.00 유로 1,380원 2017. 10. 23. 미니 보드카 1.00 유로 1,380원 2017. 10. 24. 일행이 준 고마운 동전(4.31유로) 4.31 유로 5,948원 2017. 10. 24. 한인민박(친구민박) 135.00 유로 186,300원 2017. 10. 24. 코코넛 초코바 0.75 유로 1,035원 2017. 10. 25. 거지 적선 0.70 유로 966원 2017. 10. 25. 마인츠행 티켓 8.35 유로 11,523원 2017. 10. 25. 마인츠 슈퍼 3.46 유로 4,775원 2017. 10. 25. 마인츠 dm 5.30 유로 7,314원 2017. 10. 25. 마인츠 엽서 1.00 유로 1,380원 2017. 10. 25. 프랑크푸르트행 티켓 8.35 유로 11,523원 2017. 10. 26. 비스바덴행 티켓 8.35 유로 11,523원 2017. 10. 26. 비스바덴 샌드위치 2.80 유로 3,864원 2017. 10. 26. 프리드리히 온천 15.00 유로 20,700원 2017. 10. 26. 프랑크푸르트행 티켓 8.35 유로 11,523원 2017. 10. 26. 사과쥬스 1.35 유로 1,863원 2017. 10. 26. 프랑크푸르트행 티켓 4.40 유로 6,072원 2017. 10. 26. 저녁 빵 2.90 유로 4,002원 2017. 10. 27. DM 2017. 10. 27. 공항행 지하철 4.80 유로 6,624원 2017. 10. 27. 공항 스타벅스 샌드위치 4.90 유로 6,762원 2017. 10. 27. 공항 키캣 1.30 유로 1,79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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