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카오산로드, 곤충 튀김과 목숨 건 타이마사지

제주 노총각의 태국 여행기(3)

"목숨만 살려주세요"

왓포사원 들렸다가 한국 커플과 함께 택시비 반반해서 시암스퀘어 도착.

여기는 강남 코엑스 같은 유명한 복합쇼핑센터다.

아니나 다를까 1층에서 람보르기니를 팔고 있었다.

게임에서나 운전해보는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같다.

갖고 싶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자동차 BMW.

B가 바이에른

M이 뮌헨

W가 (워크스)공장/공업

어제 부산에서 달리던 BMW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봤는데..

이런 쇼핑몰이구나 대략 느낌으로만 구경하고 마트로 왔다.

그 넓은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샀다.

바로 코코넛 아이스크림!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지요.

정말 맛있었음.

택시타고 다시 카오산로드로 출발.

시암스퀘어 주변은 차가 어마어마하게 막힌다.

넉넉하게 일정잡고 가야할 거 같다.

역시 친구랑 같이 여행하니 택시타는 게 편하다.

반반 내면 되니까.

다시 돌아온 카오산로드.

밤이되니 낮에 봤던 거랑 완전 딴판이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삐끼와 노점상이 거리에 가득하다.

그리고 그 유명한 태국 벌레 튀김 파는 곳도 있었다.

징그러운 벌레는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다음 사진은 조금 징그러울 수 있으니 주의.

.

.

.

.

.

.

.

.

.

오메.....

상상도 못할 벌레들이 가득.

번데기 같은 것에서 전갈이나 끔찍하게 징그러운 벌레까지.

이걸 진짜 튀겨 먹는다고?

태국 여행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그 벌레 튀김이다.

항상 복불복 게임이나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이 죽을상 쓰며 먹곤하는 그 벌레 튀김.

카오산로드에서 딱 이 아줌마 한 명이 팔고 있었다.

태국 여행하면서 벌레 튀김 파는 곳 여기 말고 없었다.

아무래도 실제로는 태국 사람들 벌레 튀김 안 먹는 거 같다.

아무래도 여행객들한테 이슈몰이되니까 돈 벌려고 파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태국만의 문화가 있는 거니까.

이해해야한다.

그리고, 벌레라고 하면 안 되갔구나, 곤충 튀김이라고 해야겠다.

아무튼 곤충 튀김.

티비에서 많이 봤는데 실제로보니 문화 충격이다.

이걸 돈 주고 사 먹는 백인 여행객들도 충격이고.

역시 백인들의 호기심과 도전 정신이란 정말.

다음은 대망의 인생 첫 타이마사지 도전!

마사지하면 제일 유명한 게 역시 태국의 타이마사지.

가격은 대략 60분에 250바트.

한국 돈으로 만원정도.

태국에 왔으면 안 받을 수 없는 타이마사지!

카오산로드 근처에서 한국인들한테 제일 유명한 곳으로 왔다.

이름은 반타이마사지.

블로그 검색해보니까 여기가 제일 후기가 좋았다.

특히 여성블로거들한테.

태국에서 타이마사지는 여성블로거들이 추천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

일부 마사지샵은 남자 손님들한테 성추행해줄테니 돈을 요구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하기 싫다고해서 끝나면 좋지만 피곤한 실랑이로 이어질 수 있어서 조심하는 게 좋다.

여행 준비하면서 검색하다보니 알게 된 사실들이다.

원해서 가는 사람도 말리고 싶다.

다들 손 없는 것도 아니고 괜히 엄한 데 돈 낭비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위생 문제도 그렇고.

건전한 여행을 추구하는 친구와 나는 그래서 여성블로거들 추천하는 곳으로 왔다.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오는지 한글이 많이 보인다.

한국 사람들한테는 코끼리 지갑 1개 공짜로 선물.

와우 감사합니다.

이 코끼리 지갑은 여행 내내 동전 지갑으로 잘 썼다.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면 태극기에 한글로 도배를 해두셨을까.

박지성 형아도 다녀간 곳이라고 한다.

사장님이 아주 자랑스럽게 얘기하셨다.

수백억짜리 몸뚱이를 보유한 지성이형도 몸을 맡긴 곳이면 천만원짜리 몸도 믿고 맡겨도 되겠구만!

프로야구 선수들도 다녀갔다고 하는데, 야구는 관심이 없어서..

대기하는 데 차도 주신다.

10분 기다렸을까, 친구와 동시에 입장.

어두컴컴한 곳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마사지만 잘하면 되니 무상관.

내 담당은 키는 좀 작아도 코미디언 이영자처럼 덩치 좀 있으셨다.

그래서 그런지 힘이 진짜 좋으셨다.

처음엔 "힘 진짜 좋으시다"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헉 소리날정도로 내 다리 근육을 찍어 누르고 계셨다.

팔은 가늘가늘해서 부러질까 그냥 넘기셨나? 다리부터는 장난 아니었다.

팔꿈치로 찍어 누르는 데 어찌나 아픈지, 가끔 예능에서 타이마사지를 벌칙으로 하는 게 급 생각났다.

급기야 종아리에 쥐 나기 시작. 

남자 자존심에 아프다고도 못하겠고..

"아프다 살살해줘"를 태국어로 뭔지도 모르겠고..

쥐 2마리쯤 나오려할 때 드디어 다리 끝. 

"살았다"

1박2일에서 웃으면서 구경만하던 그 곡괭이질이었다.

직접 당해보니 정말 아프다.

안심도 잠시, 더 무서운 게 기다리고 있었다.

다리를 잡고 어찌어찌 골반 꺾기를 시도하려고 하셨다.

제대로하면 관절에서 '우두둑' 소리나는 그런 관절 꺾기.

관절 상할까 겁 먹어서 그런지 근육에 힘이 들어갔다.

덕분에 영자 누나가 '하나 둘 셋~ 으쌰'하면서 관절을 꺾었는데 '우드득' 소리가 안 나버렸다.

영자 누나는 '내 힘과 경력에 '우드득' 소리가 안 날 수 없는데'라는 표정이셨고..

고개를 갸우뚱 하시더니 한 번 더 골발 관절 꺽기를 시도하신다.

더 긴장해버려서 2번째 때는 '우드득' 소리는 커녕 빡소리도 안 나니까 포기.

다음은 척추다.

ㅠㅠ

뒤로 가시더니 가벼운 내 상체를 살포시 다리를 들어올리고 척추 꺾기 시도.

척추꺾기하다가 하반신 마비된 이야기 갑자기 떠올라 더 긴장해버렸다.

식은 땀도 줄줄.

이번에도 하나 둘 흔들고 셋에 척추를 비틀면서 꺾었는데 역시 '우드득' 소리가 안 났다.

'툭'하고 허수아비 쓰러지는 소리만 났다.

이번에도 갸우뚱 하는 표정을 지으시는데 무서워서 제발 그만해달라고 하려다가 참았다.

친구놈은 조용히 너무 잘 받고 있고.. 

나만 중간에 포기하면 부끄럽고.. 

뭔가 용기가 안 났다.

2번째 시도에도 당연히 소리가 안 났다.

다음은 목뼈다. 

평소 컴퓨터 자주해서 거복목으로 통증을 달고 살던 터라 척추보다 더욱 긴장.

오히려 힘을 줘버리니 당연히 목뼈에서도 '우드득' 소리가 안 났다.

이번엔 다행히 영자 누나가 1번만하고 바로 포기.

보통 몸뚱이가 아니라는 걸 눈치채신 거 같다.

살았다.

다음은 두피 마사지.

손가락 힘도 어찌나 쎄신지..

두피 마사지에만 엄청 집중하셔서 그런지 머리카락 20개는 뽑아내신 거 같다.

ㅠㅠ 소중한 내 모발모발.

ㅜㅜ

목숨이라도 건질 걸 다행으로 여기고 타이마사지 첫 경험 종료.

2분정도 멍하니 있다가 옷 갈아입고 밖으로 터벅터벅.

끝나고 나니 친구는 시원하다가 아주 난리다.

이녀석 알고보니 캐나다에 살면서도 타이마사지 많이 받아봤다고 한다.

밖으로 나오니 사장님이 위장도 시원하라고 과일 디저트와 차도 준비해주셨다.

태국도 귤이 있는 거 처음 알았다.

아니면 중국 수입인가.

나만 이렇게 아프고 힘들었던 건지 궁금해서 포스트잇에 붙여진 후기들 하나하나 읽기 시작.

승은 승민 남매?가 붙여놓은 게 그나마 제일 공감.

나 역시 온 몸의 세포가 정신 빠짝 깨어나고 척추와 관절의 소중함을 느꼈다.

아프고 힘들었지만 허수아비 몸뚱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보려 열심히 해주신 영자누나가 고마워서 팁 2천원 드리고 나왔다.

방콕 카오산로드에 있는 반타이마사지는 골목 안에 있어서 찾기 쉽지 않다.

pannee lodge hotel 옆 골목에 있다.

카오산로드 근처에선 여기 추천!

여러분도 당해보세요~

(저는 코로나19 사태 전에 갔던 거고, 백신 나오고 잠잠해지면 꼭 가보시길)

근육이 무자비하게 찍히고 눌리고 쥐어짜였더니 근손실이 왔는지 배가 고프다.

걷는 데 온 몸이 쑤시는 느낌도 들고.

단백질 보충이 시급하다.

뭐 좀 먹어야 겠다.

어떤 동물의 어느 부위로 만든 꼬치인지도 모를 꼬치 하나 구입.

맛은 '고기는 고기인데 양념맛이 아주 강한 고기맛'.

말레이시아에서 먹은 사태랑 비슷한 맛.

꼬치 뜯으며 카오산로드 쭉 걸어보니 방콕 최고의 관광지라는 명성과 달리 별 게 없다.

내가 좀 유별난 건지 몰라도, 노점상 먹거리 말고는 죄다 술집 뿐이었다.

사람도 너무 많고, 삐기도 많고, 시끄럽고.

술 마시기에는 최고 같다.

나는 술과 유흥을 좋아하지 않아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다.

친구는 여기까지 온 거 맥주라도 한 잔 마시고 가자길래 편안한 분위기의 술 집 수색.

근데 뭔가 죄다 부담스럽고 들어가기 망설여져서(왕 소심) 그냥 다른 곳으로 가기로.

카오산로드를 나와 걷다보니 카오산로드만 좋은 곳이 아니었다.

카오산로드에서 조금 벗어나니까 더 깔끔하고 조용한 맛집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친구와 나는 그냥 편의점에서 맥주 사다가 먹기로 결정.

망고를 팔고 있길래 사 먹었는데 꽝에 걸렸다.

엄청 신 망고다.

우엑.

말라카에서 먹었던 것만큼 시진 않아서 그냥 참고 먹었다.

방콕 편의점 맥주들.

태국에 왔으니 태국 맥주 먹어보자고 고른 게 타이거 맥주인데.

알고보니 타이거 맥주 원산지는 싱가포르다.

나무 아래서 평화롭게 데이트 중인 고양이 커플.

볼따구 부비부비하면서 꽁냥꽁냥 귀엽네.

저기 노는 저 야옹이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워라 이 노총각은

맥주 먹고 잠이나 자자

쓰레기 뒤지는 검은 고양이 네로.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개나 고양이만 보이면 사진을 찍게 된다.

태국 길거리는 주로 고양이만 보이는 거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숙소에 걸어서 도착.

이 어둡고 좁은 골목을 70M나 들어가야 한다.

2만원 아끼려다가 이 고생이다.

2020/07/12 - [여행] - 태국 방콕 여행, 유심칩 구매 가격&숙소 찾기

그래도 이젠 익숙해졌다.

방콕 아다마즈 하우스 숙소 잡으실 분들 참고.

This is the way the ADAMAZ HOUSE hotel.

숙소에 도착해서 친구와 맥주 마시며 타이마사지 때문에 논쟁이 벌어졌다.

타이마사지 건강에 좋다 

VS 

타이마사지 건강에 좋은 거 없다 오히려 잘못 받으면 더 안 좋다

친구 : "타이마사지 아플 수록 시원하고 건강에 좋다"

나 : "아픈 마사지는 오히려 근육을 긴장시키고 꺾기는 특히 관절에 안 좋다"

여행 다니면서 한 번도 안 싸웠는데, 초딩 같이 유치한 걸로 썰전이 벌어졌다.

결론은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넘기는 걸로.

피곤했는지 타이거 맥주 캔 하나 마셨는데도 헤롱헤롱..

왜 술과 유흥을 멀리하는지 이유가 있다.

2박을 마치고 체크아웃.

오늘은 파타야로 가야 한다.

피부병 걸린 고양이들아 안녕.

파타야로 가려면 버스 터미널로 가야하는데 택시말고 배를 타고 가리고 결정.

흙탕물 위를 달리는 수상 보트 택시는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결론

효도마사지가 최고